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03 16:16

김희룡목사 위임식

조회 수 1209 추천 수 0 댓글 0
Atachment
첨부파일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오는 3월 12일,
제가 성문밖교회에서 위임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위임목사가 된다고 하니 많은 축하를 받았습니다.
또한, 위임목사가 되는 것이 축하받을 일인지 묻는 분도 계셨습니다.
저 대신 다른 목사님이 대답해주셨습니다.
위임목사가 된다는 것은,
목사가 정규직이 된다는 것이고,
목사와 교인의 신뢰가 두터워졌다는 것이며,
또 교회가 행정적으로 완성되었다는 것이니,
축하할 일이라는 겁니다.
축하받아도 좋다고 생각하는 저의 이유는, 성문밖교회가 완벽한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성문밖교회가 신앙적, 윤리적, 경제적으로 완벽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라면, 성문밖교회도 다른 많은 교회처럼 부족하고 취약한 점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제가 성문밖교회를 완벽한 교회라고 말하는 것은, 성문밖교회가 저에게 목사로서 목사의 길을 갈 수 있는 자유를 허용하는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사실을 최근 칼 바르트의 전기를 읽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칼 바르트는 그의 첫 목회지이자 마지막 목회지가 되었던 스위스 자펜빌 교회에 부임하면서 이렇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길고 긴 굴곡과 방랑의 세월을 마치고 이제 다시 여러분 안에서 하나의 고향, 친절한 내 집을 발견하게 되어 기쁩니다……저는 목사라서 하나님에 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저 자신에게 진실하려면 하나님에 관해 말해야 하기에 저는 목사입니다.”
자신에게 진실할 수 있는 자유가 허용되지 않으면 목사일 수 없다는 말처럼 들렸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진실할 수 있는 자유를 허용하는 곳이야말로 진정한 고향이며 집이란 말처럼 들렸습니다.
이것이 제가 성문밖교회를 완벽한 교회라고 말씀드린 이유입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완벽함은 없는 것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부족함이 없다는 뜻입니다. 마치 시편23편의 저자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저는 성문밖교회에서 아무것도 부족한 것이 없습니다. 성문밖교회에서 위임식을 하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하고 기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 아기로 오신 하나님 김희룡목사 2020.12.10 5268
26 사회적 약자들을 가족으로, 자녀로 삼는 세월호 가족들 김희룡목사 2020.12.10 5271
25 조지송 목사님20200126 김희룡목사 2020.12.10 5579
24 회개 선포의 유효성20200202 김희룡목사 2020.12.10 5300
23 마음의 가난20200209 김희룡목사 2020.12.10 5455
22 흑암과 그늘진 땅에 사는 자들에게 빛을 전달하라! 김희룡목사 2021.01.05 4952
21 믿음에서 나오는 실천의 지속성 (2020년 7월 5일 주보) 김희룡목사 2021.06.08 4345
20 예수를 뒤따름 (2020년 7월 12일 칼럼) 김희룡목사 2021.11.02 1422
19 기독교 기후 결사 가능한가? 김희룡목사 2021.11.27 1542
18 『작은 것이 아름답다 – 인간 중심의 경제를 위하여』를 읽고 김희룡목사 2021.11.27 1610
17 커먼즈를 지키기 위한 기독교적 반란 -『마그나카르타 선언』을 읽고 김희룡목사 2021.11.27 1409
16 폭염에 의한 집단타살, 1995년 시카고 사례 – 『폭염 사회』를 읽고 김희룡목사 2021.11.27 1513
15 『정동 자본주의와 자유노동의 보상』을 읽고 김희룡목사 2021.11.27 1312
14 고난 가운데 드러나는 하나님의 일(2020년 4월 9일 기독공보 칼럼) 김희룡목사 2021.12.01 1577
13 여기에 사람이 있다 김희룡목사 2021.12.02 1489
12 Dankbarkeit -Dietrich Bonhoeffer- (감사 - 디트리히 본회퍼) file 김희룡목사 2022.04.07 961
11 천체 사진 file 김희룡목사 2022.04.07 1351
10 고갈 된 상상력을 일깨우는 기도 file 김희룡목사 2022.04.07 1290
9 서정시를 쓰기 어려운 시대 file 김희룡목사 2022.04.08 1342
8 우리의 시민권은 어디에 있나요? file 김희룡목사 2022.04.13 1154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Next ›
/ 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