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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순간을 추수한 예수님”

요한복음 4:31-42
31 그러는 동안에, 제자들이 예수께, "랍비님, 잡수십시오" 하고 권하였다. 32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나에게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먹을 양식이 있다" 하셨다. 33 제자들은 "누가 잡수실 것을 가져다 드렸을까?" 하고 서로 말하였다. 34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행하고, 그분의 일을 이루는 것이다. 35 너희는 넉 달이 지나야 추수 때가 된다고 하지 않느냐?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눈을 들어서 밭을 보아라. 이미 곡식이 익어서, 거둘 때가 되었다. 36 추수하는 사람은 품삯을 받으며, 영생에 이르는 열매를 거두어들인다. 그리하면 씨를 뿌리는 사람과 추수하는 사람이 함께 기뻐할 것이다. 37 그러므로 '한 사람은 심고, 한 사람은 거둔다'는 말이 옳다. 38 나는 너희를 보내서, 너희가 수고하지 않은 것을 거두게 하였다. 수고는 남들이 하였는데, 너희는 그들의 수고의 결실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39 그 동네에서 많은 사마리아 사람이 예수를 믿게 되었다. 그것은 그 여자가, 자기가 한 일을 예수께서 다 알아맞히셨다고 증언하였기 때문이다. 40 사마리아 사람들이 예수께 와서, 자기들과 함께 머무시기를 청하므로, 예수께서는 이틀 동안 거기에 머무르셨다. 41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수의 말씀을 듣고서, 믿게 되었다. 42 그들은 그 여자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믿는 것은, 이제 당신의 말 때문만은 아니오. 우리가 그 말씀을 직접 들어보고, 이분이 참으로 세상의 구주이심을 알았기 때문이오."


ex) 미얀마(버마)에서는 ‘신퓨’라는 의식이 있습니다. 이 의식은 고타마 싯타르타 부처님의 출가를 따르는 의식으로 ‘붓다의 자녀’가 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시출가제도인 ‘신퓨’는 5~15세까지의 어린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이뤄집니다. 그들은 일시적으로 스님이 되어 탁발(보시)는 물론 청소, 물 긷기 등 사찰의 잔일을 하면서 불교 교리, 예절 등을 배웁니다. 그들은 보시를 맨발로 나갑니다. 보시자 가정에서 가지고 있는 음식을 보시하기 때문에 고기 등 모든 음식을 가리지 않고 받아 함께 나눕니다. 미얀마에서 ‘신퓨’는 언제든지 자신이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의식입니다. 그렇기에 미얀마 사람들은 일생에 3번 출가하는 것을 인생에 가장 존귀한 일로 여깁니다.

일시출가를 하는 미얀마 사람들이 추구하는 삶은 부처의 삶입니다. 그러나 요즘 자본주의가 울부짖는 사자와 같이 달려드는 것 같아 가끔씩 방문할 때마다 화려하게 변해가는 거리의 모습들이 많이 애처롭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오늘 성경본문은 사마리아 우물가에서 한 여인과 예수님과의 대화 이후 제자들과 예수님의 대화를 기록한 내용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대인들이 혐오하고 거부하며 그들의 땅으로 가지도 않는 사마리아 동네에서 한 여인을 하나님의 자녀로, 하나님의 영원한 결실이자 추수꾼으로 세우셨습니다.

제자들은 한 끼의 식사를 위한 추수를 이야기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한 번 먹고 마시면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추수를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영원한 추수는 사람에 대한, 그 삶에 대한 가치였습니다.

유대인과 사마리아인, 그들은 자신들의 조상이 따르던 종교와 정치, 민족의 혈통에서 인생의 가치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사마리아 여인과 예수께서 통찰하셨듯이 그곳엔 언제나 목마름과 배고픔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깊은 우물에서 아무리 물을 퍼 올려 마시고, 배부르게 식사를 한다 하여도 자신들이 따르던 종교와 전통, 삶의 가치에서는 몸과 영혼에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었습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은 우물가 여인의 증언을 듣고 사마리아를 지나가는 예수님을 붙잡고 자신들 마을에 거하며 가르침을 주기를 청하였고, 예수께서는 자신들의 삶 속에서 애타게 찾는 영생을 주셨습니다. 사마리아 동네 사람들은 예수님을 만나 말씀을 들으며 “우리가 그 말씀을 직접 들어보고, 이분이 참으로 세상의 구주이심을 알았다”고 고백합니다.

오늘 날 사람들도 사마리아 사람들처럼 영생이라는 열매를 먹기 위해 종교를 찾곤 합니다. 영생은 단순한 수명의 연장이 아닌 영원하신 하나님께 속한 생명을 말합니다. 이 영생이 어디에 있습니까? 우리는 언제 영생이라는 열매를 먹고 마시게 될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추수감사절을 맞은 우리는 단지 물과 과일, 곡식을 수확하고 먹고 마시는 것으로 영생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오늘 감사하는 추수의 열매들은 먹고 마시고 나면 다시금 목마르고 배고파집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아름답고 귀한 것이라는 걸압니다. 그래서 영성가들은 쌀 한 톨에 우주가 들어 있고 그 우주를 우리가 먹고 마시며 우리 또한 하나의 우주가 되어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너무나 귀한 통찰이고 성찰입니다.

추수감사절 우리는 모든 오곡백과에 담긴, 하나님께서 일으키시고 함께하시는 바람과 비와 햇빛, 온 땅과 하늘에 충만한 하나님의 사랑의 기운을 알아채고 감사하는 마음과 삶을 갖습니다.  우리는 이 순간 생명 이신 하나님의 운행하심 속에 쌀 한 톨, 과일 한 개를 맺기 위해 우주가 생성되었고 변화되고 확장, 진행되고 있다고 고백하며 감사의 예배를 드립니다.

우리는 오늘 추수의 감사를 넘는 추수를 기대하고 감사하며 그 삶으로 나가야 합니다.

ex) 지난 주 미얀마 버강이라는 곳을 여행하게 되었습니다. 버강은 1200년 경에 세워진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곳입니다. 처음 버강엔 400만개의 파고다가 세웠졌다고 전해 집니다. 모든 유적지는 피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버강만은 그렇지 않습니다. 버강시대 사람들은 전국각처에서 몰려와 자발적으로 파고다를 세웠습니다. 당시 신앙을 기반으로 하는 삶의 여유와 풍요로움을 상상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리나 지금은 4000개 정도 남아 있습니다. 지금도 남아 있는 파고다 곳곳에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어떤 곳은 스님들의 집으로, 종교의식 장소로, 삶의 휴식처로 존재합니다. 그곳에 몸을 담고 있는 동안 자연스럽게 붓다의 나라, 붓다가 꿈꾸었던 세상을 생각하게 하고 상상하게 하였습니다.
붓다의 마음, 붓다의 꿈을 생각하며 버강에서 양곤으로 돌아오는 기차를 탔습니다. 기차는 무려 20여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기찻길은 많은 비로 인해 곳곳이 침수 되어 빠르게 가지 못한 탓도 있었지만 곳곳에 동물들이 앞을 막고 있었던 이유도 있습니다. 기차가 오지 마을로 보이는 곳을 지날 때면 동네 꼬마들이 기찻길 옆에 서서 손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신기해서 그러나 하는 생각을 했지만 알고 보니 기차를 탄 승객들이 나누어주는 사탕이며 과자를 기다리는 것이었습니다. 마을 마을을 지나면서 나와 있는 아이들, 작은 밀림 속 아이들의 삶을 보면서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저 아이들은 인생의 행복을 채우기 위해 무엇을 수확하고 어떻게 거둘 수 있을까? 경제적으로 넉넉해 보이지 않고, 화려하지 않는 그들의 집, 많은 비로 질척거리는 오솔길, 마차길, 우거진 수풀들 속에서 아이들의 정치, 경제, 교육과 문화, 건강은 미래라는 그 순간에 풍성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미칠 때 제 자신이 자본주의가 주는 화려함에 온 통 물들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 제 염려가 없어도 그들은 그들의 문화와 종교가 힘이 되고 그 안에서 인간으로서 가져야하는 소중한 가치를 위해 몸부림치며 살아갈 것입니다. 그 아이들보다 문제는 제게 더 있었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서울은 정치, 경제, 문화, 교육, 건강, 종교 모든 삶의 부분에서 자본이 주인 행사를 하고 있는 곳입니다. 자본주의는 많은 재물, 큰 집, 좋은 자동차 타고 유명한 학교에 다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래야 건강도 살 수 있는 돈과 권력과 명예를 얻는다고 말합니다. 종교는 그것이 하늘의 축복이며 뜻이라고 못 박고 삶의 자리에서 외쳐댑니다.

그래서 자본은 서로를 경쟁하게 하고, 마음과 미래를 불안하게 하고, 꿈과 희망을 불신하게 합니다. 자본은 이미 산업화 되어 달리고 있는 우리에게서 인간이면 가져야하는 가장 소중한 신과 인간, 자연에 대한 가치를 빼앗아 가버렸습니다.

인간이 인간으로서 가장 가치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인간으로서 살아가며 영원한 가치를 어떻게 어디서 수확할 수 있을까? 내 몸과 영혼과 바꿀 가치 있는 인생의 결실이 나에게 우리에게 있는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땅과 바다에서 나는 우리의 수확물들은 사마리아 우물가의 여인과 제자들이 구해 온 한 끼의 물과 식사입니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다시금 목마르고 배고플 것입니다.

영원히 목마르지도 않고 배고프지도 않는 물과 열매는 하나님께 있습니다.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보여진 하나님의 영원한 사랑이 그것입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끝없고 무한한 사랑을 성경과 삶에서 묵상하고 발견하고 그 하늘 창고에서 마음껏 마시고 드시기 바랍니다.

그 때는 지금, 오늘 이 순간입니다. 과거의 추억에도, 미래의 화창한 날도 아닌 오늘 이 순간 하나님의 사랑을 마시고 서로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개인이 개인에게, 개인이 공동체에, 공동체가 공동체에, 인간이 자연에, 민족이 민족에게, 나라가 나라에게 무한한 신뢰와 사랑을 갖는다면 그 순간은 영원한 영생의 물과 열매가 될 것입니다.

이는 화려한 수확물이 아닙니다. 가난하고 초라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을 붙들고 모두를 사랑하여 모두를 위해 자신의 몸과 영혼을 내어 놓을 때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생명나무의 열매가 될 것입니다. 순간을 사랑하고 지금 만나는 사람, 지체, 온 생명을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사랑을 가지고 그 생명을 영원한 하나님 나라로 초대하십시오. 그 순간 얻어지는 추수는 지금껏 모든 하나님의 사람들이 애타고 간절하게 얻으려 했던 수고의 결실입니다. 며칠 전 미국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불가침협정을 맺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상호 신뢰를 주지 못하고 다가오기만을 기다리며 반복되는 폭력의 역사를 우리는 변화시켜야 합니다. 남북 평화의 추수 때를 바라본다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평화의 결실을 기대하고 무한한 신뢰와 지원,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추수감사주일, 농부와 볍씨가 만나면 온 들판이 누런 벼들로 가득하게 되고 온 들과 산은 추수의 풍성함과 기쁨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농부이고 예수께서는 우리의 포도나무이십니다. 우리는 그의 씨앗이며 가지입니다.

사랑으로 영원한 순간을 수확하신 예수님처럼 매 순간 자신의 내명에서, 삶의 모든 관계에서 하나님 농부의 사랑을 충만히 받아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영원한 순간을 수확하며 기쁨으로 가득한 삶을 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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