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736 추천 수 0 댓글 0
Atachment
첨부파일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쉼을 향한 회개
마11:25-30
25 그 때에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늘과 땅의 주님이신 아버지, 이 일을 지혜 있고 똑똑한 사람들에게는 감추시고, 어린아이들에게는 드러내어 주셨으니, 감사합니다. 26 그렇습니다. 아버지, 이것이 아버지의 은혜로운 뜻입니다. 27 내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맡겨주셨습니다. 아버지 밖에는 아들을 아는 이가 없으며, 아들과 또 아들이 계시하여 주려고 하는 사람 밖에는 아버지를 아는 이가 없습니다. 28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은 모두 내게로 오너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겠다. 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한테 배워라. 그리하면 너희는 마음에 쉼을 얻을 것이다. 30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사람이 편안하게 쉰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쉬는 날 없이 일만 한다면 몸과 마음, 삶은 파괴되고 망가질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운동가, 혁명가, 종교의 예언자, 영성가 등 인류애를 가진 모든 이들이 원하고 추구하며 기도하는 한 가지는 모든 사람들, 모든 생명이 함께 누리는 쉼, 평화입니다.  

  인간들이 살면서 일주일 중 하루는 편안히 쉬게 하려고 안식일도 주셨습니다. 안식일에는 아무 일도 하지 말고 모든 사람이 편안하게 쉬게 하셨습니다. 만약 안식일에 일을 하면 율법을 거스르는 일로 엄벌에 처해 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유대인들의 안식일은 하나의 의무가 되었고 사람들을 판가름하고 정죄하는 관습과 율법이 되어 버렸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전통과 율법이 되어 버린 안식일의 쉼이 아닌 자신의 쉼을 가르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일주일 중 하루를 쉬는 안식일 이상의 쉼, 즉 한 인간의 삶과 공동체가 추구해야 하는 쉼을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문에 나오는 예수님의 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마태복음 11장 1~24절의 말씀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1~19절은 세례요한과 예수님 자신의 사역에 대한 말씀입니다. 세례 요한은 세상에서 쉼을 파괴하는 권력자를 비롯해 기득권 세력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였던 선지자입니다. 자신의 것 이상을 가지려고 권력과 힘을 이용하여 사람들의 쉼을 깨뜨리는 사람들에게 회개의 말씀을 선포하였습니다. 세례요한은 광야에 살면서 금욕적인 영성을 강조했습니다.

요한은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사람들에게 회개할 것을 선포했습니다. 풍족하게 먹고 마시는 사람들, 힘과 부를 가진 이들은 자신들의 삶에 대해 평가하고 기득권을 내려놓을 것을 요구하는 요한의 선포를 싫어했습니다. 그들은 요한의 금욕적인 생활과 요구는 귀신들린, 곧 정신나간 소리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지난 대선 기간 국가정보원이 미디어를 비롯해 선거개입을 했고, 그에 대한 국회 청문회를 하기 위해 국정원장을 증인으로 불러내었습니다. 그런데 국정원장은 증인선서도 하지 않았습니다. 국회 청문회는 국민들의 뜻에 따라 열리는 것이고 국민 앞에 진실한 마음가짐과 행위로 나와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가진 권력의 그림자 아래서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 행위였습니다. 진실함을 추구하고 밝히려는 법과 국민의 소리가 땅에 떨어지고 짓밟혔습니다. 권력자들에게 진실을 요구하는 소리는 정신나간 소리에 지나지 않아 보였습니다.

세례요한의 소리도 당신 권력자들, 기득권자들에게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의 회개하라는 소리는 요한과 다른 방식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요한은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회개를 요구하였고 예수께서는 죄인들이라 불리는 사람들과 먹고 마시며 노래하고 춤추며 회개하라 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20~24절에 말씀하시듯 요한의 소리에도 예수의 소리에도 회개는커녕 교만이 하늘에까지 치솟았습니다.

회개라는 것은 제대로 된 길로 가는 것, 과녁을 비나간 화살이 제 자리로 돌아와 과녁을 향해 정확하게 도달하는 것을 말합니다. 말하자면 거짓말 하던 사람이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고, 살인하던 사람이 살인을 멈추는 것이고, 도둑질 하던 사람이 훔치지 않는 것, 친절하지 않던 사람이 친절해 지는 것, 교만했던 사람이 겸손해 지는 것이 회개입니다.

회개하였다는 건 저질러진 죄가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회개는 저질러지는 죄가 다시는 저질러지지 않는 것이고 제대로 된 삶으로 변화되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오늘 본문이 속한 마태복음 11장 전체를 살펴볼 때 회개는 쉼을 갖습니다. 이는 자신뿐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 개인과 공동체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분명한 건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회개는 누군가의 쉼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회개하면 한 사람, 혹은 공동체, 혹은 민족과 나라가 쉼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어린아이에게 언어와 물리적 폭력을 행하던 부모가 회개하면 아이가 쉼을 얻을 것입니다. 한 국가의 통치자가 회개하면 많은 국민이 쉼을 얻을 것입니다. 수익만을 추구하던 한 병원의 이사회가 회개하면 그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다른 병원과는 차원이 다른 쉼을 얻을 것입니다. 제국의 국민과 통치자가 회개하면 주변국들이 평화의 쉼을 얻을 것입니다.

이러한 쉼을 주는 회개는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들 만이 알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이러한 회개는 우연하게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25 그 때에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늘과 땅의 주님이신 아버지, 이 일을 지혜 있고 똑똑한 사람들에게는 감추시고, 어린아이들에게는 드러내어 주셨으니, 감사합니다. 26 그렇습니다. 아버지, 이것이 아버지의 은혜로운 뜻입니다.  27 내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맡겨주셨습니다. 아버지 밖에는 아들을 아는 이가 없으며, 아들과 또 아들이 계시하여 주려고 하는 사람 밖에는 아버지를 아는 이가 없습니다.

회개는 자신을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일어나지 않습니다. 회개는 자신을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내어 놓는 사람,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사람의 내면과 삶에서 일어납니다. 어린아이들처럼 하나님과 사람들의 삶에 자신을 내려놓을 줄 아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은혜로운 뜻을 따르는 은총의 사람들입니다.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은 낮은 자들, 억압당하고 억눌린 사람들을 위해 울며 애통하며 금식하며 회개하라는 세례요한의 소리를 듣습니다. 또한 죄인들이라 손가락질 받는 사람들과 먹고 마시며 그들과 노래하고 춤추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어린아이는 우는 사람들의 눈물을 보고 함께 눈물을 흘리고 웃는 사람들과 함께 웃습니다. 자신의 경험과 지위 아래 타인의 감정과 삶을 올려  놓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어린아이들은 울고 웃는 사람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그들의 삶에 자신의 삶을 맞추어 살아갑니다.

예수께서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은 모두 내게로 오너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겠다.”고 하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은 자신만을 위해 질주하는 사람입니다. 사랑하지 않고 타인의 감정, 타인의 삶에 무감각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편안하게 살아가는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께서는 그러한 사람은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쉼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톨스토이는 사람이 태어난 목적은 ‘사랑하기 위함’이라고 말합니다. 예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한테 배워라. 그리하면 너희는 마음에 쉼을 얻을 것이다. 30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온유와 겸손은 회개의 본질이며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하나님의 뜻이며 은혜입니다. 온유와 겸손은 개인을 넘어 타인과 공동체와의 관계, 행복, 더 나아가 하나님나라의 가장 근본이 되는 삶의 덕목입니다.

우리 사회는 인간 삶의 조건에 많은 멍에를 짊어지웁니다. 1등, 2등, 3등 순위를 매기고, 부와 명성, 힘과 스펙의 짐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온유와 겸손이라는 마음과 삶의 방식을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가장 근본이 되고 최선이 되는 건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과 자신보다 옆 사람을 더 낫게(존귀하게) 대해 주고 만나는 것입니다.

온유와 겸손은 남녀노소, 빈부귀천, 인종과 성적취향, 종족과 국경, 문화와 종교를  넘어 하나님께서 한 인간에게 주신 은혜입니다. 예수께서는 온유와 겸손으로 회개하는 삶은 곧 쉼을 위한 회개이며 삶의 본질과 가치를 위한 회개라고 하셨습니다.

온유와 겸손을 향한 회개의 기도, 삶을 살아가시면서 자신과 성문밖공동체, 민족과 국가, 온 인류와 생명에게 쉼을 주고 나누는 귀한 인생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드립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4 말씀자료 2013.11.3 주일설교 "골방의 주기도문2. 누가주는 양식을 먹습니... file 고성기 2013.11.07 2113
193 말씀자료 2013.10.27 주일설교 "골방의 주기도문 1 하늘이 땅에 공감하다" ... file 고성기 2013.11.07 2116
192 말씀자료 2013.10.20 주일말씀 "사랑은 본능이다." 요 15:1-17 file 고성기 2013.10.21 1706
191 말씀자료 2013.10.13 주일설교 "삶의 상처는 고통을 낳고 서숙을 맺는다" ... file 고성기 2013.10.13 1936
190 말씀자료 2013.10.6 추수감사주일설교 "영원한 순간을 추수한 예수님" 요4:... file 고성기 2013.10.13 1747
189 말씀자료 2013.9.22 주일설교 "부채인간과 함께 하는 청지기" 눅16:1-15 file 고성기 2013.09.25 1713
188 말씀자료 2013.9.15 주일설교 "자비는 평등을 초대하고 심판을 이깁니다." ... file 고성기 2013.09.21 1839
187 말씀자료 2013.9.8 주일설교 "여름이 가을에 순종하다" 삼상15:22 file 고성기 2013.09.11 2529
186 말씀자료 2013.9.1 주일설교 "서로에게 도피성이 되어" 신19:1-13 file 고성기 2013.09.06 2667
185 말씀자료 2013.8.23, 수련회여는예배설교 "갯벌과 같은 마음과 삶" 잠3:1-12 file 고성기 2013.08.31 1843
» 말씀자료 2013.8.24 주일설교 "쉼을 향한 회개" 마11:25-30 file 고성기 2013.08.31 1736
183 말씀자료 2013.8.18 주일설교 "잃어버린 세상을 향해" 눅19:1-10 file 고성기 2013.08.20 1714
182 말씀자료 2013.8.4 주일설교 "네 더위 내 더위, 우리 더위" 호14:1-9 file 고성기 2013.08.07 1787
181 말씀자료 2013.7.28 주일설교 "기도는 믿음의 삶의다" 눅18:1-8 file 고성기 2013.07.31 1685
180 말씀자료 2013.7.21 주일설교 "삶을 위한 성숙한 기도" 욥 1:1-12 file 고성기 2013.07.24 1725
179 말씀자료 2013.7.14 주일설교 "예수의 가슴을 뛰게 하는 고백" 마 16:13-20 file 고성기 2013.07.18 1613
178 말씀자료 2013.7.7 주일설교 "예수 몸의 영성 36.5도" 롬10:5-10 file 고성기 2013.07.12 1924
177 말씀자료 2013.6.23 주일설교 "기꺼이 걸으리 십자가의 현실! 그대를 위해!... file 고성기 2013.06.24 1765
176 말씀자료 2013.6.16 주일설교 "에바다 열리라" 막7:31~37 file 고성기 2013.06.20 2868
175 말씀자료 2013.6.9 주일설교 "녹색생명을 심는 사람들(greenmaker)" 시편126편 file 고성기 2013.06.10 2170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 Next ›
/ 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