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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옥상에서 한나절은 보냈다.
가을내내 자라고 있는 배추의 속이
꽉차도록 퍼진잎들을 묶어주기 위해서다.

배추잎들을 묶다보니 군데군데
배추벌레들이 먹은 흔적들이 보인다.
며칠전 몇마리 잡아주었지만
어디에 숨어 있는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하긴 눈에 띄면 재판없이 사형이니 벌레님들은 최선을 다해 숨어야 겠지...

배추잎들을 묶고 나면 벨레들이 그 속에서
알을 낳고 잎들을 갉아 먹으면 속절없이 당할 텐데
방법이 그리 많지 않다.
농약을 뿌리자니 생명의 텃밭에 몹쓸 짓 같고
그냥 놔두자니 배추가 잘 자랄까 싶다.

문득 배추의 미래가 불안해 보였다.
그때 밀려오는 더 큰 불안은
핵발전소에 대한 두려움.

핵폭탄이 개발된 뒤로 인류는 두곳에 핵폭탄을 터트리고
그 잔인함과 무서움을 경험했다.
핵폭탄은 피할 수 없는 공포 그 자체이다.

그 뒤로 많은 핵폭탄 실험이 있었다.
그리고 핵폭탄의 뿌리가 되는 핵발전소 폭발을 세번 경험했다.

체르노빌, 스리마일, 후쿠시마.
그 피해를 직접 경험하지 않고 있는 우리의 몸은
강건너 불구경 꼴이다.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의 피해는 언론을 통해 접할 수 있지만
미국의 스리마일 섬의 핵발전소 폭발 사고 이후의 피해는
전혀 알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영화에나 나올 법한 통제로 미국은 그 피해를 완벽하게 감춰버렸는데,
핵발전소 기술을 가지고 이윤을 남기는 탐욕스러운
자본의 세력이 철저하게 개입한 것이다.
마치 옥상의 배추벌레들이 배추잎을 갉아 먹고 어디엔가
그 징그러운 몸을  숨기듯
정치와 경제라는 두마리의 켈로베스(지옥문을 지키는 개) 품에
그 탐욕스런 자신을 숨기고 있다.

MB님께서 미국에서 역대 대통령 누구보다 후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기사가 전해 온다.
MB님께서는 미국이 동북아정세에 없어서는 안될 아주 귀한 존재라며
호들감을 떨으셨다고 한다. FTA는 또 어떠한가...

잡지 못한 배추벌레들이 분명히 배추 농사에 피해를 줄 것을 알면서도
어떻게 손을 쓰지 못하는 오늘 나의 현실도 안타깝지만
정신 못 차리고 미래의 위험요소를 철저하게 외면하며 추진하는
이 정부의 핵발전소 정책이 어리석음은 두려움으로 남는다.

하나님께서 조율 한 번 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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