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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선생은 머리에서 가슴에 이르는 여행이 세상에서 가장 먼 여행이라 했고, 그러나 그 여행은 중단되지 말고 다시 가슴에서 발바닥에 이르는 여행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머리에서 이해된 것이 가슴의 공감으로, 또한 실천의 발걸음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뜻일 겁니다.
우리의 신앙 역시 이해를 추구하는 ‘지’적인 성격과, 이해된 것에 공감하는 ‘정’적인 성격과 이해되고 공감된 것을 실천하게 되는 ‘의지’적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앙의 시작은 특정한 순서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신앙은 예수를 따르는 실천으로부터, 또는 예수에 대한 감동으로부터, 또한 예수에 대한 이해로부터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은 마치 세 개의 발로 서 있는 솥과 같아서 어느 한 요소가 생략되거나 배제된다면 설 수 없습니다.
공감과 실천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지성은 무정하거나 무기력한 사변에 불과하고 이해와 실천이 배제된 감성은 싸구려 감상에 떨어지고 이해와 공감의 과정을 생략한 실천의 의지는 폭력과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간은 “발바닥으로 읽는 성서, 현장심방”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독청년들과 함께 연일 계속되는 기록적인 폭염에도 거리의 농성장에 있는 노동자들을 만나러 광화문과 양재에 다녀왔습니다.
부디 이 프로그램에 참석한 모두에게 이해와 공감과 실천이라는 신앙의 세 가지 요소가 경험되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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