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21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지난 주, 부활절 이후 2번째 주일에는 도마의 이야기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도마는 손과 발에 난 예수의 상처를 보기 전에는 그의 부활을 믿을 수 없다고 말함으로써 의심이 많은 사람, 또는 믿음이 적은 사람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의심은 믿음의 한 부분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의심의 가능성이 전혀 없다면 믿음이란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믿음은 언제나 의심의 가능성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둘 사이의 긴장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이처럼 믿음과 의심의 변증법적 긴장 속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믿음은 언제나 결단의 요소와 모험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의심은 무엇이 참된 믿음이며 무엇이 미신에 불과한 것인지를 분별해 내는 이성의 심판대입니다.


미신이란 삶의 불안을 진정시킬 수만 있다면 무조건 믿겠다, 덮어 놓고 믿겠다는 몰이성적 신앙의 태도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의심이라는 이성의 심판대 앞에서 무너지는 것은 믿음이 아니라 믿음을 빙자한 미신일 뿐입니다.


저는 이러한 관점에서 도마의 의심을 지지합니다.


예수의 부활을 묵상하는 주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예수의 부활에 대한 우리의 신앙 역시 의심과 믿음의 변증법적 긴장을 통과함으로써만, 죽을 수밖에 없는 유한한 인간이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 죽음을 극복하는  삶으로 나아가는 신앙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Title
  1. 사순절 네 번째 주일 묵상 - 누구와 무엇을 기뻐할 것인가?

    Date2018.03.14 By김희룡목사 Views5384
    Read More
  2. 사순절 다섯 번째 주일 묵상 - 말씀의 현실성

    Date2018.03.22 By김희룡목사 Views5440
    Read More
  3. 사순절 여섯 번째 주일(종려주일) 묵상 - 전직 대통령 이명박 장로의 구속사태에 대한 교회의 엄중한 책임을 절감하며

    Date2018.03.30 By김희룡목사 Views5408
    Read More
  4. 부활의 생명으로 다시 살아난 그는 누구인가?

    Date2018.04.03 By김희룡목사 Views5342
    Read More
  5. 도마의 의심을 지지합니다!

    Date2018.04.13 By김희룡목사 Views5213
    Read More
  6. 선을 향해 나아가는 운명

    Date2018.04.20 By김희룡목사 Views5474
    Read More
  7. 우리의 친구 송다윗군이 다녀갔어요~!

    Date2018.04.26 By김희룡목사 Views6696
    Read More
  8. 잠꼬대 아닌 잠꼬대?

    Date2018.05.08 By김희룡목사 Views5799
    Read More
  9. 예수님의 사적인 부탁

    Date2018.10.24 By김희룡목사 Views5478
    Read More
  10. 그리스도의 삼중직 triplex munus christi

    Date2018.10.29 By김희룡목사 Views6691
    Read More
  11. 할례와 스티그마

    Date2019.02.22 By김희룡목사 Views6093
    Read More
  12. 2019사순절 1번째 묵상: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Date2019.03.06 By김희룡목사 Views6146
    Read More
  13. 2019사순절 2번째 묵상: 여성의 죄

    Date2019.03.07 By김희룡목사 Views5886
    Read More
  14. 2019사순절 3번째 묵상: 믿음의 문을 지키는 수문장, 의심과 회의

    Date2019.03.08 By김희룡목사 Views6190
    Read More
  15. 2019사순절 4번째 묵상: 동일시와 타자화

    Date2019.03.11 By김희룡목사 Views5982
    Read More
  16. 2019사순절 5번째 묵상: 비인부전

    Date2019.03.12 By김희룡목사 Views5919
    Read More
  17. 2019사순절 6번째 묵상: 라헬의 항변, 자기 몸과 삶에 대한 자기 결정권

    Date2019.03.14 By김희룡목사 Views6084
    Read More
  18. 2019사순절 7번째 묵상: 폭력으로 사랑을 얻을 수 있고 명예를 지킬 수 있다는 망상

    Date2019.03.14 By김희룡목사 Views6300
    Read More
  19. 2019사순절 8번째 묵상: 제국의 질서를 거부한 여성, 인간 요게벳

    Date2019.03.15 By김희룡목사 Views6382
    Read More
  20. 2019사순절 9번째 묵상: 영웅적 서사에 가려진 이들

    Date2019.03.22 By김희룡목사 Views5954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Next ›
/ 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