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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가 학교숙제로 쓴 글을 읽다가 웃겨서 저작권료 천원에 허락을 받고 수떨에 올립니다-


( 오 마이 씨스터! )


어제도, 아까도,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는 내 동생 지수를 소개합니다.

제 동생은 이제 6학년이 되고, 집에서는 둘째입니다. 또래에 비해 몸무게와 적고, 키가 작은 편 입니다. 그리고 오빠한테 잘 대듭니다. 엄마와, 아빠라는 든든한 빽이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친구가 놀러오면 더 흉악해 집니다. 대들다 못해 시비까지 걸 정도 입니다. 적어도 제 눈에는 말입니다. 몸집도 작고 말랐기 때문에 제가 힘을 사용 할수도 없습니다. 제가 딱밤을 때리면 우는 아이니깐요. 아파서 울기보다는 기분나빠서 우는 아입니다. 오빠에게 여간 지기가 싫은 모양입니다.

가끔 말도 안되는 논리로 저를 이기려고 합니다. 그리곤 되레 혼나곤 하지요. 4살 위인 저에게 말싸움을 거는 것을 보면 참 웃김니다.




아 이런, 동생이야기를 하다보면 항상 흉보는 쪽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제가 말 하려던 것은 이게아닙니다. 제 동생은 첫줄에 말했던 것처럼 어제도, 아까도 고생하고 있습니다. 오빠의 심부름과 엄마의 심부름, 동생의 뒤치닥거리들을 하니깐 말이지요.

저는 대체적으로 잔심부름들을 시킴니다. 예를들어 "물떠와라, 거기 펜좀 줘봐" 라든지 문 앞에 있으면 "문좀 닫아줘" 등등을 시킴니다.

저는 자기일을 스스로 안 하고 주위에 의존하는 사람을 싫어 합니다. 근데 그랬던 내가 동생을 부려먹는 모습을 보고(이 표현이 맞다고 생각 됨니다) 꽤 충격에 빠졌습니다. "아니?! 내가 이런 놈 밖에 안되었나?" 하는 후회감도 밀려왔고, 동생에 대한 미안함이 몰려 왔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지수에게 심부름을 안 시키고 내가 하려고 하지만, 그러다 보니 막내인 은수에게 심부름을 시키게 됩니다. 다행히 은수는 야생마같은 스타일이어서 컨트롤하기 쉽지 않습니다.

제 엄마는 보통 제 동생에게 빨래개기, 뺄래널기, 상닦기등등을 시킵니다. 하지만 그 일들을 하는 것은 심부름이 아니라고 봅니다. 집안일은 누구의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도 제 동생나이때 집안일 많이 했습니다.

제 동생은 언니와의 분쟁을 만듭니다. 자기 물건은 언니가 건들지 못하게 하면서 자기는 언니물건을 막 씁니다. 원래 분쟁은 니꺼, 내꺼 나눌때 생기는 것입니다.




제 동생 지수는 이 외 3가지 말고도 저희 집에서 하는 일은 많습니다. 저희집 요리담당으로써 거의 맨날 쿠키나, 새로운 과자 만들기에 도전합니다. 아타까운 것은 학교에 싸가기위해 만든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집에 남는 과자는 별로 없습니다.그리고 친구가 놀러오면 꼭 만듬니다. 일종의 노는 문화인가 봄니다. 그저 저는 행복할 뿐이지요.

제 동생은 아까 말 했듯이 마르고 키가 작습니다. 저와 닮은 구석이 있는데요, 저도 동생과 마찬가지로 말랐습니다. 그치만 저는 키가 큽니다. 왜 그럴까요? 왜냐하면 저는 동생 나이때 밥을 많이 먹어서 입니다. 밥을 많이 먹어서 살로 안 가고 키로 갔습니다. 제 동생은 성장기인데 밥을 적게먹고 적게 활동합니다. 그 모습이 안타까워 밥좀 많이 먹으라고, 다 키로간다고 이야기해도 몸소 겪어야 아는 모양입니다. 뭐 어쩔 수 없죠. 두번하면 잔소리니깐.




저는 제 동생을 안 보면 잘해주고 싶고, 보면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사라집니다. 지금 글을 쓰며 제 동생을 생각하면 동생에게 잘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찹니다. 이런게 가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나면 싸우고, 뒤돌면 후회하는…

여튼 지수를 보면 얄밉고, 웃기고, 고생을 많이 하는 동생입니다. 매일 고맙다라는 마음보다 미안하다라는 마음이 듭니다.






두번째는 은수입니다.

은수 소개를 하자면 저희집 막내이자 가장 기가 쎄고 저랑 7살차이가 나는 녀석입니다. 이 녀석은 엄마와 똑같습니다. 하는 행동, 말, 생각들이 똑같습니다. 엄마의 생각을 엄마보다 0.5초 먼저 말해서 엄마가 말하는 수고를 덜어줍니다. 그 정도로 엄마와 생각이 똑같습니다.

은수는 아까 말했듯이 야생마같은 스타일이어서 잘 뛰어 놉니다. 말도 직설적으로 하고요 어쩔때는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저희 가족은 이미 익숙해져 있지만 가끔 만나는 사람들은 자주 놀랍니다. 아주 어렸을때는 "저 아저씨 배가 왜 이렇게 나왔어?" 하는 식으로 말을 내뱉어서 놀라기도 했다. 좀 커서는 내가 뭔가 있어보이게 심부름을 시킬려고 말을 막 늘어트려 놓으면 "하이고 그냥 물 갔다줄께" 이렇게 말한다. 순찰력이 좋은건지, 그냥 눈치가 빠른건지(그게 그건가?) 사람 마음을 바로 안다. 엄마하고는 가장 통하는 사이고.

은수는 애가 똑똑합니다. 다만 그걸 안 좋은데 씁니다. 예를 들어 엄마가 어디 간 사이 은수가 엄마 몰래 영화를 보다가 엄마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어 은수, 책읽고 있지?" "어, 거의다 읽었어" 라고 합니다. 그리고 집에 들어가면 갑자기 컴퓨터를 끄고는 당황한 눈빛으로 엄마를 맞이 합니다. 딱 보면 알수 있습니다. 날뛰어봤자 내 손바닥 안 이니깐요. 그래도 어느면에서는 재미있는 일이기도 해서…재밌습니다.

이건 좀 다른 이야기지만 은수는 거의 제가 키웠습니다. 어렸을때에는 똥도 갈아주고, 쉬도 싸주고, 재우고, 놀러나가고 하는 등 은수를 거의 매일 돌봤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주위로부터 동생을 잘 돌본다는 칭찬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때 애기돌보는 노하우가 생겼던 것 같습니다.




하.. 더 이상을 쓰라고 하면 죽을 것 같네요. 이만으로 마치고 12시 넘어서 ㅈㅅ합니다.  




이상입니다^^

  • ?
    고성기 2013.03.18 17:14
    현수의 동생에 대한 세심한 관찰력을 배워야 겠습니다.
    자신을 보고 동생을 보고 생활을 보는 마음이 좋네요.
    지수, 은수의 생활이 오빠를 통해 훤히 보이는데요. ^^
  • ?
    파란바람 2013.03.19 09:22
    엄마보다 0.5초먼저 말하는 은수!! ㅋㅋㅋ
    내가 천 원 줄테니 계속 글을 올려주시길~~ㅎㅎ
  • ?
    경순 2013.03.19 10:04
    현수의 재밌는글이 더 있는데..뭐 이렇게 글을 올려도 되나 싶기도 하고....요즘 돈안주면 안 움직이는 현수라 좋아하겠네요..
    현수는 자기글이 뭐가 웃기냐고 의아해하네요
    우리부부는 너무너무 웃겼답니다 너무 정확하게 본거 같아서요..
    근데 어째 언니하고 목사님만 관심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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