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29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지난 주 성문밖교회의 수요성경공부는 사도신경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부분을 다루었습니다. 왜 하필이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이 십자가에서 이루어져야 했는가? 하는 것이 성경공부의 중심 주제였습니다.

 

복음서를 읽으면 볼 수 없던 자를 보게  하시고, 말할 수 없었던 자를 말하게 하시고, 걸을 수 없었던 자를 걷게 하시고, 죽은 자를 일으키시고, 귀신을 쫓아내시고 수천의 군중을 먹이시는 예수의 수많은 기적과 승리와 성공의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그러나 기독교 신앙은 이와같은 예수의 기적과 승리를 통해서가 아니라 예수의 고난과 죽음을 통해서 그리고 실패의 궁극적 상징인 십자가에서 신적인 구원이 이루어졌다고 고백합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십자가는 저주의 상징입니다(3,13). 그리고 저주란 하나님 없음, 곧 신의 부재不在를 뜻하는 것으로서 아무런 의미도 발견할 수 없음, 즉 완벽한 무의미를 상징합니다. 그래서 십자가로 상징되는 고난과 실패와 죽음은 신의 은총이 전혀 없는 완벽한 무의미, 곧 저주를 의미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저주의 십자가를 지심으로써 십자가는 신의 부재, 즉 완벽한 무의미의 상징이라는 오명을 벗어버릴 수 있었습니다. 십자가야말로, 즉 고난과 죽음과 실패의 장소야말로 신의 현존을 목격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십자가는 모든 무의미의 영역이 의미의 영역으로 받아들여진 사건, 그럼으로써 모든 무의미의 영역을 없애 버리는 사건, 가장 무의미한 것으로 여겨지는 고난과 죽음과 실패의 자리를  가장 의미로운 계시의 장소로 바꾼 사건이었습니다.


그럼으로써 지금 세상에서 고난과 죽음과 실패 앞에 서있는 존재들 역시, 그 자신이 신의 부재不在, 곧 무의미에 떨어진 자들이라는 저주의 사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고난과 죽음과 실패가 무의미의 영역으로서 버려진채 남아있지 않기 위하여, 그 모든 영역에서조차 신적인(궁극적인) 의미의 발견이 가능하기 위해서 신적인 구원은 십자가에서 일어나야만 했습니다. 신의 아들이 십자가에 달려야만 했습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 무엇이 고난을 불행으로 만드는가? 김희룡목사 2017.07.21 5546
26 이삭을 죽이지 마라! 김희룡목사 2017.07.14 5468
25 부활은 역사가 될 수 있을까? 김희룡목사 2017.07.07 5316
24 사랑의 기술 The Art of Loving 김희룡목사 2017.07.06 6864
23 불가능성을 향한 열정, Passion for the impassible 김희룡목사 2017.07.05 5973
22 예수를 믿으면 밥이 나와요? 쌀이 나와요? 김희룡 2017.02.21 5703
21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의 "기도 Gebet" file 김희룡 2017.01.26 8998
20 불안Angst에 대하여 -Tillichlexicon에서- 김희룡 2017.01.10 6584
19 하나님께 이르는 길, 부정의 길,via negativa 김희룡 2016.12.28 6299
18 하나님의 아름다움 김희룡 2016.12.08 6376
17 회개의 즉각성, 전격성, 주체성 김희룡 2016.12.03 6290
16 종교개혁-새로운 시대정신의 출현 김희룡 2016.11.02 6281
15 그리스도의 지옥 여행 Decensus Christi ad inferos 김희룡 2016.10.26 6942
14 생명의 새로운 차원이신 성령 김희룡 2016.10.18 6306
13 예수의 재림을 믿는다는 것 김희룡 2016.10.11 6371
» 왜 구원은 십자가에서 이루어져야 했는가? 김희룡 2016.10.04 6290
11 기독교의 구원이란? file 김희룡 2016.09.27 6920
10 역사적 존재 예수, 기독교의 하나님 김희룡 2016.09.21 6476
9 종교와 과학의 언어 김희룡 2016.09.06 6365
8 내가 신을 사랑할 때, 나는 무엇을 사랑하는가? 김희룡 2016.08.22 7001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Next ›
/ 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