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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수업이 휴강된 덕분에 용산에서 열린 저녁집회에 다녀왔습니다.
1시간 여의 짧은 집회. 유가족들의 얼굴만 봐도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고 이상림 열사의 배우자인 전재숙 어머니는
어제 재판에서 아들이 아버지를 살인했다며 6년형을 선고받는 걸 지켜봐야 했으니
그 마음이 어땠을지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집회가 끝나고 단식농성장 텐트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들이닥쳐 텐트를 뺏어가려 했고 몸싸움이 이어졌습니다.

유가족들은 강하게 항의했고 한 분은 칼과 신나를 가져오라며 "여기서 다같이 죽자"
고 소리를 지르는데 옆에 그냥 서있기에도 참담함에 짓눌릴 것 같았습니다.

바로 어제 이 나라 재판부는 말도 안되는 판결을 내리고 철거민들을 살인자로
내몰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천막조차 뺏어가니 정말 피도 눈물도 없습니다.

이제는 악밖에 안남았다. 더이상 뭐 잃을 것이 있겠는가.
같이 불붙이고 죽자, 칼 가져오라는 험한 고함이 오가는 속에서
이 참담함의 정체는 저 말들이 그저 협박용이 아닌 진심이라는 공포심이었나 봅니다.

유가족들이 전경들에게 물호스를 가져와 물을 뿌리자 거칠게 호스를 뺐었습니다.
참 우스웠습니다. 최루액 탄 물폭탄을 마구 뿌리는 자들은 너희가 아니냐?

우리를 막고 선 저들이 진정 괴물처럼 보이는 저녁이었습니다.
저는 보통 집회가면 조용히 서 있는데, 어제는 눈물이 마구 나고 고함을 마구 지르게
될정도로 참담함을 어찌할 수가 없었습니다.

유가족들이 가스통과 신나, 칼 등 생각만해도 무서운 상황에 직면해 있는데
이들의 상처받고 오열하는 가슴은 완전히 무시한 채
고작 소화기 몇대를 준비한 채 병력은 오히려 더 증강시키는 무서운 나라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용산을 위해 할 일이 매우 많은 것 같습니다.
여기 유가족들과 함께 하고 위로하고......

요즘에 선물받은 한비야 책을 읽고 있는데요.
그런 구절이 나오더군요.
가장 센 기도는 '남을 위한 기도' 바로 '중보기도'라고요.
하나님은 분명히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으로 모두가 한 마음으로 세게 기도하면
그 기도를 먼저 들어주신다고 믿는답니다.

용산을 위한 중보기도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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