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28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2018 부활절을 맞이합니다. 부활의 은총과 기쁨이 사랑하는 성문밖 식구들과 함께 하시길 간절히 빕니다.

 

그러나 부활을 은총과 기쁨으로 맞이하기 전, 우리는 과연 어떤 이의 부활을 기념하는 것인지 물어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우리가 과연 어떠한 인격, 어떠한 삶이야말로 부활의 생명으로 다시 살아날 가치가 있다고 고백하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수백만의 무고한 인명을 학살했던 역사의 폭군이 부활했다면 우리는 그의 부활을 은총과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을까요?

 

그러나 오늘 우리가 은총과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부활의 주인공은 고난과 절망의 궁극인 십자가에 달린 예수입니다.


그는 아버지가 누군지 모른다는 수군거림 속에서 태어나야 했고, 태어나면서부터 정치적 핍박을 받아 이집트로 망명해야만 했으며, 또한 가난한 목수의 가정에서 천상 흙수저로 성장해야 했고, 그는 평생 자기를 제대로 이해해 주는 친구나 제자를 만나지 못했으며, 그는 그의 일생에서 가장 외롭고 괴로울 때, 함께 있어 줄 사람이 없었고, 세상의 모든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에 죽을 때조차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과 함께 하신다는 확신을 갖지 못하고 죽음보다 깊은 하나님의 침묵과 마주하며 버림받은 심정으로 죽어야 했습니다.

 

바로 이 사람이 오늘 우리가 죽은 자들로부터 다시 살아났다고 고백하는 부활의 주인공입니다. 우리는 바로 이 사람을 하나님께서 다시 살리셨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이런 고백을 통하여 예수께서 보여주셨던 인격과 삶이야말로 부활의 생명으로 다시 살아날 가치가 있다고 고백합니다.

 

이러한 부활신앙에 근거한 사람에게 모든 고난의 현장에서 고난을 깨치고 일어서는 참된 희망으로 현존하고 계신 그리스도를 발견하는 눈이 열립니다. 또한 삶의 모든 고통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를 얻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고통 받는 자들과 연대할 수 있는 사랑의 능력을 얻습니다. 이러한 부활의 은총이 우리와 함께 하기를 간절히 빕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 2019사순절 10번째 묵상: 출애굽의 트로이카, 모세, 미리암, 아론 file 김희룡목사 2019.03.26 6953
46 2019사순절 11번째 묵상: 하나님의 역사적 탈주에 동참한 라합 file 김희룡목사 2019.03.29 6655
45 세월호 5주기 file 김희룡목사 2019.04.17 5710
44 5.18광주민주항쟁 39주기 file 김희룡목사 2019.05.10 6320
43 2019성문밖전교인수련회 김희룡목사 2019.08.31 6061
42 저녁 찬송 김희룡목사 2020.12.08 4684
41 모두가 병들었지만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김희룡목사 2020.12.08 5390
40 절망의 끝에 숨어있는 새로운 시작 김희룡목사 2020.12.08 4684
39 만물을 규정하는 현실성, 예수 김희룡목사 2020.12.08 5231
38 나의 말은 내 삶을 위협하고 있을까? 김희룡목사 2020.12.08 4977
37 추수감사주일에 교우들이 써 주신 감사들 김희룡목사 2020.12.08 4724
36 2019년 10월 20일 장로, 안수집사 임직식을 마치고 김희룡목사 2020.12.08 4845
35 종말에 깨어있자구요 김희룡목사 2020.12.08 4991
34 영적인 여정의 위기 김희룡목사 2020.12.08 4916
33 평화로써 평화를! 김희룡목사 2020.12.09 4960
32 세례요한의 행복 김희룡목사 2020.12.09 5730
31 개인적, 단수적 자아에서 집단적, 복수적 자아로! 김희룡목사 2020.12.09 4697
30 홍콩 민주화 시위 현장에 다녀와서(2019년 12월 대림절 마지막 주일) 김희룡목사 2020.12.09 4938
29 기독교의 역사적 비전(삼성해고노동자 강남역 25미터 철탑 고공농성 197일) 김희룡목사 2020.12.09 5263
28 하나님의 아들이 말 구유에 나신 뜻은? 김희룡목사 2020.12.09 5123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Next ›
/ 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