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써 평화를!

김희룡목사

조회 수 4849 추천 수 0 댓글 0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 - Up Down Comment Print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 - Up Down Comment Print

무리가 그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그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지 아니하리라(이사야2:4)

이사야의 선포는 전쟁으로 고달픈 시대를 살아가던 동시대인들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을까요? 농기구를 녹여 칼과 창을 만들어 결사항전의 자세를 다져도 부족한 때에, 나약한 소리로 치부되지는 않았을까요?

또는 평화로운 시대의 도래를 원한다면 오히려 더 강한 무기와 더욱 조직적인 군사체계의 구축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으는 것이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이의제기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대비하라 si vis pacem, para bellum."는 4세기 로마의 귀족 플라비우스 베게티우스 레나투스의 말도 평화 같은 거룩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전쟁이란 현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의견도 있습니다.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는, "평화로 가는 길은 없다. 평화가 길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같은 간디의 주장이나 이사야의 선포는 현실을 모르는 낭만적인 현실인식으로 치부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는 "신앙은 불가능한 것을 향한 열정"이라고도 말했습니다.

모두가 전쟁을 연습하는 시대에 평화를 연습하자는 주장이나 선포는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불가능한 것을 향한 열정의 촉구일 수 있습니다.

평화로써 평화를 이루고자 하는 열정의 발휘는 현실에 매몰된 자들에게는 가능하지 않으며 세상의 창조자,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의지에 주목하는 자에게 가능합니다.

« Prev 페미니스트들의 교회

페미니스트들의 교회 2018.02.13by 김희룡목사 〈

폭염에 의한 집단타살, 1995년 시카고 사례 – 『폭염 사회』를 읽고 Next »

추천

Facebook Twitter Me2day Yozm

Up Down Print

✔댓글 쓰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	이삭을 죽이지 마라!	김희룡목사	2017.07.14	5474
26	자존심과 자존감	김희룡목사	2017.08.02	7277
25	잠꼬대 아닌 잠꼬대?	김희룡목사	2018.05.08	5700
24	저녁 찬송	김희룡목사	2020.12.08	4588
23	전능하신 하나님	김희룡목사	2023.10.06	517
22	절망의 끝에 숨어있는 새로운 시작	김희룡목사	2020.12.08	4581
21	조지송 목사님20200126	김희룡목사	2020.12.10	5505
20	종교개혁-새로운 시대정신의 출현	김희룡	2016.11.02	6298
19	종교와 과학의 언어	김희룡	2016.09.06	6383
18	종말에 깨어있자구요	김희룡목사	2020.12.08	4899
17	천체 사진	김희룡목사	2022.04.07	1253
16	추수감사주일에 교우들이 써 주신 감사들	김희룡목사	2020.12.08	4629
15	커먼즈를 지키기 위한 기독교적 반란 -『마그나카르타 선언』을 읽고	김희룡목사	2021.11.27	1321
14	페미니스트들의 교회	김희룡목사	2018.02.13	6386
»	평화로써 평화를!	김희룡목사	2020.12.09	4849
12	폭염에 의한 집단타살, 1995년 시카고 사례 – 『폭염 사회』를 읽고	김희룡목사	2021.11.27	1413
11	하나님께 이르는 길, 부정의 길,via negativa	김희룡	2016.12.28	6324
10	하나님의 아들이 말 구유에 나신 뜻은?	김희룡목사	2020.12.09	5020
9	하나님의 아름다움	김희룡	2016.12.08	6401
8	하늘이 열리는 것을 보리라!	김희룡목사	2018.01.22	6642

쓰기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