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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와 그의 일행을 영접한 마르다와 마리아 이야기(10)가 지난주일 설교본문이었습니다. 마르다는 예수의 일행을 접대하는 일로 분주했고 많은 일로 염려하던 중, 예수의 발치에 앉아 말씀 듣기에만 열중하던 마리아가 거슬렸고 자기의 수고를 아랑곳 하지 않는 마리아를 그대로 두는 스승 예수의 행동에도 부아가 솟았습니다.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본문의 이야기는 두 자매의 개인적 갈등의 문제로만 볼 수는 없을 겁니다. 아마도 예수를 따르는 교회공동체가 가장 우선시할 것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에 대한 대답으로서 두 자매의 이야기가 실린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교회공동체가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이 많이 있겠지만 교회공동체에서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일은, 불가피하게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주의 말씀을 듣는 일이라는 것이 본문의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 주어지는 대답일 것 같습니다. 물론 실제적으로 교회공동체가 단 하나의 일만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만, 우선순위를 따지자면 그렇다는 이야기일 겁니다.

 

마르다는 선한 의도와 친절의 발로에서 분주했고 많은 일로 염려했습니다. 그 진정성 자체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많은 일로 염려한다는 것은 자기의 삶을 온전히 기울여 전적으로 몰입할 삶의 궁극적 화두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뜻도 함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다정하고 친절한 마르다에게 인간적인 호감이 갑니다. 하지만 저는 주변의 오해를 무릅쓰고라도 자기 삶의 절실한 화두를 붙잡고, 오직 그 한 가지에 자기 염려를 집중한 마리아의 길을 따르고 싶습니다. 그리고 마리아가 자기의 모든 염려를 집중한 화두는 주의 말씀을 듣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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