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10 00:49

멧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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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골집 옆에 심어 놓은
밤나무에서 떨어진 알밤을 노리고 멧돼지가
출몰한다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신다.

행여나 다리도 불편해서 잘 걷지 못하시는 어머니께 해나
되지 않을까 불현듯 염려스러운 마음 든다.

예전 대둔산 자락에 살 때
깊은 산 속에서 덫에 걸린 멧돼지를 잡아오시던
집사님들의 수고 덕에 가죽 벗기고 비지살 하나 없는
멧돼지 고기 잘 먹었는데....

가끔 들려오는 멧돼지 유해 뉴스를 접하다 보면
흙냄새 진동하는 멧돼지 고기 보다
사람들 걱정이 앞선다.
늑대, 호랑이가 없는 산 속에 멧돼지가 왕이 되었나 보다.

멧돼지를 비하하는 건 아니지만
요즘 정치하는 이들의 행태가 사람들 해치는 멧돼지 같아 씁쓸하다.
정치는 우리의 생활을 가장 민감하게 그리고 가장 빠르게
변화 시킬 수 있는 루트 중 하나인데...
온 국토와 강가에 삽질을 해 대며 부동산의 귀재들께서 그 자리에 앉아 계시니 답답하기 그지 없는 노릇이다.
하긴 요즘은 가카와 그 아드님께서 나서시어 가카의 사저와 경호공관을
지으신다고 땅을 사시면서 부전자전이라는
옛 어른들의 말씀을 그대로 실행하시니 할 말을 잃고
땅 값 오르라고그 온 가족이 둘러앉아 통성으로 기도하는 모습에
힘찬 박수를 보낼 따름이다.

천적인 호랑이와 늑대가 없는 산 속에서
제 멋대로 날뛰는 멧돼지 꼴 같아 심기가 심하게 불편하다.

사실 난 산 멧돼지가 우리 강산에 나왔다고 해서 굉장히 좋아했다.
사람 손이 닿지 않아 멧돼지들이 번성하는 것 같아서 말이다.
이젠 늑대와 여우, 호랑이가 나올 차례라고 내심 기대도 해 보지만
쉽지만은 않다는 건 안다.

여하튼...

캄보디아 씨엡립의 앙코르 와트 벽에 새겨진 부조들 중 재미있는 부분을
발견했었는데, 멧돼지가 사람을 공격하고,
사람은 나무 위로 피해 있는 모습이다.
고대인들의 생활 상을 그린 이 부조를 보고 있노라니
시골 어머니의 안전과 민초들을 위협하는 멧돼지 같은 관리들이
오버렙 된다.

내 이놈 멧돼지들이 어머니를 조금이라도 위협한다면
사냥개를 데려다 잡아야 겠다.
그것도 모자란다면
어릴적 만들었던 대나무 활에 대 못을 묶어 화살을
만들고, 어릴적 산속을 뒤지던 용맹함으로 그 멱을 따리라.

심했나???
그래도 잡을 멧돼지는 잡아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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