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336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지난 주 성문밖교회 수요성경공부의 주제는 성령이었습니다. 신학적인 차원에서는 "성령"에 대한 진술은 그다지 활발히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성령"은 현대인들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그래서 많은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개념입니다. 성령에 대해서 가지는 대표적인 오해들은 이런 겁니다. 인간의 능력으로 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사건을 일으키는 힘이 성령이라는 겁니다. 또는 인간의 합리적 이성으로 도달할 수 없는 종류의 진리를 인식하게 만드는 능력이 성령이라는 겁니다.


후자의 오해는 특별히 기독교신앙의 의미를 현대인들의 이성에 설득하기 어려울 때, 이러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하여 신앙의 진리는 합리적인 이성으론 이해할 수 없고 오직 성령의 도움을 통해서만 수용할 수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 하면서 강화된 오해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의 결과로서 기독교신앙은 점점 더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과 접촉점을 잃어갔으며 교회의 입지는 점점 협소해졌습니다. 교회는 점점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비합리적인 집단으로 치부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구약성경이 증언하는 하나님의 은 무에서 유를, 혼돈과 허무로부터 질서와 의미를 이끌어 내는 창조의 능력(1,2), 티끌로 구성된 육체에 생기를 불어넣어 생명체로 만드시는 생명의 원천(2,7)이었습니다. 또한 예언서들이 말하는 하나님의 영"(사42,1; 44,3; 겔36,27; 슥6,1-8; 욜3,1)은 종말의 날에  온 세상을 뒤덮게 될 생명의 기운이었습니다. 


신약성경에서 증언되는 "성령"은 십자가에 달려 죽은 예수를 부활하게 하신 영(롬1,4; 8,2; 8,11)이며 바로 이 "성령"에 의하여 성취된 부활생명은 생명의 근원과 결합된 생명으로서, 죽음을 극복하며 허무에 빠지지 않는 생명(고전15,52) 을 의미했습니다. 또한 부활생명을 성취한 성령은 부활하신 예수를 믿는 자들에게 생명의 새로운 차원을 열어주는 영, 죽음과 허무의 권세에 굴복한 생명을 살려주는 영(고전15,45)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이 증언하는 "성령"은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으로부터, 그리고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주어지는, 우리의 현재적 생명을 질적으로 뛰어 넘는, 전혀 새로운 차원의 생명을 말합니다. 이러한 생명은 역사의 종말에 모든 생명에게 보편적으로 주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믿음을 통하여 현재적 삶 속에서도 이 생명을 미리 맛보며 지금 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처럼 보이는 죽음과 허무의 도전에 굴복하지 않고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 이삭을 죽이지 마라! 김희룡목사 2017.07.14 5483
26 자존심과 자존감 김희룡목사 2017.08.02 7288
25 잠꼬대 아닌 잠꼬대? 김희룡목사 2018.05.08 5715
24 저녁 찬송 김희룡목사 2020.12.08 4609
23 전능하신 하나님 file 김희룡목사 2023.10.06 532
22 절망의 끝에 숨어있는 새로운 시작 김희룡목사 2020.12.08 4592
21 조지송 목사님20200126 김희룡목사 2020.12.10 5511
20 종교개혁-새로운 시대정신의 출현 김희룡 2016.11.02 6311
19 종교와 과학의 언어 김희룡 2016.09.06 6398
18 종말에 깨어있자구요 김희룡목사 2020.12.08 4911
17 천체 사진 file 김희룡목사 2022.04.07 1270
16 추수감사주일에 교우들이 써 주신 감사들 김희룡목사 2020.12.08 4653
15 커먼즈를 지키기 위한 기독교적 반란 -『마그나카르타 선언』을 읽고 김희룡목사 2021.11.27 1338
14 페미니스트들의 교회 김희룡목사 2018.02.13 6412
13 평화로써 평화를! 김희룡목사 2020.12.09 4865
12 폭염에 의한 집단타살, 1995년 시카고 사례 – 『폭염 사회』를 읽고 김희룡목사 2021.11.27 1427
11 하나님께 이르는 길, 부정의 길,via negativa 김희룡 2016.12.28 6342
10 하나님의 아들이 말 구유에 나신 뜻은? 김희룡목사 2020.12.09 5034
9 하나님의 아름다움 김희룡 2016.12.08 6423
8 하늘이 열리는 것을 보리라! 김희룡목사 2018.01.22 6658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Next ›
/ 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