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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여름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에 위치한 출판사 새물결플러스에서 주최한 자크 데리다Jaques Derrida 강의에 참여했다. 데리다는 해체의 철학자로 알려져 있으며 반종교적 철학자로 알려진 측면이 있다. 그러나 데리다 강의를 진행한 강남순 교수를 통해 듣는 데리다는 경건한 신앙인에 가깝다는 인상을 받았다.


특별히 데리다의 종교개념에서 그런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데리다는 종교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모든 종교는 형태를 달리하지만 공통적으로 새로운 세계에 관한 희망과 약속을 전해주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아직 오지 않은 세계에 대한 희망과 약속인 까닭에 지금 여기의 현실 속에서는 언제나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된다. 그러므로 종교는 불가능성을 향한 열정 Passion for the impassible이다.”


지금 우리가 가능하다고 또는 당연하다고 여기는 많은 것들이 과거에는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된 것들에 대한 열정을 품었던 이들로 인하여 그것이 오늘날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 역시 사실이다.


이러한 관점에 마음을 여니 성경에서 제시하는 많은 요구들, 즉 원수를 사랑하라는, 무한히 용서하라는 일견 불가능해 보이는 요구들의 가치가 새롭게 다가온다. 보이는 희망은 희망이 아니니 보이는 것을 누가 바라리요(8:24). 불가능한 것들에 대한 요구, 그것은 종교의 본령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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