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04 21:39

좌우명 변천사

조회 수 1461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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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건설잡부로 일할 때였읍니다. 폐가를 헐고 새집을 짖는 현장이었어요. 점심시간에 심심하기도 해서 집안을 둘러보는데 우연히 눈에 띄는 책이 있어 읽어 보았습니다. 임어당의 생활의 발견이라는 책이었읍니다. 이런 내용이 있더라구요. 찰흙을 가지고 내가 꿈꾸는 어떤 모양이 만드는 건데, 찰흙을 가지고 어떤 모양을 만들려면, 먼저 찰흙에 물을 부어서 반죽을 해야 되잖아요, 이럴 때 찰흙을 현실이라고 하고, 물을 꿈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면 찰흙에 물이 너무 많으면 내가 꿈꾸는 어떤 모양을 만드는 게 거의 불가능하구요, 또 찰흙에 물이 너무 없으면 꿈꾸는 어떤 모양을 만들어도 쉽게 부서져 버린다는 거예요, 그래서 찰흙에 물이 적당한 비율로 섞여서 반죽이 잘 되야 내가 꿈꾸는 어떤 모양을 만들 수 있다, 이런 내용이었어요, 햐 요거 멋있는 말이다, 몇 년 품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마틴 루터 킹 목사님의 전기책을 읽게 되었는데, 이런 내용이 나오더라구요.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해서 비유를 하는 것인데, 한 사람이 몇 년을 살아가는 건 삼각형의 길이다. 그리고 나 홀로 살아 갈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니,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하는 예수님의 가르침처럼 내 이웃과 더 나아가 세상사람들과 공감하며 살아 가는 것을 삼각혀의 넓이고 얘기를 하고, 다음에 그걸로는 부족하니 내가 하나님께 의지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으로 삼각형의 높이를 얘기하더라구요, 햐 요것도 멋진 말이다. 또 몇 년 품고 살았읍니다. 그러다 어느 때 한겨레신문을 읽는 데 이 한학자이신 분이 자기의 좌우명이로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군자는 세상 모든 일에 옳다고 하는 것이 따로 없고 옳지 않다고 하는 것이 따로 없다. 오직 의로움을 좇을 뿐이다, 내가 아는 것이 있는가? 아는 것이 없다. 그러나 누구든 나에게 물어오면 어떤 편견도 없이 그 양 끝을 들추어서 끝까지 찾아보겠다, 이런 말을 합니다. 햐 이 분도 참 멋있는 분이시다, 나이가 80이 넘으신 분인데 생각이 굳어 있지 않구나, 나이가 먹으면 몸이 굳으면서 덩달아 생각까지 외골수가 되기 십상인데 나이 80이 넘어도 끝까지 찾아 보겠다니 나도 덩달아 한 번 찾아 보자 맘 먹고 지금까지 품고 있습니다. 언제 또 좌우명이 바뀔지 모르겠지만 살아간다는 건 참 행복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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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바람 2013.05.06 20:32
    잘 읽고 갑니다. 좋은 말씀을 얼른 받아 들이시는 한산석님이 멋지시네요^^
    우리 교인들 좌우명을 한 번 이야기 해 보아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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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탁 2013.05.08 22:15
    글보면서 계속 느끼는 건데... 우리 좀 기질이 비슷한 면이 많나봐. 생각굳는거 싫어하고 끊임없이 배우는거 좋아하고... 늘 화두하나 물고다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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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순 2013.05.09 12:33
    형탁이 니는 누구하고도 잘 맞아...누구와도 접점을 잘 찾지....
    그래도 특히 산석님(다순언니땜시 형탁이 처럼 편하게 이름은 못부르겄음)과는 잘 맞는듯...
    산석님~~~ 여기에 책 소개합니다
    이경숙 "완역 도덕경"
    이경숙 "노자를 웃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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