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덥죠~~잉~

by 맑은흐름 posted Aug 0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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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목요일인데..
이번 주 내내 집 밖에 한 번 안나가고 방바닥에 엑스레이를 찍고 있습니다. ㅋ

침대 옆에 바짝 누워서 침대 다리와 상판 사이에 책 한 권을 끼워 놓고
하루종일 그 자세로 있는 게 이번 주 저의 일상입니다.

그러다가.. 오늘 아침에는 문득..바느질을 해야겠다싶어서
꼼지락 꼼지락 거리며 중지갑 하나를 만들었습니다.

카드꽂이 4칸, 시크릿카드칸 3개, 지폐넣는 칸 2개, 동전지갑,
보조칸 5개가 들어 있는 지갑이 오후즈음에 탄생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 녀석이 한 손에 딱~ 들어오지를 않습니다.
너무 욕심이 과했던 탓인게지요.

카드꽂이 몇칸, 지폐칸 1칸, 동전칸 하나면 될 것을...
실용적...이라는 명분 아래 욕심이 과하여..
결국 제 몫을 해보기도 전에..
살짝 불편한 녀석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루를 소비한 중지갑을 멀뚱~히 쳐다보다가
녀석과 꼭 닮은 나를 발견합니다.

어느 하나쯤은 포기해도 될 것을..
어느 하나쯤에서는 자유로워도 될 것을..
어느 하나쯤은 양보해도 될 것을..
어느 하나쯤은 맡겨둬도 될 것을..

내가 할께,
내가 할까?,
내가 해 줄께,
내가 해 볼께,
내가 해도 돼,
내가 하면 돼... ... 그렇게 과했던 나를 발견합니다.

그리하여 결국 <나>를 잃어버린 나를 봅니다.

그러다가..
지난 주 손은정 목사님 설교가 생각이 나서 피식~ 웃어 봅니다.

<그래, 그래도 앞으로 잘하면 되지 뭐~!!!>

그러게요. 걱정할 일도, 자책할 일도 아니지요.
앞으로 잘 하면 되지요 뭐...

그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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