2019.02.22 18:07

할례와 스티그마

조회 수 6085 추천 수 0 댓글 0
Atachment
첨부파일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할례와 스티그마

 

이스라엘 민족이 스스로 하나님의 선택받은 존재임을 드러내기 위해 자기 몸에 새기는 상처, 곧 할례를 그리스도인들 역시 받아야 하는지 갈라디아교회 안에서 논쟁이 되었을 때, 사도바울의 대답입니다. "이 후로는 누구든지 나를 괴롭게 말라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가졌노라(6:17)"

 

바울은 유대인으로서 이미 할례를 받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자기의 존재를 규정하는 것은 자기가 하나님의 선택받은 사람임을 드러내기 위해 스스로 자기 몸에 새기는 명예로운 상처(할례)가 아닌 예수의 흔적이라고 말하는 겁니다. 예수의 흔적을 그리스어로 살펴보면 '예수의 스티그마Stigma'입니다. 스티그마란 무엇일까요?

 

스티그마란 고대 헬라 사회에서 노예나 죄수, 범죄자, 반란자와 같은 범법자나 윤리·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자들의 신체에 찍는 '낙인'(烙印)이다. 그러므로 스티그마는 치욕과 오명, 오점과 불명예를 상징하는 단어이다.(네이버 지식백과)”

 

예수께서 세상을 구원하기 위한 여정은 스스로의 몸에 명예로운 흔적을 남기는 과정이 아니었고 오히려 치욕과 오명 그리고 오점과 불명예의 스티그마를 새기는 과정이었음을 바울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불명예의 스티그마가 새겨지는 현장이야말로 오히려 하나님의 구원이 시작되는 장소이며 불명예의 스티그마야말로 인간존엄의 표지일 수 있음을 바울은 말하고 있습니다

 

지난 수요일, 성문밖교우들, 그리고 현장심방 프로그램 21기 참여자들과 함께 서초 대법원 앞에서 230일을 넘기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콜트악기 방종운지회장님을 찾아 함께 예배하였습니다. 함께 예배한 우리는 모두 방종운지회장님의 인생에 새겨진 수많은 불명예의 스티그마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러나 불명예의 스티그마가 새겨진 그의 인생과 그의 농성천막이야말로 우리사회의 사회적 구원이 시작되는 현장일 수 있다는 것 역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7 사회적 약자들을 가족으로, 자녀로 삼는 세월호 가족들 김희룡목사 2020.12.10 5307
66 부활의 생명으로 다시 살아난 그는 누구인가? 김희룡목사 2018.04.03 5338
65 회개 선포의 유효성20200202 김희룡목사 2020.12.10 5358
64 민중목회의 삼중직 김희룡목사 2017.11.11 5358
63 사순절 네 번째 주일 묵상 - 누구와 무엇을 기뻐할 것인가? file 김희룡목사 2018.03.14 5378
62 사순절 여섯 번째 주일(종려주일) 묵상 - 전직 대통령 이명박 장로의 구속사태에 대한 교회의 엄중한 책임을 절감하며 김희룡목사 2018.03.30 5405
61 사순절 다섯 번째 주일 묵상 - 말씀의 현실성 김희룡목사 2018.03.22 5439
60 부활은 역사가 될 수 있을까? 김희룡목사 2017.07.07 5454
59 선을 향해 나아가는 운명 김희룡목사 2018.04.20 5472
58 예수님의 사적인 부탁 file 김희룡목사 2018.10.24 5473
57 마음의 가난20200209 김희룡목사 2020.12.10 5490
56 모두가 병들었지만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김희룡목사 2020.12.08 5509
55 사순절 두 번째 주일묵상 - 십자가에서 깨어진 인간의 탐욕과 삶의 피상성 김희룡목사 2018.02.27 5535
54 이삭을 죽이지 마라! 김희룡목사 2017.07.14 5571
53 조지송 목사님20200126 김희룡목사 2020.12.10 5617
52 리더십의 두 가지 과제 김희룡목사 2017.07.26 5659
51 무엇이 고난을 불행으로 만드는가? 김희룡목사 2017.07.21 5699
50 세월호 5주기 file 김희룡목사 2019.04.17 5732
49 세례요한의 행복 김희룡목사 2020.12.09 5756
48 잠꼬대 아닌 잠꼬대? 김희룡목사 2018.05.08 5795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Next ›
/ 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