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35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15171031일 가톨릭 아우구스티누스 수도회 소속 수도사이며 독일 비텐베르크 대학의 신학교수인 마르틴 루터가 대학 부속 교회(Schlosskirche)의 정문에 95개조 반박문을 게시함으로써 시작되었다고 알려진 "종교개혁"이란 역사적 사건이 올해로 499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그러나 종교개혁이란 이름은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종교개혁”이란 이름은 이 사건을 단지 교회와 종교라는 범주에 국한된 역사로만 오해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종교개혁"이라 불리는 이 사건은 단지 교회와 종교라는 범주에 한정되지 않고 중세Mittelalter 천 년의 역사를 끝내고 근세Neuzeit를 열어젖힌, 시대를 바꾼 세계사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새로운 시대의 도래는 새로운 시대정신의 출현으로 이루어집니다.


마르틴 루터는 중세 모든 권위의 정점에 있던 로마의 교황의 권위와 보름스 국회(1521417)에서 대립하게 됩니다. 중세를 지배하던 최고 존엄은 마르틴 루터에게 이제까지 주장한 모든 것들을 철회하라고 요구하였습니다 마르틴 루터는 과연 구시대의 권위에 굴복할 것인가? 아니면 구시대의 권위를 뚫고 새로운 시대정신을 출현시킬 것인가? 참으로 드라마틱한 역사의 순간이었습니다.


마르틴 루터는 자기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하루의 시간을 요청합니다. 이윽고 이튿날 자기의 대답여하에 따라 자기의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것을 충분히 염두에 두면서 마르틴 루터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습니다. 나의 양심은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성서와 이성이 나를 반박하지 않는 한, 나는 아무것도 철회할 수 없고 철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양심에 반하여 행동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뿐만 아니라 안전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시여, 나를 도우소서!”


모든 권위의 정점에 있던 교황의 권위 앞에 이성과 양심을 내세운 마르틴 루터의 정신은 이미 중세의 시대정신을 넘어서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인간의 이성과 양심조차 관리와 통제가 가능하다고 믿었던 중세, 권위주의 시대는 종언을 고하고 그 어떤 권위라할지라도 인간의 이성과 양심의 심판대 앞에서 자기의 정당성을 입증해야만 하는 근세, 이성과 양심의 시대가 출현하게 됨으로써 "종교개혁"은 시대를 바꾼, 새로운 시대정신을 창출해낸, 세계사적 사건이 되었습니다.


Title
  1. 하나님의 아름다움

    Date2016.12.08 By김희룡 Views6470
    Read More
  2. 페미니스트들의 교회

    Date2018.02.13 By김희룡목사 Views6469
    Read More
  3. 예수의 재림을 믿는다는 것

    Date2016.10.11 By김희룡 Views6457
    Read More
  4. 종교와 과학의 언어

    Date2016.09.06 By김희룡 Views6446
    Read More
  5. 하나님께 이르는 길, 부정의 길,via negativa

    Date2016.12.28 By김희룡 Views6389
    Read More
  6. 생명의 새로운 차원이신 성령

    Date2016.10.18 By김희룡 Views6384
    Read More
  7. 왜 구원은 십자가에서 이루어져야 했는가?

    Date2016.10.04 By김희룡 Views6364
    Read More
  8. 회개의 즉각성, 전격성, 주체성

    Date2016.12.03 By김희룡 Views6358
    Read More
  9. 종교개혁-새로운 시대정신의 출현

    Date2016.11.02 By김희룡 Views6356
    Read More
  10. [목회칼럼] 신앙인이란?

    Date2016.07.13 By김희룡 Views6327
    Read More
  11. 2019사순절 8번째 묵상: 제국의 질서를 거부한 여성, 인간 요게벳

    Date2019.03.15 By김희룡목사 Views6289
    Read More
  12. 5.18광주민주항쟁 39주기

    Date2019.05.10 By김희룡목사 Views6261
    Read More
  13. 성문밖 목회 칼럼 연재를 시작하며

    Date2016.07.13 By김희룡 Views6231
    Read More
  14. 2019사순절 7번째 묵상: 폭력으로 사랑을 얻을 수 있고 명예를 지킬 수 있다는 망상

    Date2019.03.14 By김희룡목사 Views6226
    Read More
  15. 2017 성문밖 수련회 "추억만들기"

    Date2017.08.30 By김희룡목사 Views6144
    Read More
  16. 2019사순절 3번째 묵상: 믿음의 문을 지키는 수문장, 의심과 회의

    Date2019.03.08 By김희룡목사 Views6132
    Read More
  17. 2019사순절 1번째 묵상: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Date2019.03.06 By김희룡목사 Views6081
    Read More
  18. 2019성문밖전교인수련회

    Date2019.08.31 By김희룡목사 Views6023
    Read More
  19. 불가능성을 향한 열정, Passion for the impassible

    Date2017.07.05 By김희룡목사 Views6019
    Read More
  20. 할례와 스티그마

    Date2019.02.22 By김희룡목사 Views6005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Next ›
/ 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