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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아이들과 난지도 캠핑장을 내려오며
이 나무들 아래 쓰레기들이 묻혀있다고
말해주자 아이들이 놀라는 것을 보았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쓰레기가 있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아마 그 많은 쓰레기를 상상도 못할지 모른다.
당장 눈 앞에 거대한 산처럼 쌓여 있는 모습을 보고 놀랬을 것이다.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는
잔소리 교육을 하며 내려와
보따리 교우들을 보내고
환경체험장을 둘러보았다.

그곳에는
어디서 나오는지 모를 인공 물길들이 있었는데
왠지 발을 마구 담구어서는 안 될 것 같은 찝짐함이 있었다.
그러고 있는 사이 벌 한 마리가 날아와 물에 빠졌다.
잘 날던 벌이었는데 떨어지는 물 주변을 날다 실수한 것이다.

낙차 때문에 물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벌이 안타까운 마음에
나무가지를 주워 끝을 붙잡게 했다.

벌은 살고 싶었는지 나무가지 끝을 단단하게 붙들고 있었다.
건지자마자 날아갈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숨고르기가 필요한 듯 보였다.
벌은 날개짓을 여러번 해 대며 다시 날아 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죽음에서 회생한 벌은
몇 번의 날개짓 끝에 다시 가을 하늘을 날아 올랐다.  
파란 가을 하늘과 그 아래 쓰레기 더미위에 조성된 숲으로 날아가는
벌을 보며 생각했다.

"우리가 버린 그 많은 쓰레기는 다 어디로 갔을까"

땅에 묻고 바다에 가라앉히고,
더 이상 버릴 때가 마땅치 않다고 말들 하는데
이젠 우주 저 멀리 보낸다고 하지는 않을까....

하긴 핵발전소에서 나오는 핵폐기물에서 나오는
방사선이 10만년이 넘어도
없어지지 않는 다는데...
전혀 위험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 정부의 미련함과 답답함이 100만년의
한 숨을 짖게 한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나서
숨고르기를 할 줄 아는 우리가 되기 전에
지혜로웠으면 좋겠는데...
우리의 편안함을 향한 탐욕을 버리고
손을 내미는 자연을 보고 그 속에서
살면 좋으련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

어제 저녁엔 동네 놀이터에서 자전거 가로등을 보았다.
아이들이 노는 중앙에 높이 올린 가로등은 그 아래서
페달을 굴리면 불을 밝히는 것이었다.

그걸 보면서
페달을 밟으면 날아오르는 자전거가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물론 기름과 석탄과 우라늄과 같은 자원을 쓰지 않고
동네 한바퀴 도는 우리 몸의 에너지로 말이다.

너무 허황한 생각일까.
아니면 너무 과학을 믿나???

아뭇튼 모든 아이들과 해 맑은 자연을 함께 날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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