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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전
교회 옥상에 심은 배추가
멋대로 자라고 있다.

어느 상자에 심겨진 배추는 크기가 제법인 반면
어느 상자에 심겨진 배추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랄 생각을 안 한다.

배추 심어 놓고 모든 배추가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함께 배추를 심고 바라보는 교우들의 마음도 같으리라...

저녁 나절이면 물을 주고
해가 뜨면 벌레를 잡아 준다.

배추벌레는 자신의 삶을 살아가야 하기에
배추잎을 밑둥에서부터 갉아 먹어 치운다.
문득 배추를 살펴보면 어느새 여린 배추 잎사귀가 간당간당
줄기에 매달려 있다.

배추가 발이 있으면 도망이라도 가련만....
쭈그려 앉아 작은 배추잎 하나하나를 살펴 보지만
배추벌레는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

도심에서 녹색이 그리운 건 우리 인간 만이 아닌가 보다.
언제 어느 곳에서 오는지도 알 수 없는 배추벌레, 진딧물이다.
배추잎을 갉아 먹고 진을 빼 먹는 벌레들이 귀찮고 없었으면 하지만,
그래도 살겠다고 찾아온 이들이기에 마음만은  냉정할 수 없지 않는가.

마음 뿐 그들에게 내려진 것은 순간의 사형이다.

......

혹시
내 삶도 누군가에게 배추벌레와 같지는 않을까!!!

그래서 나도 .....


괜시리 비오는 옥상 위
배추잎 뒤에 숨어 있던 배추벌레 한마리를 잡고 난 오후
치열한 우리 사회의 모습이 스쳐 지나간다.

치열하지만 모두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  .
  • ?
    산채비빔밥 2011.09.15 12:53
    아 언능가서 배추벌레 잡아야 하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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