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by 파란바람 posted Oct 0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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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 아침에 지은이 학교 학부모시험감독으로 다녀왔다.
3학년 다른 반에 들어갔는데,
그 반 벽에 붙어 있는 수능시험달력에 이렇게 적혀있었다.
<눈이 감기면, 미래의 눈도 함께 감긴다>-정확한 문장은 아니지만
이런 의미였다.
또 그반의 급훈은 <하루는 생각보다 길고, 한달은 생각보다 짧다>였다.
현기때는 그 아이의 예민함으로 나도 오르락내리락했는데,
지은이는 그 아이의 느긋함으로 신경이 잘 써지지가 않았다.
자율성을 준다기 보다 방관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고 반성이 되기도 한다.
성적의 잣대로 사람을 판단하는 학교생활을 하는 아이들을
그냥 한 번 어깨를 안아 주고 픈 마음이 들었다.

2.
어젯밤 많이 늦게 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남편이 잠을 이루지 못하고 한숨을 이리한번, 저리한번 쉰다.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너무 피곤하여 금새 잠이 들었다.
남편도 금방 코골면서 잠자고 있었는데..
아침에 꿈속에서 비몽사몽 헤매면서 깨니
남편이 없다. 집안 어디에도 없다.
아니 나가는 기척도 못 듣고, 골아떨어져 있었던 거여서 기가 막혔다.
남편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니,
회사란다. 환율이 너무 올라서 속상해서 잠을 잘 수 없어서 그냥 회사로 나왔다고.. 갑자기 마음이 불안했다. 남편이 어려움을 잘 이기고, 버틸 수 있는 힘을 달라는 기도가 절로 나온다.
전쟁을 하는 중에도 사랑도 하고 파티도 하고 한다지만
매일 피를 말리는 과정에 있는 사람옆에서 나는 딴 세상에 일을 꿈꾸고 있는 듯 하여 참으로 미안한 마음이 든다.

3.
어제 함께 활동하는 선생님들과 <마음공부>를 시작했다.
우선 일주일에 한 번씩, 두시간씩  4주를 하기로 했다.
그것을 하는 기본으로 아침에 <모닝페이퍼>를 쓰는 숙제가 있다.
진행하는 선생님은 8년동안 쓰고 있는데,
처음에는 아침기도 대신 하다가, 이젠 <모닝페이퍼>도 쓰고 아침기도도 한단다.
나도 우선 한 달을 해 볼 생각인데, 아침을 이렇게 시작하려면 지금보다 절제된 생활이 필요할 것 같다. 이제 새로운 기회가 온 것 같다. 생활패턴을 변화시키고 정신은 맑고, 몸의 건강에 유익한 새로운 습관을 스스로에게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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