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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교회연구소 사순절 묵상집에서 다루는 3번째 여성은 '사라'입니다. '사라'는 아브라함의 아내입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이  그의 아내 '사라'와 함께 평생 일구어 마련한 안정된 삶의 기반을 버리고 새로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땅을 찾아 나설 때, 그의 아내 '사라'와 상의했다는 기록이 없습니다.


아브라함이 고향을 떠나 아직 자기의 기반을 닦지 못한 나그네로서 이집트에 머물 때, 아브라함이 자기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이집트의 왕에게 한 번, 그리고 그랄 왕에게 또 한 번 자기의 아내 '사라'를 바칠 때, 그녀는 침묵해야만 했습니다.


그처럼 남편 아브라함을 위해 헌신했지만, '사라'는 평생 아브라함의 대를 이어줄 아들 하나 낳아 주지 못한다는 수근거림과 비웃음을 감내해야 했고 이것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남편 아브라함에게 자신의 여종을 첩으로 들여 주어야 했습니다.


남편 아브라함이 신의 비전을 실현하는 장엄하고 비장한 비전의 길에서 '사라'만큼 헌신된 동역자가 없었으나 동시에 그 누구도 '사라'만큼 소외된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90세 할머니가 된 '사라'에게 하나님께서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아들을 주실 것이라는 약속을 주셨습니다. 피조물을 압도하는, 일상을 뛰어넘는 어마어마한 하나님 경험 앞에서 그녀는 엎드려 경배하지 않습니다. 그녀가 보인 반응은 어이없다는 실소였습니다.


후대의 사람들은 이러한 '사라'의 반응이 믿음 없는 태도라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장 철저하게 자기를 부정당한 채 살아야 했던 그녀의 굴곡진 인생을 돌아 본다면 그녀의 반응은 너무도 논리적인 태도입니다.


'사라'의 실소는 분명 의심과 회의의 태도입니다. 그러나 의심과 회의는 믿음의 반대말이 아닙니다. 의심과 회의가 파괴하는 것은 믿음이 아니라 믿음의 이름으로 강요되는 온갖 미신들일 뿐입니다. 의심과 회의를 통과하지 못한 믿음은 그저 맹목일 뿐입니다.


그런 점에서 '사라'의 어이없다는 반응, '사라'의 실소는 아니면서 그런 척하는 거짓 믿음이 아닌 참된 믿음으로 들어가기 위한 문을 지키는 수문장과 같습니다.


기도

주님, 우리는 종종 '사라'의 어이없다는 반응, 그리고 그녀의 실소를 믿음 없는 태도로 규정하면서, 인생의 고난과 고통 속에서 삶에 대해 의심과 회의의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을 믿음 없는 사람으로 간주합니다. 그들이 스스로의 의심과 회의에 대답을 찾을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태도가 믿음을 강조하면서 오히려 미신에 빠져드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돌아 보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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