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28 01:02

푸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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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간다. 목을 메고, 발목을 부여 잡고 가지 말라고 애원을 해도 소용없겠지. 그래 가라 가라 얘기할 수 밖에 없지만, 그래도 미련이 남는다.
나이가 먹을수록 자꾸 뒤돌아 보게 되고, 내가 뭔가 잘못 산 것 같고,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내 능력이 이 정도밖에 안되니 어쩌겠냐? 할 수 없다.
니들이 이해해라, 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시간이 무섭다. 내 꿈을 저버리고
, 푸른 하늘에 아무 생각없이 흘러가는 저 구름이 야속하다. 느린 건 슬프다.
뛰면서 울 순 없지 않은가? 어서 빨리 새로운 세상이 왔으면 싶지만,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그래 그래 낙엽은 뒹굴고, 한 걸음 한 걸음이 이리도
힘든데, 눈물이 흘러, 모르는 사람의 알 수 없는 사연도, 거저 거저 눈물이
흐르는데, 햇볕 쏟아지고, 많은 사람들 오고 가는 길거리 한 복판에서,
숨쉬듯이 눈물만 쏟아 지는데, 더러운 강아지 나를 몰라 보고 으르렁거리고,
그래 이 풍진 세상에 너도 한마디 우렁차게 짖어대는데, 나는 너 만큼도
못하고,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가, 힘 없는 세곡2동 비닐하우스촌 사람들
눈보라 찬바람에 내쫓겨도 우리는 아무런 불편함도 없는 이 세상이, 밀양의
머리 하얀, 낮달 만큼이나 보잘 것 없는, 힘 있는 한양 사람들 밝은 세상에
사시라고, 오십년 피땀흘린 코딱지만한 논밭에서, 푼 돈 몆 푼에 온 인생이
팔려도, 어디 하소연 하나 할 곳 없는 이 세상이, 아무리 미워도 뭐라 뭐라
한마디도 못하고, 높은 사람 손가락질 하나면 내 목숨 하나 개목숨만도 못한데, 나는 그게 슬퍼서, 내 바램보다 너무나도 빨리 내빼는 시간이 너무나도
서러워서, 지나가는 일년이, 오뉴월 똥개 혓바닥 늘어지듯 지치고, 해 놓은 것
하나도 없는 거 같아 푸념한 번 해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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