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525 추천 수 0 댓글 0
Atachment
첨부파일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지난 월요일 신장암으로 투병하시는 김건호목사님을 심방했습니다. 2시간 가량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오려는데 속이 울렁거리신다면서 5분만 더 있어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5분이 지나 자리에서 일어서려는데 본인의 몸에 손을 얹고 3분만 침묵으로 기도하고 갈 수 있느냐고 다시 부탁하셨습니다. 그러더니 본인의 핸드폰으로 타이머를 3분에 맞추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3분을 더 머물며 기도하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생각해보니 자기의 약함을 부끄러워 하지 않고 잠시나마 자기 곁에 머물러 달라고 부탁할 수 있는 김건호목사님은 건강한 마음의 소유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또 다시 들었던 생각이, 예수님의 부탁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모두가 아는 것처럼 예수님은 생전에 제자들을 향해 자기를 위한 어떠한 사적인 부탁을 하신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딱 한 번! 자기의 죽음을 예감하신 후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 마지막 기도를 올리실 때, 제자들에게, "지금 내 마음이 너무나 괴로와 죽을 지경이다.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어라." 부탁하신 일이 떠올랐습니다.


   "내 곁에 머물러 달라."는 것이 제가 기억하는 한 우리가 주와 그리스도로 모시는 예수님의 처음이자 마지막 사적인 부탁이셨습니다.


   여기에 생각이 미치니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할 수 있는, 그리고 해야만 하는 일은 "곁에 머무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성문밖교회가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서로에게 곁을 내어 달라고 부탁할 수 있고 또 서로에게 자기의 곁을 내어주는 공동체이길 기도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7 믿음에서 나오는 실천의 지속성 (2020년 7월 5일 주보) 김희룡목사 2021.06.08 4451
86 흑암과 그늘진 땅에 사는 자들에게 빛을 전달하라! 김희룡목사 2021.01.05 5051
85 마음의 가난20200209 김희룡목사 2020.12.10 5536
84 회개 선포의 유효성20200202 김희룡목사 2020.12.10 5409
83 조지송 목사님20200126 김희룡목사 2020.12.10 5654
82 사회적 약자들을 가족으로, 자녀로 삼는 세월호 가족들 김희룡목사 2020.12.10 5357
81 아기로 오신 하나님 김희룡목사 2020.12.10 5354
80 하나님의 아들이 말 구유에 나신 뜻은? 김희룡목사 2020.12.09 5211
79 기독교의 역사적 비전(삼성해고노동자 강남역 25미터 철탑 고공농성 197일) 김희룡목사 2020.12.09 5333
78 홍콩 민주화 시위 현장에 다녀와서(2019년 12월 대림절 마지막 주일) 김희룡목사 2020.12.09 5040
77 개인적, 단수적 자아에서 집단적, 복수적 자아로! 김희룡목사 2020.12.09 4792
76 세례요한의 행복 김희룡목사 2020.12.09 5810
75 평화로써 평화를! 김희룡목사 2020.12.09 5062
74 영적인 여정의 위기 김희룡목사 2020.12.08 4983
73 종말에 깨어있자구요 김희룡목사 2020.12.08 5065
72 2019년 10월 20일 장로, 안수집사 임직식을 마치고 김희룡목사 2020.12.08 4932
71 추수감사주일에 교우들이 써 주신 감사들 김희룡목사 2020.12.08 4810
70 나의 말은 내 삶을 위협하고 있을까? 김희룡목사 2020.12.08 5048
69 만물을 규정하는 현실성, 예수 김희룡목사 2020.12.08 5321
68 절망의 끝에 숨어있는 새로운 시작 김희룡목사 2020.12.08 4757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Next ›
/ 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