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대림절 3번째 주일을 맞이하면 만나는 본문은 이사야 35장의 말씀이다. 본문에서 핵심이 되는 단어는 “하나님의 아름다움”이다. “하나님의 아름다움”은 구원의 능력을 발휘한다고 이사야는 말한다.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목격한 이들에게 일어날 일들을 이사야는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겁내던 자들은 굳세어지고, 볼 수 없던 자들은 보게 되며, 저는 자는 사슴처럼 뛰게 되고, 말 못하던 자들은 노래하게 될 것이다.”
아름다움을 싫어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그러니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알아보지 못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그러므로 구원의 기적을 맛보지 못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그러나 그렇지 않다. 재독 철학자 한병철은 말한다.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아름다움이란 일체의 부정성, 전율과 상처의 모든 형태들이 제거된 매끄러운 것으로서 그것은 단지 고립된 개인에게 심미적 만족감을 주는 것으로 제한된다고.
이것은 인간과 세상의 구원을 이루는 “하나님의 아름다움”과는 정확히 배치되는 것이다. 인간과 세상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아름다움”은 십자가에서 드러났다. 십자가는 상처와 고통과 추함과 같은 모든 부정적인 것의 정점이었다.
타인의 고통과 상처에 대한 공감을 상실한 채 단지 매끄러운 심미적 만족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미적 감각은 304명의 생떼같은 목숨이 경각에 달린 순간에도 90분의 시간을 들여 흐트러진 헤어스타일을 연출하고자 했던 대통령의 행태에서 극단적으로 드러난다.
이같은 현대인의 미적 감각은 타인을 위하여 자기를 버리는 어리석음과 무모함을 그리고 그로인한 고통과 고난을 오롯이 홀로 감수해야 했던 그를 아름다움의 전형으로 인식할 수 없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 하나님의 아름다움 | 김희룡 | 2016.12.08 | 6399 |
86 | 예수의 재림을 믿는다는 것 | 김희룡 | 2016.10.11 | 6392 |
85 | 페미니스트들의 교회 | 김희룡목사 | 2018.02.13 | 6382 |
84 | 종교와 과학의 언어 | 김희룡 | 2016.09.06 | 6380 |
83 | 하나님께 이르는 길, 부정의 길,via negativa | 김희룡 | 2016.12.28 | 6323 |
82 | 생명의 새로운 차원이신 성령 | 김희룡 | 2016.10.18 | 6315 |
81 | 왜 구원은 십자가에서 이루어져야 했는가? | 김희룡 | 2016.10.04 | 6310 |
80 | 회개의 즉각성, 전격성, 주체성 | 김희룡 | 2016.12.03 | 6296 |
79 | 종교개혁-새로운 시대정신의 출현 | 김희룡 | 2016.11.02 | 6296 |
78 | [목회칼럼] 신앙인이란? | 김희룡 | 2016.07.13 | 6279 |
77 | 2019사순절 8번째 묵상: 제국의 질서를 거부한 여성, 인간 요게벳 | 김희룡목사 | 2019.03.15 | 6237 |
76 | 5.18광주민주항쟁 39주기 | 김희룡목사 | 2019.05.10 | 6198 |
75 | 성문밖 목회 칼럼 연재를 시작하며 | 김희룡 | 2016.07.13 | 6179 |
74 | 2019사순절 7번째 묵상: 폭력으로 사랑을 얻을 수 있고 명예를 지킬 수 있다는 망상 | 김희룡목사 | 2019.03.14 | 6176 |
73 | 2017 성문밖 수련회 "추억만들기" | 김희룡목사 | 2017.08.30 | 6089 |
72 | 2019사순절 3번째 묵상: 믿음의 문을 지키는 수문장, 의심과 회의 | 김희룡목사 | 2019.03.08 | 6056 |
71 | 2019사순절 1번째 묵상: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 김희룡목사 | 2019.03.06 | 6036 |
70 | 불가능성을 향한 열정, Passion for the impassible | 김희룡목사 | 2017.07.05 | 5982 |
69 | 2019성문밖전교인수련회 | 김희룡목사 | 2019.08.31 | 5967 |
68 | 할례와 스티그마 | 김희룡목사 | 2019.02.22 | 5951 |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