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9 14:19

세례요한의 행복

조회 수 572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나는 너희로 회개케 하기 위하여 물로 세례를 주거니와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시니 나는 그의 신을 들기도 감당치 못하겠노라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주실 것이요(마태복음3:11)

세례요한은 당대의 사람들에게 회개를 촉구했습니다. 회개는 삶의 방향을 바꾸라는 요구입니다. 세례요한의 촉구를 받아들인 사람들은 요단강으로 나아와 세례를 받았습니다.

세례를 받으러 나온 사람들에게 세례요한은 말하기를, "나는 물로 세례를 주나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물은 더러운 것을 씻어 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다시 더러워집니다. 물세례도 비슷합니다. 물로 세례를 받는 것은 삶의 방향을 바꾸겠다는 의지와 결단의 표현입니다. 그러나 결단과 의지는 시간이 지나면 퇴색합니다.

세례요한은 자신의 소명과 한계를 분명히 알았습니다. 그는 현재적 삶의 왜곡을 지적함으로써 삶의 방향을 바꾸라고 촉구하는 것, 그것이 자신의 소명인 것을 알았지만 그의 촉구를 받아들여 새로운 삶을 결단한 이들이 살아갈 새로운 시대, 그 자체를 선물해 줄 수 없는 자신의 한계를 또한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세례요한은 스스로가 구시대를 종결짓는 자였을 뿐 새로운 시대를 가져오는 새로운 존재가 아님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세례요한은 삶의 외피가 아닌 살의 본질적 내용의 변화를 이끌어 줄 수 있는 새로운 존재가 올 것이며 그를 통해 도래하게 될 새로운 시대를 고대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예수에게서 그가 고대했던 새로운 존재와 새로운 시대를 볼 수 있게 된 것으로 만족했으며 자신이 기다려온 존재가 바로 이 사람이라는 것을 가리키는 역할을 자신의 소명으로 알았습니다.

세례요한은 자기의 시대는 저물고 그리스도의 시대가 떠오르는 것에 대해, 그는 흥하여여 하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고 말하며 행복해했습니다.

아래의 그림은 그뤼네발트의 "십자가"입니다. 십자가에 달린 예수를 가리키는 사람이 세례요한입니다. 신학자 칼 바르트는 오늘의 교회와 신학은 바로  이러한 세례요한의 소명과 행복을 자기의 것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Grunewald-Isenheim-Crucifixion-e15390254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7 CREDO, 나는 믿습니다! 김희룡 2016.08.09 7044
86 Dankbarkeit -Dietrich Bonhoeffer- (감사 - 디트리히 본회퍼) file 김희룡목사 2022.04.07 954
85 [목회칼럼] 신앙인이란? file 김희룡 2016.07.13 6365
84 『작은 것이 아름답다 – 인간 중심의 경제를 위하여』를 읽고 김희룡목사 2021.11.27 1602
83 『정동 자본주의와 자유노동의 보상』을 읽고 김희룡목사 2021.11.27 1304
82 개인적, 단수적 자아에서 집단적, 복수적 자아로! 김희룡목사 2020.12.09 4689
81 고갈 된 상상력을 일깨우는 기도 file 김희룡목사 2022.04.07 1281
80 고난 가운데 드러나는 하나님의 일(2020년 4월 9일 기독공보 칼럼) 김희룡목사 2021.12.01 1573
79 그리스도의 삼중직 triplex munus christi 김희룡목사 2018.10.29 6650
78 그리스도의 지옥 여행 Decensus Christi ad inferos 김희룡 2016.10.26 7070
77 기도하는 자에게 무엇이 주어지는가? 김희룡 2016.08.03 6776
76 기독교 기후 결사 가능한가? 김희룡목사 2021.11.27 1536
75 기독교의 구원이란? file 김희룡 2016.09.27 7032
74 기독교의 역사적 비전(삼성해고노동자 강남역 25미터 철탑 고공농성 197일) 김희룡목사 2020.12.09 5257
73 기독교의 죄 사함이란? 김희룡 2016.07.19 6663
72 김희룡목사 위임식 file 김희룡목사 2023.03.03 1203
71 나의 말은 내 삶을 위협하고 있을까? 김희룡목사 2020.12.08 4971
70 내가 신을 사랑할 때, 나는 무엇을 사랑하는가? 김희룡 2016.08.22 7094
69 도마의 의심을 지지합니다! 김희룡목사 2018.04.13 5167
68 리더십의 두 가지 과제 김희룡목사 2017.07.26 5611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Next ›
/ 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