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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캄보디아 정황

요즘 들어 부쩍 밤에 총소리가 많이 들립니다.
아마 경제위기의 영향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이곳도 경제위기로 많은 공장들이 철수하고 있고, 계획 중이었던 건설사업들도 대부분 연기가 되거나, 규모가 축소되어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곳에서 오랫동안 해운운송 사업을 하시는 집사님 말씀으로는 한국 기업의 30%정도가 철수했거나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보니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살길이 힘들어지고,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도둑이나 강도 사건들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여당인 캄보디아 인민당 내에서 권력분쟁의 조짐이 보여, 요즘은 거리에 군인들이 많이 보입니다. 원래 신호등에 교통경찰들이 지키고 있어야 하는데, 정국이 어지러우면 군인들이 나와서 함께 서 있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 신호등에 경찰들과 군인들이 함께 서 있는 것을 보면 캄보디아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는 것 같습니다.

크메르루즈 전범재판

지금 현재 캄보디아의 최고 이슈는 크메르루즈 전범재판입니다. 99년 1월에 공식적으로 크메르루즈 잔당들이 모두 소탕되면서 크메르루즈 문제가 일단락 된 후 시작된 전범재판 문제가 10년이 지난 지금에야 비로소 첫 공판이 시작되면서 전범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주의깊게 보아야 할 것은 이 전범재판의 첫 대상자인 Kang Kek Eav라는 사람입니다. 일명 Duch라는 이름으로 크메르루즈 당시에 알려져 있던 사람으로, 뚤슬렝 감옥의 소장이었던 사람입니다. Duch는 크메르루즈가 태국 국경으로 쫓겨난 이후 난민촌에서 살다가 92년도에 캄보디아 북쪽의 반띠 민쩌이라는 지방에 정착하면서 이웃에 있던 가정교회를 나가기 시작하면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는 고등학교에서 일반 과학을 가르치는 교사로 봉직했는데, 모든 학생들이 그를 매우 존경했으며, 마을 사람들도 그를 존경해서 그를 ‘Grand Ta(큰 할아버지)’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신앙생활에도 매우 성실하여 많은 사람들이 그를 통하여 신앙을 갖게 되기도 했다고 현지 신문은 전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아무도 그가 뚤슬렝의 소장이었던 것을 알지 못했는데, 97년도에 크메르루즈 잔당 지도부들이 뚤슬렝 감옥의 존재를 부정하고, 80년대 베트남 통치기에 베트남이 지어낸 것이라고 거짓말 하는 것을 듣고 진실을 알리기 위해 언론에 뚤슬렝 감옥의 진상을 알리면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었습니다. 그는 그 이후 바로 구속되어 전범재판을 받기까지 10여년을 감옥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전범재판에 회부되어 있는 모든 크메르루즈 지도부들이 자신의 잘못을 피해가기 위해서 온갖 수를 쓰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그는 자신이 저질렀던 일에 대하여 인정하며, 그 진실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으며, 거듭 국민들에게 사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의 진실된 모습을 보면서 그의 변호인단들도 그를 ‘new born christian’이라고 하며, 외신 기자들도 그를 진정한 크리스챤이라고 여러차례에 걸쳐서 CNN을 통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의 모습을 통하여 캄보디아 국민들은 참다운 신앙의 힘과 그 위력을 직접 보고 체험하고 있으며, 많은 선교사들도 그 모습을 보면서 캄보디아의 변화를 위한 희망을 더 크게 키워나갈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언어 과외 시작

프놈펜 대학 어학원에서 수업하는 것으로는 부족하여 월.수.금요일 오전과 오후에 개인교사에게 언어과외를 2월부터 시작하였습니다. 1단계에서는 아직 아는 것이 적어서 3일간 과외를 하고, 2단계부터는 매일 과외를 하려고 합니다.
지금은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를 함께 공부하기도 하고, 캄보디아 전통 리듬 풍의 찬송가도 배웁니다. 캄보디아 찬송가를 하나 소개하면...
‘너우 크농 쁘레아 그리스, 여응 지어 꾸러아사 다에 무어이’
‘그리스도 안에서 / 우리는 모두 한 가족입니다.’라는 노래입니다.

이번 주는 크메르어 워드프로세서를 익히느라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손에 익어서 그동안 배운 단어들을 분류해서 정리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좀 걸리기는 하지만, 익숙해지면 속도가 빨라지겠지요! 70자가 넘는 크메르어 자판을 다 익혀서 친다는 것은 정말로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ㅋㅋㅋ 자판 한 개에 4개의 글자가 배당되어 있는데, Shift +자판 / Ctrl+Alt+자판 / Shift+Ctrl+Alt+자판 / 등의 조합으로 쳐야하기 때문에 타이핑 속도가 매우 느리답니다. 언어를 잘 하시는 선교사님들이 아직 사전을 만드신 분들은 없었는데, 이왕 단어들을 정리하는 김에 동의어와 반대말, 용법과 용례까지 넣어서 사전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생활과 기도제목

캄보디아의 기후가 많이 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원래 2월까지는 비교적 덜 더운 편인데, 올해는 1월까지 평소와 달리 시원하다가 2월 초순이 지나면서 많이 더워지고 있다고 합니다. 모기도 많아지는 것이 예년과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지금도 계속 더운 것을 보면 앞으로 계속 더울 것 같습니다.
1. 우기 전까지 계속되는 이 더위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고, 더위로 인하여 언어 배우는 것이 스트레스가 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말하는 것이 즐거운 일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2.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캄보디아도 물가가 치솟고, 실업자가 급증하면서 각종 사회문제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교회와 선교사들이 이런 사회문제로 인해 더욱 살기 힘들어지는 사람들을 잘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3. 크메르루즈 전범재판에 선 Duch를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비록 용납하기 어려운 엄청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지만, 그 모든 것을 뉘우치고 회개하는 그 마음에 하나님께서 평화를 주시고, 진실을 밝히는 그의 모습 속에서 거듭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나타남으로 말미암아, 그의 전범재판이 캄보디아 국민들에게는 기독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도록 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4. 또한 권력분쟁으로 인한 캄보디아 사회의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도해주십시오. 그리고 캄보디아를 부정과 부패, 무력으로 이끄는 지도자가 아닌 그리스도의 사랑과 섬김으로 캄보디아를 이끌 지도자들이 교회를 통해서 배출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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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희아빠 2009.03.17 15:08
    이성욱 목사님께 메일한번 보낸다는게
    이렇게 힘드네 ㅠㅠ
    가신지 3개월이 지나가고 있군요.
    몸조심하시고 연락드릴게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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