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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세혁이가
키우던 두 마리의 닭이 이사왔습니다.

어느 날
한 마리는 집을 나가더니 돌아오지 않았고
한 마리는 외로웠던지
날마다 시도때도 없이 울었습니다.

아파트에서 민원이 들어오고
남은 한 마리의 명은 오늘 끝을 맺었습니다.

가끔 먹던 치킨과 백숙의 닭과
다를게 없다고 생각하고 잡았는데
왠지 가슴 한 켠이 짠해 지는 건
정들어서 인가 봅니다.

밀림의 사람들은
사냥을 나가기 전
밀림의 신에게 자신들의
사냥과 잡혀 올 생명을 위해
예식을 한다고 했습니다.

명이 다할 닭을 위해
특별한
예식은 갖추지 않았지만
삼가 그 명복을 빌어봅니다.

공장식으로 사육되고
도축되는 닭들보다는
나았지 않느냐는
생각으로 마음을 위로해 보지만
눈 앞에서 생명이 꺼져가는 것을
지켜보는 일은 쉽지 않는 것 같습니다.

수 많은
생명들이 태어나고 죽는 찰나의 순간들.

우주의 한 부분으로 돌아가는
생명의 몸이기에
그 생명과 내 생명의 다르지 않는 몸을 느껴봅니다.

모든 생명의 희생을
더 고귀하고 아름답게 하기 위해서는

그리스인 조르바가 이야기 했듯이

희생되는 생명을 위해
내가 더 즐겁고 거룩하게 살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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