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99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사도신경의 여러 신조 가운데 공인된 원문(Forma Recepta)에는 있으나 대다수 사본에 없다는 이유로 한국교회 현장에서 빼버린 신조가 있다.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처형으로 돌아가신 뒤 죽음의 나라 혹은 지옥에 내려가셨다(Descensus ad inferos)" 라는 신조이다.


그리스도께서 지옥에 내려가심(Decensus Christi sd inferos)은 비교적 후대, 4세기 후반에 사도신경의 신조로 정형화되었다. 정확하게는 시리아 사람 아레투사의 마르쿠스(Markus von Arethusa)에 의해 359년 시르미움(Sirmium)에서 정형화된 것이었다. 이 신조가 공인된 원문에 있으나 대다수 사본에 없는 이유는 명확한 성경의 전거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그럴듯한 전거를 들자면 베드로전서 319, “그리스도께서 옥에 갇혀 있는 영들에게 내려가셔서 복음을 선포하셨다는 본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복음을 선포하신 대상은 노아 홍수 이전 순종하지 않았던 사람들이다(벧전3,20).


그럼에도 그리스도의 지옥여행이란 이 신조가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그리스도께서 죄인을 의인으로, 죽음을 생명으로 바꾸시는 분이라고 한다면, 그리스도의 지옥여행은 지옥이 더 이상 죄인들을 위한 형벌의 장소인 지옥으로만 남아있지 않게 되었음을 의미할 수 있다.


또한 "그리스도의 지옥여행"은  저주와 절망의 궁극으로 상징되는 지옥의 사슬과 권세가 그리스도의 지옥방문을 통해 끊어지고 파괴되었음을 의미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그리스도의 지옥여행"은 더 이상 그 어떤 존재도 하나님의 구원의 섭리에서 벗어나 저주 받은 채 버려지는 존재는 없다는 의미로서 사실상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선하신 구원의 섭리 속에 있다는 메타포로서 읽을 수 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7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의 "기도 Gebet" file 김희룡 2017.01.26 9046
86 예수를 믿으면 밥이 나와요? 쌀이 나와요? 김희룡 2017.02.21 5738
85 불가능성을 향한 열정, Passion for the impassible 김희룡목사 2017.07.05 5998
84 사랑의 기술 The Art of Loving 김희룡목사 2017.07.06 6917
83 부활은 역사가 될 수 있을까? 김희룡목사 2017.07.07 5347
82 이삭을 죽이지 마라! 김희룡목사 2017.07.14 5486
81 무엇이 고난을 불행으로 만드는가? 김희룡목사 2017.07.21 5587
80 리더십의 두 가지 과제 김희룡목사 2017.07.26 5554
79 자존심과 자존감 김희룡목사 2017.08.02 7289
78 해방절 단상 - 생존에게 빼앗기지 않는 삶을 위하여 김희룡목사 2017.08.15 6612
77 2017 성문밖 수련회 "추억만들기" file 김희룡목사 2017.08.30 6120
76 여행의 의무 김희룡목사 2017.09.07 5198
75 민중목회의 삼중직 김희룡목사 2017.11.11 5228
74 요한의 세례와 예수의 세례 김희룡목사 2018.01.13 8208
73 하늘이 열리는 것을 보리라! 김희룡목사 2018.01.22 6663
72 페미니스트들의 교회 김희룡목사 2018.02.13 6426
71 2018 재의 수요일 묵상 김희룡목사 2018.02.14 5776
70 사순절 첫 번째 주일 묵상 - 인간이란? 김희룡목사 2018.02.18 5056
69 사순절 두 번째 주일묵상 - 십자가에서 깨어진 인간의 탐욕과 삶의 피상성 김희룡목사 2018.02.27 5423
68 사순절 세 번째 주일 묵상 - 선택된 나그네의 자유와 특권 김희룡목사 2018.03.06 5052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Next ›
/ 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