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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강아지똥별’ - 권정생선생을 기억하며, 김택근

에유! 어쩌면 내인생은 이렇게 끝날지도 모르겠다. 아직까지도 한참 쌓여있는 빚 갚다가 조금씩 나이 더 먹고. 그렇게 혼자 늙어가면서 다소 궁상스러운 노후를 보내다가 그대로 끝날 수도 있겠다. 그동안 그렇게 까진 생각 안했는데 이제보니 다분히 가능성이 높다.
이게 참 두려웠던 것 같다. 초라하게 끝나는 것. 세상에게 진 것 같은 느낌. 세상속에서 루저가 된 느낌...에흐...

그런데 그러면 안될 법도 없지않은가. 점점 기운은 없어질테고 머리는 희어지고 빠지고 주름살은 늘어날테고 경제적인 능력은 떨어질텐데. 혼자이다보니 조금은 더 외로울거고... 여러가지면에서 지지리궁상은 피하기 힘들 듯한데...  그래도 이 현실을 애써 외면하고 반전을 노리며 마지막까지 존재감을 한번쯤 과시하기 위해 용쓰는 것도 이젠 피곤한 일이다. 왜 그래야 하는가. 왜 마무리가 화려해야 하는가. 전세계 보편적인 인간의 삶과 비교했을 때 이만큼도 괜찮은편은 아닌가. 제법 화려하기도 하지 않았나.

‘강아지똥’의 저자 권정생 선생은 어릴 때 전쟁을 거치고 평생을 가난과 병고속에 홀로 지냈다. 소변을 조절하지못해 옷에다 지리면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없어 늘 외로움속에서 하나님께 기도하며 살았다. 삶의 반전없이 마지막까지 다섯평남짓한 오두막에서 개한마리 키우면서 홀로 늙어가다가 2007년에 돌아가셨다. 돌아가실 때까지 한달 생활비는 7만원이었고 누군가 설치해준 기름보일러는 기름값 때문에 아예 사용을 안하셨단다. 그런데 아이들을 위해 기부한 금액은 10억원이 넘는다.

똑같이 늙어가는 처지라고 어디 권정생 선생에게 비할건가마는... 살아가는 폼이... 궁상맞고 쓸쓸하게 골골거리며 거기다 별로 성격도 안좋은 늙은이의 폼이 곧 맞이 할 내모습인 듯하여 요즘은 눈여겨 보고있다. 그런 사람도 그렇게 살다 갔는데 나도 그정도 궁상은 떨어도 될 것 같아서.....
  나역시 성질고약한 늙은이로 버티다가 바람에 낙엽 떨어지듯 그렇게 맥없이 끝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이기고 질 것도 없을 것 같은데 굳이 집요하게 인정하라고 한다면... 그래  맞다.... 내가 졌다... 라고 말하고 싶다.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성문밖에 혹시나 지지리궁상을 공유하고 싶은 이가 있다면... 권정생 이야기를 추천한다. 그렇게 살아도 나쁜건 아니지않나.

.
.
..
근데 책소개글 다쓰고 올리려보니... 아니 아니 이런!!... 바로앞에 권정생선생이 소개되어있네....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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