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10 15:30

마음의 가난20200209

조회 수 544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마태복음 5-7장은 산상수훈으로 유명합니다. 산상수훈은 팔복선언으로 시작됩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팔복선언의 첫 구절입니다.

하늘나라를 소유한 행복한 사람, 곧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요?

중세의 신비주의 신학자 마이스터 에크하르트(1260-1328)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아무것도 알지 못하며,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사람" 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마음의 가난"이 가진 삼중적 의미를 표현한 말인데, "의지의 가난"(poverty of will), "지성의 가난"(poverty of intellect), "존재의 가난"(poverty of being)을 뜻합니다.

"의지의 가난"은 탐욕과 자아에 집착하지 않는 텅 빈 마음을 말합니다. 재물에 대한 탐욕과 자기에 대한 집착은 모든 괴로움의 근원입니다.

"지성의 가난"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자만과 더 많이 알려고 하는 지적 욕구에서 벗어난 마음입니다. 모든 것을 알고자 하는 까닭은 모든 것을 지배하고자 하는 욕망에서 기인합니다.

"존재의 가난"은 소유의 풍요로움을 행복의 근원으로 믿지 않으며 존재의 풍요로움과 존재의 고양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지금 여기에서 하늘나라를 사는 사람은 물질적 탐욕에 이끌리지 않는 사람, 자기를 대단한 사람으로 알아주기 바라는 마음에서 벗어난 사람입니다.

자신의 지식으로 타인을 지배하려는 마음에서 벗어난 사람입니다. 또한 자신의 소유가 아닌 자신의 존재를 돌보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7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의 "기도 Gebet" file 김희룡 2017.01.26 9106
86 예수를 믿으면 밥이 나와요? 쌀이 나와요? 김희룡 2017.02.21 5777
85 불가능성을 향한 열정, Passion for the impassible 김희룡목사 2017.07.05 6067
84 사랑의 기술 The Art of Loving 김희룡목사 2017.07.06 6995
83 부활은 역사가 될 수 있을까? 김희룡목사 2017.07.07 5401
82 이삭을 죽이지 마라! 김희룡목사 2017.07.14 5528
81 무엇이 고난을 불행으로 만드는가? 김희룡목사 2017.07.21 5663
80 리더십의 두 가지 과제 김희룡목사 2017.07.26 5600
79 자존심과 자존감 김희룡목사 2017.08.02 7342
78 해방절 단상 - 생존에게 빼앗기지 않는 삶을 위하여 김희룡목사 2017.08.15 6692
77 2017 성문밖 수련회 "추억만들기" file 김희룡목사 2017.08.30 6169
76 여행의 의무 김희룡목사 2017.09.07 5242
75 민중목회의 삼중직 김희룡목사 2017.11.11 5293
74 요한의 세례와 예수의 세례 김희룡목사 2018.01.13 8265
73 하늘이 열리는 것을 보리라! 김희룡목사 2018.01.22 6743
72 페미니스트들의 교회 김희룡목사 2018.02.13 6489
71 2018 재의 수요일 묵상 김희룡목사 2018.02.14 5810
70 사순절 첫 번째 주일 묵상 - 인간이란? 김희룡목사 2018.02.18 5125
69 사순절 두 번째 주일묵상 - 십자가에서 깨어진 인간의 탐욕과 삶의 피상성 김희룡목사 2018.02.27 5485
68 사순절 세 번째 주일 묵상 - 선택된 나그네의 자유와 특권 김희룡목사 2018.03.06 5093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Next ›
/ 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