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11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지난 주, 부활절 이후 2번째 주일에는 도마의 이야기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도마는 손과 발에 난 예수의 상처를 보기 전에는 그의 부활을 믿을 수 없다고 말함으로써 의심이 많은 사람, 또는 믿음이 적은 사람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의심은 믿음의 한 부분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의심의 가능성이 전혀 없다면 믿음이란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믿음은 언제나 의심의 가능성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둘 사이의 긴장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이처럼 믿음과 의심의 변증법적 긴장 속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믿음은 언제나 결단의 요소와 모험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의심은 무엇이 참된 믿음이며 무엇이 미신에 불과한 것인지를 분별해 내는 이성의 심판대입니다.


미신이란 삶의 불안을 진정시킬 수만 있다면 무조건 믿겠다, 덮어 놓고 믿겠다는 몰이성적 신앙의 태도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의심이라는 이성의 심판대 앞에서 무너지는 것은 믿음이 아니라 믿음을 빙자한 미신일 뿐입니다.


저는 이러한 관점에서 도마의 의심을 지지합니다.


예수의 부활을 묵상하는 주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예수의 부활에 대한 우리의 신앙 역시 의심과 믿음의 변증법적 긴장을 통과함으로써만, 죽을 수밖에 없는 유한한 인간이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 죽음을 극복하는  삶으로 나아가는 신앙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7 CREDO, 나는 믿습니다! 김희룡 2016.08.09 6994
86 Dankbarkeit -Dietrich Bonhoeffer- (감사 - 디트리히 본회퍼) file 김희룡목사 2022.04.07 913
85 [목회칼럼] 신앙인이란? file 김희룡 2016.07.13 6291
84 『작은 것이 아름답다 – 인간 중심의 경제를 위하여』를 읽고 김희룡목사 2021.11.27 1540
83 『정동 자본주의와 자유노동의 보상』을 읽고 김희룡목사 2021.11.27 1249
82 개인적, 단수적 자아에서 집단적, 복수적 자아로! 김희룡목사 2020.12.09 4637
81 고갈 된 상상력을 일깨우는 기도 file 김희룡목사 2022.04.07 1221
80 고난 가운데 드러나는 하나님의 일(2020년 4월 9일 기독공보 칼럼) 김희룡목사 2021.12.01 1526
79 그리스도의 삼중직 triplex munus christi 김희룡목사 2018.10.29 6566
78 그리스도의 지옥 여행 Decensus Christi ad inferos 김희룡 2016.10.26 6992
77 기도하는 자에게 무엇이 주어지는가? 김희룡 2016.08.03 6720
76 기독교 기후 결사 가능한가? 김희룡목사 2021.11.27 1432
75 기독교의 구원이란? file 김희룡 2016.09.27 6946
74 기독교의 역사적 비전(삼성해고노동자 강남역 25미터 철탑 고공농성 197일) 김희룡목사 2020.12.09 5197
73 기독교의 죄 사함이란? 김희룡 2016.07.19 6604
72 김희룡목사 위임식 file 김희룡목사 2023.03.03 1163
71 나의 말은 내 삶을 위협하고 있을까? 김희룡목사 2020.12.08 4920
70 내가 신을 사랑할 때, 나는 무엇을 사랑하는가? 김희룡 2016.08.22 7031
» 도마의 의심을 지지합니다! 김희룡목사 2018.04.13 5117
68 리더십의 두 가지 과제 김희룡목사 2017.07.26 5550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Next ›
/ 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