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13 00:55

토끼에 대한 기억 1.

조회 수 2330 추천 수 0 댓글 0
Atachment
첨부파일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2011년 신묘년 한달이 지나고 있습니다.
요즘은 일주일이 어찌나 빠르게 지나는지
막을 길이 없어 보입니다.
누구 세월을 태클거는 법 아시는 분은 살짝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늦은 밤 무슨 말을 이곳에 나눌까 생각해 봤는데
역시 토끼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

초등학교 때 기르던 토끼가 생각납니다.
몇 마리인지 정확하게는 생각나지 않는데
키우던 토끼 두마리가 탈출을 하여 뒷동산 아래서와 집 주변에서
자유를 위해 엄청 도망다녔던 기억입니다.
헐린 집의 아궁이가 남아 있었는데 그 토끼들은 늘 그곳을
피난처 삼아 살았습니다.
몇 번이고 그 토끼들을 안전한(?) 토끼 우리에 가두어 두려
시도 했지만 그 빠른 발을 어떻게 할 제간이 없었습니다.
아무튼 그 토끼들은 자유를 찾아 혼신을 다 했기에
나와 동생, 동네 아이들의 손에 잡히지 않고 끝내는
어디론가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아마 집 주변에서 약간의 적응을 하고 산으로 돌아가지 않았을까라는
위안을 삼지만 토끼 털 색깔이 흰색이라 맹수들의 눈을 피하기가 굉장히
어렸웠겠지 싶습니다. 그래도 자유를 향한 그 몸부림이 있었던 토끼들이었으니
분명 살괭이나 여우(그때는 우리 동네에 울음 소리 있었음) 같은 포식자들의
사나운 발톱을 피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늦은 봄날의 뒷동산 아래 헐린 집터는 땅에 낮게 깔린 풀들로 가득했습니다.
그 풀 밭을 뛰어다니던 토끼는 장난꾸러기들의 손아귀를 벗어나기 위해 참으로
위대하게 뛰어다녔습니다.
잡히면 모든 노력이 무너지니 오죽했을까라는 생각을 이제야 해 보며
미안한 마음 가집니다. 용서를 빌면 용서하려나...


자유!
생각만 해도 벅찬 단어 아닙니까? ^^
'정의란 무엇인가'를 쓴 미국 하버드 교수 마이클 센델교수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정의는 행복, 자유, 미덕을 갖추고 있다고 말하던데...
자유를 찾은 그날 그 토끼는 정의를 세웠다고 해야 하나??
토끼의 정의! 그런 난 정의를 무참하게 파괴하던 삐쩍 마른 꼬마??

새삼, 30년 전 토끼 우리를 탈출해 자유를 향해 온 몸을 던져 뛰었던 토끼 두마리에게 존경의 마음을 이 한 밤에 가져봅니다.

우리에 갇힌 세상의 모든 토끼를 해방하라!!

Title
  1. 펌글...대전민들레 김성훈 전 사무국장...올 협동학교 강사로 초빙하려구요

    Date2010.10.18 By형탁 Views2291
    Read More
  2. 퍼온글인데, 아주 좋네요.

    Date2008.09.23 By손은정 Views2329
    Read More
  3. 퍼온글 <10.28 재보선에서 나타난 다양한 입장과 쟁점>

    Date2009.11.05 By강환일 Views1858
    Read More
  4. 퍼온 글(이랜드 홍콩 원정 투쟁)

    Date2008.05.01 By손은정 Views3054
    Read More
  5. 팔레스타인의 연약한 생명들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Date2012.11.28 By고성기 Views2703
    Read More
  6. 팔레스타인을 위한 기도

    Date2009.01.10 By파란바람 Views2033
    Read More
  7. 파면당한 교사들을 위해 서명해 주세요.

    Date2008.12.16 By산희아빠 Views1774
    Read More
  8. 특별한 부활절

    Date2010.04.05 By이경 Views1962
    Read More
  9. 토요일 22일 7시 고김대중전대통령 분향소를 함께 가요.

    Date2009.08.20 By시명수 Views1920
    Read More
  10. 토끼에 대한 기억 1.

    Date2011.01.13 By고성기 Views2330
    Read More
  11. 태백산맥 전 10권 빌려주실수 있는분 계신가요?

    Date2013.06.23 By경순 Views2447
    Read More
  12. 타지마할을 여행하는 사람들

    Date2010.02.03 By고성기 Views2557
    Read More
  13. 콘서트가 있답니다.

    Date2009.06.19 By임도사 Views1670
    Read More
  14. 캄보디아에서...

    Date2014.02.11 By미리내 Views3339
    Read More
  15. 캄보디아에서 온 편지...

    Date2009.11.01 By미리내 Views2126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61 Next ›
/ 6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