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29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15171031일 가톨릭 아우구스티누스 수도회 소속 수도사이며 독일 비텐베르크 대학의 신학교수인 마르틴 루터가 대학 부속 교회(Schlosskirche)의 정문에 95개조 반박문을 게시함으로써 시작되었다고 알려진 "종교개혁"이란 역사적 사건이 올해로 499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그러나 종교개혁이란 이름은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종교개혁”이란 이름은 이 사건을 단지 교회와 종교라는 범주에 국한된 역사로만 오해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종교개혁"이라 불리는 이 사건은 단지 교회와 종교라는 범주에 한정되지 않고 중세Mittelalter 천 년의 역사를 끝내고 근세Neuzeit를 열어젖힌, 시대를 바꾼 세계사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새로운 시대의 도래는 새로운 시대정신의 출현으로 이루어집니다.


마르틴 루터는 중세 모든 권위의 정점에 있던 로마의 교황의 권위와 보름스 국회(1521417)에서 대립하게 됩니다. 중세를 지배하던 최고 존엄은 마르틴 루터에게 이제까지 주장한 모든 것들을 철회하라고 요구하였습니다 마르틴 루터는 과연 구시대의 권위에 굴복할 것인가? 아니면 구시대의 권위를 뚫고 새로운 시대정신을 출현시킬 것인가? 참으로 드라마틱한 역사의 순간이었습니다.


마르틴 루터는 자기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하루의 시간을 요청합니다. 이윽고 이튿날 자기의 대답여하에 따라 자기의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것을 충분히 염두에 두면서 마르틴 루터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습니다. 나의 양심은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성서와 이성이 나를 반박하지 않는 한, 나는 아무것도 철회할 수 없고 철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양심에 반하여 행동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뿐만 아니라 안전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시여, 나를 도우소서!”


모든 권위의 정점에 있던 교황의 권위 앞에 이성과 양심을 내세운 마르틴 루터의 정신은 이미 중세의 시대정신을 넘어서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인간의 이성과 양심조차 관리와 통제가 가능하다고 믿었던 중세, 권위주의 시대는 종언을 고하고 그 어떤 권위라할지라도 인간의 이성과 양심의 심판대 앞에서 자기의 정당성을 입증해야만 하는 근세, 이성과 양심의 시대가 출현하게 됨으로써 "종교개혁"은 시대를 바꾼, 새로운 시대정신을 창출해낸, 세계사적 사건이 되었습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 우리의 친구 송다윗군이 다녀갔어요~! file 김희룡목사 2018.04.26 6565
46 선을 향해 나아가는 운명 김희룡목사 2018.04.20 5338
45 도마의 의심을 지지합니다! 김희룡목사 2018.04.13 5097
44 부활의 생명으로 다시 살아난 그는 누구인가? 김희룡목사 2018.04.03 5168
43 사순절 여섯 번째 주일(종려주일) 묵상 - 전직 대통령 이명박 장로의 구속사태에 대한 교회의 엄중한 책임을 절감하며 김희룡목사 2018.03.30 5276
42 사순절 다섯 번째 주일 묵상 - 말씀의 현실성 김희룡목사 2018.03.22 5334
41 사순절 네 번째 주일 묵상 - 누구와 무엇을 기뻐할 것인가? file 김희룡목사 2018.03.14 5241
40 사순절 세 번째 주일 묵상 - 선택된 나그네의 자유와 특권 김희룡목사 2018.03.06 5038
39 사순절 두 번째 주일묵상 - 십자가에서 깨어진 인간의 탐욕과 삶의 피상성 김희룡목사 2018.02.27 5408
38 사순절 첫 번째 주일 묵상 - 인간이란? 김희룡목사 2018.02.18 5043
37 2018 재의 수요일 묵상 김희룡목사 2018.02.14 5736
36 페미니스트들의 교회 김희룡목사 2018.02.13 6373
35 하늘이 열리는 것을 보리라! 김희룡목사 2018.01.22 6638
34 요한의 세례와 예수의 세례 김희룡목사 2018.01.13 8172
33 민중목회의 삼중직 김희룡목사 2017.11.11 5194
32 여행의 의무 김희룡목사 2017.09.07 5179
31 2017 성문밖 수련회 "추억만들기" file 김희룡목사 2017.08.30 6083
30 해방절 단상 - 생존에게 빼앗기지 않는 삶을 위하여 김희룡목사 2017.08.15 6568
29 자존심과 자존감 김희룡목사 2017.08.02 7271
28 리더십의 두 가지 과제 김희룡목사 2017.07.26 5523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Next ›
/ 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