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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해외여행.

1월 17일 나는 미얀마라는 미소의 나라를 가기위해서 비행기에 올랐다.
처음 공항에 가봤고 처음으로 비행기도 타보았고, 무엇보다 첫 해외여행이라는 것에 더욱 기대되고 설레었다. 수험생이 되는 해여서 가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웠던건 사실이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은 느끼지 못할, 말로는 할 수 없는 그런 모든 것들을 배우고 오고 싶었다.  비행기에서 목사님께 이런 말을 했다.
"저는 가서 동남아사람들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오고 싶어요!" 내가 미얀마를 가기로 한 첫 번째 목적이다. 동남아하면 조금 무섭게 생각하게 되고 피하게 되는 보수적인 나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고 싶었기 때문이다. 비행기에서 내려 호텔 주변 시장을 돌아다녔다. 그곳은 겨울이기 때문에 나처럼 짧은 바지를 입는다는건, 신기한 일인가 보다. 지나갈 때마다 시선을 받는 건 처음이라 무서웠지만, 비행기에서의 다짐을 잊지 않고 조금 당당하게 걸으려고 애썼다. 또 왠지 연예인의 기분을 알 것 같다........ 는..............?..........

내가 미얀마 여행을 하면서 일주일이라는 긴 시간동안 언제 어디를 갔었는지3가지로 기억이 난다.

첫 번째는 미얀마 양곤에 위치한 쉐더공 파고다에 간 것이다.
미얀마의 상징인 그곳은 신성한 땅이기 때문에 신발을 벗고 맨발로 다녀야 하는 것이 예의이며, 짧은바지를 입으면 안돼서 롱지라는 긴 두건을 걸쳤다. 정말 많은 부처님과, 미얀마 사람들이 있었다. 어느 것 하나 대충 만든 것이 없는 여기는 기도의 땅이라는 생각을 했다.
돌아다니면서 계속 든 생각.
'우와. 무슨 기도를 저렇게 열심히 할까. 무슨 내용의 기도를 하는 걸까?'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모습이었다. 그들이 기도하는 모습은.
그들에게서 종교라는건, 믿음을 넘어선 일상이고 생활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들의 모습은 나를 부끄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내가 필요할 때만 주님을 생각하는 내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두손을 모으고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서 자신만의 기도를 하는 모습이 마치 영상처럼 내 머릿속에 남아있다. 또 하나 알게 된 점은, 미얀마사람들에게 각별한 의미인 파고다를 세우는 일에 모든 사람들이 앞장서서 한다고 한다.
사실 이해가 안 되는 일이지 않나, 파고다를 세우기 위한 돈을 모아서 조금이라도 생활비에 보태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지만 그들에게서 파고다라는 존재는 그들만의 표현 방법이며, 파고다를 빛나게 하는 것이 자신이 현세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공덕이라고 생각하는 멋진 사람들이였다.

두 번째로는 껄로라는 곳이다.
목사님께서는 이곳은 아픈 땅이라고 말씀하시곤 걷기도 힘든 길을 가는 동안 우리의 아픈 역사에 대해 말씀을 멈추지 않으셨다.
나도 걸으면서 목사님 말씀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전쟁이,
또 말로만 듣던 일본군의 악행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조그만 길을 따라 걷다보니 껄로호텔에 도착했다.
2개의 호텔건물 중 1곳만 사용하고 나머지 한곳은 운영하지 않고있다. 그곳은 일본군이 우리나라 군인과 여자들을 끌고 왔던 곳이며 동시에 병원이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고 한다. 우리는 그곳에서 희생하신 모든 분들을 위해 동그랗게 모여서 기도했다.
목사님의 목소리를 들으며 '주님 여기도 주님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보살펴주세요 지켜주세요' 하고 계속 외쳤다. 호텔로 리모델링했기 때문에 겉모습은 깨끗했었지만 왠지 모르게 계속 눈길이 갔다. 그곳에서 나와 길을 걷다가 마차를 타보기 위해 올라탔는데 마차를 모시던 할아버지가 말씀하시길. 자신이 20살 때 일본군이 왔었다고 하시면서 길을 안내해 주셨다.
그곳은 외국인 군인들의 묘지라고 했다. 겉모습은 밭 이였지만 이곳에서 많은 뼈들과 칼들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 외국인 군인들 중에는 일본군에게 끌려온 우리 한국 군인도 많았었겠지. 이곳을 걸어 다니는 내내 마음속으로 주문처럼 “주님 보살펴주세요”라고 외쳤던 것 같다.

세 번째로는 그냥 많은 길을 다녔다는 것이다.
무척 단순하지만 나는 이시간이 가장 좋았다. 걸어서 온 동네를 다녀보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면서 멀리 가보면서 인사도 해보고 버스도타보고.
한국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버스 타는 일이 친숙하지만, 여기서 해보는 것들은 향기가 다르고, 느낌이 다르다.
걸어서 특이한 먹을 것들과 물건이 있는 시장을 가보기도 하고, 마을에 숨은 곳도 찾아다녀 보기도 하고, 멀리가고 싶지만 조금 천천히 구경하고 싶다면 자전거를 탔고,
자전거를 타면서 많은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내가 넘어졌을 때 오토바이를 멈추고 “May I help you?" 라고 말하는 미얀마 사람들을 볼 수 있고,
미얀마 사람들을 조금 압축해서 볼 수 있는 버스도 타보고 관광지를 다녔던 것보다

이렇게 많은 거리를 걷는 여행이 될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목사님들께서는 ‘힘들어야 재밌다’라고 하시면서 다니셨다.
한국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딱 맞는 말씀이다. 잊지 못할 것이다.
그들의 신앙심과, 그들이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를 대하는 모습, 나에게 웃어 주었던 모든 웃음들. 다시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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