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236 추천 수 0 댓글 0
Atachment
첨부파일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신앙인이란 하나님을 '궁극적 관심'으로 삼는 사람입니다. '궁극적 관심'을 다른 말로 바꾼다면 '삶의 중심가치'라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열왕기하 5장에 보면 아람의 장군 나아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아람에서 왕 다음가는 실력자였으나 그 당시로는 천형으로 알려진  나병을 앓고 있었습니다아람에선 자신의 병을 치료할 가능성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그는 이스라엘의 예언자 엘리사를 찾아갑니다. 나아만의 집에서 일하는 이스라엘 출신의 여종이 말하기를, 이스라엘의 예언자 엘리사라면 당신의 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나아만은 아람의 실력자라는 그의 위상에 걸맞은 수많은 호위병사, 병거와 예물을 앞세우고 이스라엘의 왕 여호람을 공식적으로 친견한 후, 나아만은 엘리사의 집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위풍당당한 장군의 행렬을 마중나온 것은 엘리사 본인이 아닌 엘리사의 말을 전하는 사자였습니다. 그가 전하는 말은 간단했습니다. ‘요단강에 네 몸을 일곱 번 담그면 깨끗해질 것이다.’ 자존심이 상한 나아만은 돌아가려했으나 주변의 만류로 모욕감을 억누르고 엘리사의 지시대로 요단강에 자기 몸을 일곱 번 담갔습니다. 그가 물 위로 올라 왔을 때의 장면을 성경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나아만의 몸이 어린아이의 것처럼 깨끗해졌다."


'어린아이의 피부처럼'이란 비유를 쓰는 것은 나아만이 마치 새로 태어난 어린아이처럼,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살게 될 것을 상징하는 말처럼 보입니다. 그에 대한 실증적인 증거로서, 병에서 치유된 나아만은 그가 이제껏 섬기던 아람의 신 림몬을 버리고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기로 결단합니다. 섬길 신을 바꿉니다.


신학자 파울 틸리히Paul Tillich는 신을 궁극적 관심이라고 부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아만이 자기가 섬길 신을 바꾸었다는 것은 그의 '궁극적 관심'이 변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궁극적 관심은 '삶의 중심가치'라고 앞에서 말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아만의 궁극적 관심이 변했다는 것은 삶의 중심가치가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신앙을 가지게 된다는 것은 '궁극적 관심'을, 또는 '삶의 중심 가치'를 선택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이 되었든 그것을 자기 궁극적 관심으로, 삶의 중심가치로 삼으면 그 사람은 자기가 선택한 중심가치에 따라서 여타의 모든 가치들의 위상을 자기의 삶 속에서 재편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돈이 삶의 중심가치가 되면 다른 모든 가치는 돈이 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그 가치가 결정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삶의 중심가치로 삼는다면 하나님 이외의 모든 가치들은 그 자신의 삶에서 결정적인 가치를 가질 수 없게 될 겁니다. 그저 상대적인 가치만을 가지게 될 겁니다. 하나님 이외의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함을 얻을 수 있게 될 겁니다. 신앙인이 된다, 신앙을 갖게 된다는 것은  그런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신앙인인 우리는 과연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탐내고 욕망하는 모든 가치들을 상대화할 수 있고 그것들로부터 자유를 누리고 있을까요? 아니면 여전히 세상의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것을 욕망하거나 절대화하면서 그것을 얻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을까요?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 무엇이 고난을 불행으로 만드는가? 김희룡목사 2017.07.21 5514
26 이삭을 죽이지 마라! 김희룡목사 2017.07.14 5423
25 부활은 역사가 될 수 있을까? 김희룡목사 2017.07.07 5260
24 사랑의 기술 The Art of Loving 김희룡목사 2017.07.06 6780
23 불가능성을 향한 열정, Passion for the impassible 김희룡목사 2017.07.05 5945
22 예수를 믿으면 밥이 나와요? 쌀이 나와요? 김희룡 2017.02.21 5690
21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의 "기도 Gebet" file 김희룡 2017.01.26 8956
20 불안Angst에 대하여 -Tillichlexicon에서- 김희룡 2017.01.10 6530
19 하나님께 이르는 길, 부정의 길,via negativa 김희룡 2016.12.28 6263
18 하나님의 아름다움 김희룡 2016.12.08 6312
17 회개의 즉각성, 전격성, 주체성 김희룡 2016.12.03 6256
16 종교개혁-새로운 시대정신의 출현 김희룡 2016.11.02 6226
15 그리스도의 지옥 여행 Decensus Christi ad inferos 김희룡 2016.10.26 6881
14 생명의 새로운 차원이신 성령 김희룡 2016.10.18 6270
13 예수의 재림을 믿는다는 것 김희룡 2016.10.11 6335
12 왜 구원은 십자가에서 이루어져야 했는가? 김희룡 2016.10.04 6240
11 기독교의 구원이란? file 김희룡 2016.09.27 6875
10 역사적 존재 예수, 기독교의 하나님 김희룡 2016.09.21 6455
9 종교와 과학의 언어 김희룡 2016.09.06 6322
8 내가 신을 사랑할 때, 나는 무엇을 사랑하는가? 김희룡 2016.08.22 6935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Next ›
/ 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