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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희영언니 소식을 올립니다.

요몇일동안 너무나 경황이 없어서 문자로만 몇몇분들께 알려드리고 이제야 소식을 올리네요.

지난 화요일 오전 아침 식사 후 구토하고 잠이 들었는데 어떻게 해도 깨어나질 않아서 오후 3시경 119 엠뷸런스를 불러서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스테로이드 주사를 계속 맞고 자는 동안 갑자기 경기를 하고...하여간 응급상황이 계속 되었습니다.

아무리 불러도 깨나지 않고 일단 손은정 목사님이 오셨습니다. 너무나 힘이 빠지고 긴장되던 저에게 큰 힘이 되었답니다. 저녁이 되어 가족들도 모였고, 저도 수한씨와 함께 노심초사 하는 동안 밤이 늦어졌어요.

병원에서는 이대로 잠든듯이 쭉 갈 확률이 높다며 적극적인 항암치료는 포기하고 호스피스를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주었고, 모두들 상심이 크지만 일단 일을 진행시켰습니다.

잠시 쉬러 집에 돌아가다가 마음이 진정이 안되어 염치 불구하고 교회에 갔습니다. 원래는 혼자 기도라도 할까했는데 목사님이 나오셔서 방에 앉아서 이런저런 하소연을 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밤늦게 언니가 깨어나서 엄마를 찾는 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희영언니도 강한 사람이지만 이것은 주님이 우리 기도를 들어주신 것 같아서 너무나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새벽 1시에 희영언니 어머니도 저도 다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잠들어서 안깨어나더군요..

긴 밤이 지나고 아침에 다시 깨어났고 낮이 되자 정신을 차렸습니다.
얼마나 기쁜 일인지요...

의식이 여전히 평소보다 떨어져있는 상태이고 언제 어떻게 될지를 몰라서 수요일 오후 성바오로 호스피스병동에 입원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스테로이드 때문에 부종이 줄어 다시 깨어났지만 언제 다시 어떻게 될 지 장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일단 어제 저녁부터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역시 식욕은 왕성합니다^^

어제는 밤까지 새로 오신 간병인 아주머니와 잘 있었는데 새벽녁에 깨어나서 병원에서 나가겠다고 한바탕 소동이 난 모양입니다.  결국 오늘 점심때 은영언니와 어머니가 의사선생님과 상담했고, 병원에서는 일단 환자가 병원에 있는 것을 거부하니 퇴원하면서 증상을 조절해보고 어려워지면 다시 생각해보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퇴원했답니다..^^;

목사님이 낮에 오셨었는데 계속 병원에 있으면 어떨지에 대해 상의를 했어요. 저도 집에서 간병이 너무나 어려운 상황이고 오도가도 못하는 이 상황에 대해 난감하기 짝이 없지만 일단을 퇴원을 시킬 수 밖에요...

지금은 집에 있는데 이래저래 불안하고 힘든 모양입니다. 잠들어있었지만 소란스러운 응급실, 심한 경기와 경련 등으로 얼마나 스트레스가 갔겠어요..

아무튼 일단 다시 깨어나니 너무나 감사하고 기쁩니다.

병원에서는 가정간호를 하루에 몇시간 씩 받아보는 것은 어떤지 제안했는데 그거라도 해서 욕창이나 각종 어려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현재로서 선택가능한 것들인것같네요.

그동안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셨습니다.

아마 희영언니가 강한 사람이기에 많은 이들의 기를 받고 다시 눈을 뜬 것이 아닌가 싶어요.

이제 제가 결심했던 것을 해야할 때가 된것같습니다.

몸이 좀 더 나아지면 나아지면 가야지 했던 여행...

언니가 다시 깨어나기만하면 어디든 데려가겠다고 혼자 약속하고 다짐했었습니다.

후회할 일 없도록 여행을 갈 생각입니다.

이번에는 희영언니 어머니도 함께 모시고요..

여러분, 함께 하고 싶으신 분들 대환영입니다^^

이번 주일에 꼭 희영언니와 함께 교회에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아픈 이에게 두려움과 고통을 떨치는 것은 죽기보다 힘든 일이겠지만
희영언니가 모쪼록 두려움이 찾아왔을때 눈앞의 고통을 내려놓고
주님 품에 포옥 안기는 과정을 저도 함께 돕고 싶답니다..

그동안 걱정해주시고 기도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 ?
    산희아빠 2009.01.08 20:57
    이번주에 꼭 희영씨를 다시 만나고 싶어요
    이경씨도 힘내세요 ^^
  • ?
    박상호 2009.01.08 22:06
    의식이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네요. 힘내시길 바래요. 희영씨 편안할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 보탭니다.
  • ?
    못난이 2009.01.08 22:45
    주일참석은 어렵지만 세례받은 사진이 무사히 도착하도록 하겠습니다~ ^^, 참 다행예요. 수고 많았어요~
  • ?
    손은정 2009.01.09 09:13


    이경씨가 어제는 많이 힘들어 보이던데....임마누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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