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46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지난 주일은 부활절 이후 2번째 주일이었습니다. 또한 성문밖교회가 2014년 이후로 매년 4월 마다 지켜오는 세월호 기억주일이기도 했습니다. 이 날 우리가 함께 살펴본 성경의 본문은 로마서 8장 28절,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께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였습니다.


인간의 삶에는 어둠과 빛, 슬픔과 기쁨, 성공과 실패들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삶에서 슬픔을 만나면 이것이 자신의 운명인 양 비관하고, 기쁨을 만나면 또 이것이 자신의 운명이라도 되는 것처럼 낙관하며 자신이 하는 일에서 성공을 거두면 한없이 교만하고 실패하면 끝없는 열등감에 빠집니다.


하지만 슬픔도 기쁨도, 실패도 성공도, 어둠도 빛도 모두 운명을 이루는 개별적 사안일 뿐 그 자체가 운명은 아닙니다. 하나의 운명 속에 포함된 모든 개별적 사안들은 마치 하나의 화음을 이루는 개별적인 음들과 같습니다.


사도 바울은 바로 개별적 음들이 모여서 하나의 화음을 이루듯, 우리의 삶에서 만나는 다양한 개별적 사안들이 모여서 하나의 운명을 이루는데 그것은 “선”이라고, 우리의 운명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선을 향해 나아간다고 말하는 겁니다.


삶에 대한 이러한 시각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 즉 자신의 운명이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선을 향해 나아간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 그 믿음에 근거하여 진정 긴 호흡으로 자신의 삶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에게 가능할 겁니다. 또한 이런 믿음의 사람은 슬픔과 기쁨, 성공과 실패라는 개별적 사안들에 즉하여 일희일비 하지 않으며 선을 추구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리 성문밖 공동체에 이런 믿음이 없었다면 우리는 벌써 지쳐서 세월호 참사를 잊고 세월호 가족들과의 동행을 포기하고 말았을 겁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7 사회적 약자들을 가족으로, 자녀로 삼는 세월호 가족들 김희룡목사 2020.12.10 5304
66 부활의 생명으로 다시 살아난 그는 누구인가? 김희룡목사 2018.04.03 5333
65 회개 선포의 유효성20200202 김희룡목사 2020.12.10 5351
64 민중목회의 삼중직 김희룡목사 2017.11.11 5354
63 사순절 네 번째 주일 묵상 - 누구와 무엇을 기뻐할 것인가? file 김희룡목사 2018.03.14 5372
62 사순절 여섯 번째 주일(종려주일) 묵상 - 전직 대통령 이명박 장로의 구속사태에 대한 교회의 엄중한 책임을 절감하며 김희룡목사 2018.03.30 5402
61 사순절 다섯 번째 주일 묵상 - 말씀의 현실성 김희룡목사 2018.03.22 5437
60 부활은 역사가 될 수 있을까? 김희룡목사 2017.07.07 5450
» 선을 향해 나아가는 운명 김희룡목사 2018.04.20 5466
58 예수님의 사적인 부탁 file 김희룡목사 2018.10.24 5469
57 마음의 가난20200209 김희룡목사 2020.12.10 5487
56 모두가 병들었지만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김희룡목사 2020.12.08 5506
55 사순절 두 번째 주일묵상 - 십자가에서 깨어진 인간의 탐욕과 삶의 피상성 김희룡목사 2018.02.27 5532
54 이삭을 죽이지 마라! 김희룡목사 2017.07.14 5568
53 조지송 목사님20200126 김희룡목사 2020.12.10 5613
52 리더십의 두 가지 과제 김희룡목사 2017.07.26 5650
51 무엇이 고난을 불행으로 만드는가? 김희룡목사 2017.07.21 5698
50 세월호 5주기 file 김희룡목사 2019.04.17 5731
49 세례요한의 행복 김희룡목사 2020.12.09 5754
48 잠꼬대 아닌 잠꼬대? 김희룡목사 2018.05.08 5791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Next ›
/ 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