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64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오랜만에 영등포평생학습관에서 책을 한 권 대출했습니다. "너를 닫을 때 나는 삶을 연다."는 제목의 파블로 네루다의 시집입니다.

시의 대상은 누구도 자세히 주목해 주거나 경청해 주지 않는 것들이라서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존재가 되어 버린 것들에 대한 찬송입니다.

예를 들면 사람, 동물, 식물, 건물, 심지어는 기쁨, 사랑, 불안 등의 개념과 같은 것들 마저 찬송의 대상으로 등장합니다. 시인은 그들 하나하나에 매우 많은 분량의 지면을 할애하여 찬사를 바칩니다.

그 모든 대상들이 너무도 오랜 시간 주목과 경청에 굶주렸던 역사를 이해하고 그들의 한을 풀어 주려는 시인의 마음이 그들 각각에게 배려한 분량에서 충분히 드러납니다.

시를 읽다보면 주목과 경청에서 소외된 존재들을 떠올려 보고 싶은 마음이 올라옵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에게 자신의 삶을 할애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납니다.

파블로 네루다에게 있어서 시인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은 개인적, 단수적 자아에서 집단적, 복수적 자아로 이행하는 것, 스스로의 삶이 타자와 고립된 개체적 삶이 아닌 자신과 직접, 간접적으로 관계한 모든 존재들의 삶을 응축하고 있는 존재임을 인식하는 것을 말합니다.

생각해 보면, 예수님이야말로 자기 스스로가 모든 존재를 응축하고 있는 존재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계셨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의 연민이나 사랑 그리고 희생은 특정한 사람이나 그룹, 그리고 특정한 시대에 국한 되지 않고 모든 존재, 모든 시대에 미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만유의 주님으로 오셨다는 고백은 바로 이러한 사실을 지시한다고 믿습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7 믿음에서 나오는 실천의 지속성 (2020년 7월 5일 주보) 김희룡목사 2021.06.08 4289
86 절망의 끝에 숨어있는 새로운 시작 김희룡목사 2020.12.08 4601
85 저녁 찬송 김희룡목사 2020.12.08 4631
» 개인적, 단수적 자아에서 집단적, 복수적 자아로! 김희룡목사 2020.12.09 4646
83 추수감사주일에 교우들이 써 주신 감사들 김희룡목사 2020.12.08 4667
82 2019년 10월 20일 장로, 안수집사 임직식을 마치고 김희룡목사 2020.12.08 4771
81 홍콩 민주화 시위 현장에 다녀와서(2019년 12월 대림절 마지막 주일) 김희룡목사 2020.12.09 4857
80 영적인 여정의 위기 김희룡목사 2020.12.08 4858
79 흑암과 그늘진 땅에 사는 자들에게 빛을 전달하라! 김희룡목사 2021.01.05 4881
78 평화로써 평화를! 김희룡목사 2020.12.09 4893
77 종말에 깨어있자구요 김희룡목사 2020.12.08 4926
76 나의 말은 내 삶을 위협하고 있을까? 김희룡목사 2020.12.08 4927
75 하나님의 아들이 말 구유에 나신 뜻은? 김희룡목사 2020.12.09 5053
74 사순절 세 번째 주일 묵상 - 선택된 나그네의 자유와 특권 김희룡목사 2018.03.06 5058
73 사순절 첫 번째 주일 묵상 - 인간이란? 김희룡목사 2018.02.18 5065
72 모두가 병들었지만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김희룡목사 2020.12.08 5118
71 도마의 의심을 지지합니다! 김희룡목사 2018.04.13 5127
70 만물을 규정하는 현실성, 예수 김희룡목사 2020.12.08 5150
69 사회적 약자들을 가족으로, 자녀로 삼는 세월호 가족들 김희룡목사 2020.12.10 5192
68 기독교의 역사적 비전(삼성해고노동자 강남역 25미터 철탑 고공농성 197일) 김희룡목사 2020.12.09 5203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Next ›
/ 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