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첨부파일 '1' |
---|
지난 월요일 신장암으로 투병하시는 김건호목사님을 심방했습니다. 2시간 가량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오려는데 속이 울렁거리신다면서 5분만 더 있어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5분이 지나 자리에서 일어서려는데 본인의 몸에 손을 얹고 3분만 침묵으로 기도하고 갈 수 있느냐고 다시 부탁하셨습니다. 그러더니 본인의 핸드폰으로 타이머를 3분에 맞추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3분을 더 머물며 기도하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생각해보니 자기의 약함을 부끄러워 하지 않고 잠시나마 자기 곁에 머물러 달라고 부탁할 수 있는 김건호목사님은 건강한 마음의 소유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또 다시 들었던 생각이, 예수님의 부탁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모두가 아는 것처럼 예수님은 생전에 제자들을 향해 자기를 위한 어떠한 사적인 부탁을 하신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딱 한 번! 자기의 죽음을 예감하신 후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 마지막 기도를 올리실 때, 제자들에게, "지금 내 마음이 너무나 괴로와 죽을 지경이다.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어라." 부탁하신 일이 떠올랐습니다.
"내 곁에 머물러 달라."는 것이 제가 기억하는 한 우리가 주와 그리스도로 모시는 예수님의 처음이자 마지막 사적인 부탁이셨습니다.
여기에 생각이 미치니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할 수 있는, 그리고 해야만 하는 일은 "곁에 머무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성문밖교회가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서로에게 곁을 내어 달라고 부탁할 수 있고 또 서로에게 자기의 곁을 내어주는 공동체이길 기도합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7 | 믿음에서 나오는 실천의 지속성 (2020년 7월 5일 주보) | 김희룡목사 | 2021.06.08 | 4295 |
86 | 절망의 끝에 숨어있는 새로운 시작 | 김희룡목사 | 2020.12.08 | 4617 |
85 | 저녁 찬송 | 김희룡목사 | 2020.12.08 | 4638 |
84 | 개인적, 단수적 자아에서 집단적, 복수적 자아로! | 김희룡목사 | 2020.12.09 | 4656 |
83 | 추수감사주일에 교우들이 써 주신 감사들 | 김희룡목사 | 2020.12.08 | 4672 |
82 | 2019년 10월 20일 장로, 안수집사 임직식을 마치고 | 김희룡목사 | 2020.12.08 | 4781 |
81 | 홍콩 민주화 시위 현장에 다녀와서(2019년 12월 대림절 마지막 주일) | 김희룡목사 | 2020.12.09 | 4871 |
80 | 영적인 여정의 위기 | 김희룡목사 | 2020.12.08 | 4872 |
79 | 흑암과 그늘진 땅에 사는 자들에게 빛을 전달하라! | 김희룡목사 | 2021.01.05 | 4895 |
78 | 평화로써 평화를! | 김희룡목사 | 2020.12.09 | 4900 |
77 | 종말에 깨어있자구요 | 김희룡목사 | 2020.12.08 | 4932 |
76 | 나의 말은 내 삶을 위협하고 있을까? | 김희룡목사 | 2020.12.08 | 4934 |
75 | 하나님의 아들이 말 구유에 나신 뜻은? | 김희룡목사 | 2020.12.09 | 5068 |
74 | 사순절 세 번째 주일 묵상 - 선택된 나그네의 자유와 특권 | 김희룡목사 | 2018.03.06 | 5072 |
73 | 사순절 첫 번째 주일 묵상 - 인간이란? | 김희룡목사 | 2018.02.18 | 5087 |
72 | 모두가 병들었지만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 김희룡목사 | 2020.12.08 | 5120 |
71 | 도마의 의심을 지지합니다! | 김희룡목사 | 2018.04.13 | 5136 |
70 | 만물을 규정하는 현실성, 예수 | 김희룡목사 | 2020.12.08 | 5162 |
69 | 기독교의 역사적 비전(삼성해고노동자 강남역 25미터 철탑 고공농성 197일) | 김희룡목사 | 2020.12.09 | 5209 |
68 | 여행의 의무 | 김희룡목사 | 2017.09.07 | 5211 |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