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66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예수와 그의 일행을 영접한 마르다와 마리아 이야기(10)가 지난주일 설교본문이었습니다. 마르다는 예수의 일행을 접대하는 일로 분주했고 많은 일로 염려하던 중, 예수의 발치에 앉아 말씀 듣기에만 열중하던 마리아가 거슬렸고 자기의 수고를 아랑곳 하지 않는 마리아를 그대로 두는 스승 예수의 행동에도 부아가 솟았습니다.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본문의 이야기는 두 자매의 개인적 갈등의 문제로만 볼 수는 없을 겁니다. 아마도 예수를 따르는 교회공동체가 가장 우선시할 것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에 대한 대답으로서 두 자매의 이야기가 실린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교회공동체가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이 많이 있겠지만 교회공동체에서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일은, 불가피하게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주의 말씀을 듣는 일이라는 것이 본문의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 주어지는 대답일 것 같습니다. 물론 실제적으로 교회공동체가 단 하나의 일만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만, 우선순위를 따지자면 그렇다는 이야기일 겁니다.

 

마르다는 선한 의도와 친절의 발로에서 분주했고 많은 일로 염려했습니다. 그 진정성 자체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많은 일로 염려한다는 것은 자기의 삶을 온전히 기울여 전적으로 몰입할 삶의 궁극적 화두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뜻도 함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다정하고 친절한 마르다에게 인간적인 호감이 갑니다. 하지만 저는 주변의 오해를 무릅쓰고라도 자기 삶의 절실한 화두를 붙잡고, 오직 그 한 가지에 자기 염려를 집중한 마리아의 길을 따르고 싶습니다. 그리고 마리아가 자기의 모든 염려를 집중한 화두는 주의 말씀을 듣는 것이었습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 무엇이 고난을 불행으로 만드는가? 김희룡목사 2017.07.21 5546
26 이삭을 죽이지 마라! 김희룡목사 2017.07.14 5467
25 부활은 역사가 될 수 있을까? 김희룡목사 2017.07.07 5315
24 사랑의 기술 The Art of Loving 김희룡목사 2017.07.06 6863
23 불가능성을 향한 열정, Passion for the impassible 김희룡목사 2017.07.05 5972
22 예수를 믿으면 밥이 나와요? 쌀이 나와요? 김희룡 2017.02.21 5703
21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의 "기도 Gebet" file 김희룡 2017.01.26 8996
20 불안Angst에 대하여 -Tillichlexicon에서- 김희룡 2017.01.10 6584
19 하나님께 이르는 길, 부정의 길,via negativa 김희룡 2016.12.28 6299
18 하나님의 아름다움 김희룡 2016.12.08 6376
17 회개의 즉각성, 전격성, 주체성 김희룡 2016.12.03 6290
16 종교개혁-새로운 시대정신의 출현 김희룡 2016.11.02 6280
15 그리스도의 지옥 여행 Decensus Christi ad inferos 김희룡 2016.10.26 6942
14 생명의 새로운 차원이신 성령 김희룡 2016.10.18 6306
13 예수의 재림을 믿는다는 것 김희룡 2016.10.11 6371
12 왜 구원은 십자가에서 이루어져야 했는가? 김희룡 2016.10.04 6289
11 기독교의 구원이란? file 김희룡 2016.09.27 6920
10 역사적 존재 예수, 기독교의 하나님 김희룡 2016.09.21 6474
9 종교와 과학의 언어 김희룡 2016.09.06 6365
8 내가 신을 사랑할 때, 나는 무엇을 사랑하는가? 김희룡 2016.08.22 7001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Next ›
/ 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