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99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사도신경의 여러 신조 가운데 공인된 원문(Forma Recepta)에는 있으나 대다수 사본에 없다는 이유로 한국교회 현장에서 빼버린 신조가 있다.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처형으로 돌아가신 뒤 죽음의 나라 혹은 지옥에 내려가셨다(Descensus ad inferos)" 라는 신조이다.


그리스도께서 지옥에 내려가심(Decensus Christi sd inferos)은 비교적 후대, 4세기 후반에 사도신경의 신조로 정형화되었다. 정확하게는 시리아 사람 아레투사의 마르쿠스(Markus von Arethusa)에 의해 359년 시르미움(Sirmium)에서 정형화된 것이었다. 이 신조가 공인된 원문에 있으나 대다수 사본에 없는 이유는 명확한 성경의 전거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그럴듯한 전거를 들자면 베드로전서 319, “그리스도께서 옥에 갇혀 있는 영들에게 내려가셔서 복음을 선포하셨다는 본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복음을 선포하신 대상은 노아 홍수 이전 순종하지 않았던 사람들이다(벧전3,20).


그럼에도 그리스도의 지옥여행이란 이 신조가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그리스도께서 죄인을 의인으로, 죽음을 생명으로 바꾸시는 분이라고 한다면, 그리스도의 지옥여행은 지옥이 더 이상 죄인들을 위한 형벌의 장소인 지옥으로만 남아있지 않게 되었음을 의미할 수 있다.


또한 "그리스도의 지옥여행"은  저주와 절망의 궁극으로 상징되는 지옥의 사슬과 권세가 그리스도의 지옥방문을 통해 끊어지고 파괴되었음을 의미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그리스도의 지옥여행"은 더 이상 그 어떤 존재도 하나님의 구원의 섭리에서 벗어나 저주 받은 채 버려지는 존재는 없다는 의미로서 사실상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선하신 구원의 섭리 속에 있다는 메타포로서 읽을 수 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7 믿음에서 나오는 실천의 지속성 (2020년 7월 5일 주보) 김희룡목사 2021.06.08 4278
86 절망의 끝에 숨어있는 새로운 시작 김희룡목사 2020.12.08 4599
85 저녁 찬송 김희룡목사 2020.12.08 4621
84 개인적, 단수적 자아에서 집단적, 복수적 자아로! 김희룡목사 2020.12.09 4639
83 추수감사주일에 교우들이 써 주신 감사들 김희룡목사 2020.12.08 4661
82 2019년 10월 20일 장로, 안수집사 임직식을 마치고 김희룡목사 2020.12.08 4768
81 영적인 여정의 위기 김희룡목사 2020.12.08 4850
80 홍콩 민주화 시위 현장에 다녀와서(2019년 12월 대림절 마지막 주일) 김희룡목사 2020.12.09 4854
79 흑암과 그늘진 땅에 사는 자들에게 빛을 전달하라! 김희룡목사 2021.01.05 4872
78 평화로써 평화를! 김희룡목사 2020.12.09 4881
77 종말에 깨어있자구요 김희룡목사 2020.12.08 4920
76 나의 말은 내 삶을 위협하고 있을까? 김희룡목사 2020.12.08 4921
75 하나님의 아들이 말 구유에 나신 뜻은? 김희룡목사 2020.12.09 5039
74 사순절 세 번째 주일 묵상 - 선택된 나그네의 자유와 특권 김희룡목사 2018.03.06 5052
73 사순절 첫 번째 주일 묵상 - 인간이란? 김희룡목사 2018.02.18 5056
72 모두가 병들었지만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김희룡목사 2020.12.08 5113
71 도마의 의심을 지지합니다! 김희룡목사 2018.04.13 5117
70 만물을 규정하는 현실성, 예수 김희룡목사 2020.12.08 5140
69 사회적 약자들을 가족으로, 자녀로 삼는 세월호 가족들 김희룡목사 2020.12.10 5186
68 여행의 의무 김희룡목사 2017.09.07 5198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Next ›
/ 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