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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상처는 고통을 낳고 성숙을 맺는다.
삼하2:15-23
15 나단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주님께서, 우리야의 아내와 다윗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치시니, 그 아이가 몹시 앓았다.
16 다윗이 그 어린 아이를 살리려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를 드리면서 금식하였다. 그는 왕궁으로 돌아와서도 밤을 새웠으며, 맨 땅에 누워서 잠을 잤다. 17 다윗 왕궁에 있는 늙은 신하들이 그에게로 가까이 가서, 그를 땅바닥에서 일으켜 세우려고 하였으나, 그는 일어나려고 하지도 않고, 또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18 그러다가, 이레째 되는 날에 그 아이가 죽었다. 그러나 다윗의 신하들은, 아이가 죽었다는 것을 다윗에게 알리기를 두려워하였다. "어린 왕자가 살아 계실 때에도 우리가 드리는 말씀을 듣지 않으셨는데, 왕자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우리가 어떻게 전하여 드릴 수 있겠소? 그런 소식은 임금님의 몸에 해로울지도 모르오." 19 그러나 다윗은, 신하들이 서로 수군거리는 것을 보고서, 아이가 죽은 줄 짐작하고, 신하들에게 "아이가 죽었느냐?" 하고 물었다. 신하들이 대답하였다. "돌아가셨습니다." 20 그러자 다윗은 땅바닥에서 일어나서, 목욕을 하고, 몸에 기름을 바르고, 옷을 갈아 입은 뒤에, 성전으로 들어가서 주님께 경배하였다. 그는 왕궁으로 돌아오자, 음식을 차려오게 하여서 먹었다. 21 신하들이 다윗에게 물었다. "왕자가 살아 계실 때에는 임금님께서 식음을 전폐하고 슬퍼하시더니, 이제 왕자가 돌아가시자 임금님께서 일어나셔서 음식을 드시니, 이것이 어떻게 된 일이십니까?" 22 다윗이 대답하였다. "아이가 살아 있을 때에 내가 금식하면서 운 것은, 혹시 주님께서 나를 불쌍히 여겨 주셔서, 그 아이를 살려 주실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오. 23 그러나 이제는 그 아이가 죽었는데, 무엇 때문에 내가 계속 금식하겠소? 내가 그를 다시 돌아오게 할 수가 있겠소? 나는 그에게로 갈 수 있지만, 그는 나에게로 올 수가 없소."

ex) 눈물과 웃음 / 저녁에 나일 강변에서 하이에나가 악어를 만났습니다. 그들은 멈춰 서서 서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하이에나가 말했습니다.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선생.” 악어가 대답했습니다. “나에게는 나쁜 일뿐이구요. 고통과 슬픔 속에 나는 때때로 눈물을 흘리죠. 그러면 사람들은 언제나 ‘그것은 악어의 눈물이야’라고 말을 하는군요. 이것은 모든 이야기 이상으로 나에게 상처를 줍니다.” 그러자 하이에나가 말했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고통과 슬픔을 이야기했으나, 잠깐만 나를 생각해 보세요. 나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응시합니다. 그것의 놀라움과 신비함을요. 완전히 기쁨을 빼앗겨도 햇빛이 웃는 것처럼 나는 웃어요. 그러면 밀림에 사는 사람들은 ‘그것은 하이에나의 웃음이야’라고 말하죠.”

악어의 눈물과 하이에나의 웃음은 좋은 의미가 아닙니다. 연약한 동물들을 잔인하게 먹어치우는 악어와 하이에나의 삶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눈물과 웃음은 진정성을 전달하기 어렵습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동양그룹사태가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거대 기업의 위기와 그들의 부정부패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정부는 여전히 경영인들의 부실한 경영을 뿌리 뽑지 못하고 공적자금을 쏟아 부으려고 합니다. 동양그룹 경인진의 눈물을 보고 한 언론에서는 그들의 눈물을 ‘악어의 눈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방만한 경영과 부정부패로 인해 진심어린 눈물을 흘린다 하여도 많은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건 당연한 결과인지 모릅니다.

오늘 성경본문에서 악어의 눈물을 흘리는 다윗 왕을 보게 됩니다. 악어와 하이에나와 같은 다윗의 삶의 배경을 생각하면 다윗이 흘린 눈물에 진정성이 있는지 살펴볼 일입니다. 우리는 고통 앞에 흘린 다윗의 눈물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보려면 그의 생을 찬찬히 돌이켜 보아야 합니다.

다윗은 어린시절 가정에서 그리 인정받지 못한 아들이었습니다. 그러다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인정받아 사울 왕의 사랑을 받으며 전쟁영웅으로 왕의 사위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칭송도 사울 왕 이상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은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군대를 향해 ‘사울은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라’며 환호했습니다. 그 때문에 다윗은 사울 왕에게 심한 질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왕이 되기 전 장인어른인 사울 왕에게 쫓겨 다녀야 했습니다. 도망 중인 자신을 숨겨주었던 아비멜렉 제사장의 일가족의 학살도 경험해야 했고, 이스라엘의 적대국가 블레셋에 망명도 했었습니다. 왕이 되기 전 다윗의 삶은 도망자였고, 망명자에 불과 했습니다. 시편을 살펴보면 그로 인해 다윗이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잘 나와 있습니다.

다윗은 집권 초기 주변국들을 제압하고 통일제국으로 나가는 시점에 밧세바라는 여인을 차지하기 위해 그의 남편이자 자신의 충신인 우리야장군을 살해 했습니다. 다윗은 권력을 장악하면서 상처 받고 고통을 당하는 자리에서 가해자의 자리에 앉게 된 것입니다. 다윗 왕의 우리야 살해 계획은 은밀하고 치밀하게 세워지고 실행되었지만 하나님 앞에 숨길 수는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나단을 보내어 다윗의 죄를 고발했습니다. 나단은 다윗 왕을 책망하기를 ‘하나님을 업신여기고 악을 행했다’는 것입니다.

다윗 왕이 우리야를 살해 하고 그의 아내 밧세바를 빼앗은 사건은 나단의 책망과 다윗과 밧세바에서 태어난 어린 아들의 죽음으로 끝을 맺습니다. 이 사건을 하나님의 선지자 나단의 책망, 어린 아들의 죽음, 그리고 참회하고 돌이키며 순응하는 인간으로 바라볼 때 한 인간 안에 있는 인생의 상처와 고통, 성숙을 성찰하게 됩니다.

다윗 왕의 음모를 꾸짖은 나단 선지자가 집으로 돌아 간 후 얼마 안 있어 밧세바와 다윗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몹시 앓았습니다. 다윗은 나단선지자에게 아이가 죽을 것이라는 말을 들어 아이의 병이 어떠한 것인지를 알았습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금식하며 기도하였습니다. 그는 신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참회의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실수와 죄를 돌아보며 과거에 머물러 있는 다윗을 보게 됩니다.

우리도 살면서 다윗과 같이 과거에 매일 때가 종종 있습니다. 지나온 우리의 실수와 죄들로 인해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부끄러운 자신을 발견하곤 심한 자존감 상실에 빠지곤 합니다. 그리고 존재의 상실로 인해 고통이라는 상자에 자신을 가두어 둡니다. 이는 피해자로 있을 때나 가해자로 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인간으로 살면서 상처를 주고받는 자신을 발견할 때면 언제나 고통이라는 길고 질척한 삶의 현실에 직면합니다.

우리에게 삶을 주신 하나님께서는 살아가며 주고받는 모든 상처로 인해 동반되는 고통을 내려놓고 빛으로 나오라고 하십니다. 칼리지브란은 우리에게 고통에 대해 교훈합니다.

고통에 대하여 / 칼리지브란
“그대들의 고통이란 그대들 오성의 껍질이 깨어짐입니다. 마치 과일의 씨가 햇빛을 보려면 부서져야 하듯, 우리들 또한 고통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삶에 있어 나날의 기적들을 경이로써 간직할 수 있다면 고통 또한 기쁨 못지않은 경이로움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마치 그대가 들판을 지나는 그 계절들에 순응했듯이, 그대 마음의 계절도 즐거이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슬픔의 겨울 사이로 고요히 바라볼 수 있습니다.”

많은 꽃씨 중 가장 단단할 것 같은 씨앗 하나가 있습니다. 이 씨앗은 껍질이 하도 단단해서 꽃씨 끝을 잘라내 주어야 싹이 납니다. 그것은 연꽃 씨앗입니다. 연꽃은 어느 꽃보다 고결한 색깔과 향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연꽃이 연꽃이 되기 위해서 가장 먼저 그 단단한 껍질이 부서져야 하고 잘려나가야 합니다. 껍질이 부서지고 깨어진 연꽃 씨는 질퍽한 진흙 속에서도 가장 깨끗한 꽃으로 피어납니다.

그렇듯 우리들의 삶에서 받는 상처로 인한 고통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우리는 하나님과 사람들이 보기에 한 층 성숙한 삶을 살아내고 있을 것입니다.

법정스님은 상처와 고통이 있는 인간 삶에 필요한 건 용서와 참회가 유익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용서와 참회는 ‘잘하고 잘못한 바가 없는’ 자신과 세상을 깨달을 때라고 교훈합니다. 그 깨달음에 확고하게 서면 ‘천하의 그 어떤 것도 나를 어떻게 할 수 없고 그 어떤 것도 부럽지 않게 됩니다.’라고 말합니다.  

금식하며 엎드린 다윗의 기도는 자신과 세상에 대한 용서와 참회의 시간이었습니다. 다윗은 아들의 죽음이라는 고통을 안고 기도하며 모든 것을 빼앗겼던 자신이었지만 이젠 모든 것을 빼앗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그는 상처를 주고받으며 남은 고통을 하나님 앞에 좀 더 진실하고 겸허한 인간으로 회복하고 승화하는 시간으로 가졌습니다.

다윗은 신하들의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는 이제 아들의 죽음이 왔다는 것을 직감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목욕재개하고 하나님의 성전에 들어가 경배하고 신하들과 음식을 먹으며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사람들은 다윗에게 아들의 죽음을 알고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지 묻습니다. 다윗은 말합니다.

"아이가 살아 있을 때에 내가 금식하면서 운 것은, 혹시 주님께서 나를 불쌍히 여겨 주셔서, 그 아이를 살려 주실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오. 23 그러나 이제는 그 아이가 죽었는데, 무엇 때문에 내가 계속 금식하겠소? 내가 그를 다시 돌아오게 할 수가 있겠소? 나는 그에게로 갈 수 있지만, 그는 나에게로 올 수가 없소."

우리는 본문에서 과거의 어두운 상자 속에서 빛으로 나온 성숙한 다윗의 모습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다윗이 고통 속에서 성숙으로 나갈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였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삶과 생명이 하나님의 손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인정하며 그 앞에 자신의 삶을 내려놓을 때 인생은 고통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다윗은 고통스런 자신의 삶에서 하나님께서 비추시는 신비한 인생의 빛으로 나간 것입니다.

우리 인생을 한 번 돌아보면 다윗과 별 다를 게 없습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상처 받고 상처 주고 그러면서 고통스러워합니다. 한국전쟁에 참여한 미군병사들이 자신들이 행한 악행을 참회하며 연합회를 만들어 한국에 봉사하러 오기도 합니다. 가만히 살펴보면 인생들이 행하는 일들이 상처투성이입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 자신과 타인의 고통을 부여잡고 다시금 일어서서 성숙한 삶과 존재로 나갑니다.

고통을 함께 경험하는 것은 서로를 하나 되게 하고 유대감을 갖게 합니다. 타인이 경험하는 고통과 내가 느끼는 고통은 우리를 우리 되게 합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는 인간의 삶에서 받는 모든 상처와 십자가의 고통을 받으며 인간의 고통 속에 들어오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과 인간이 가장 밀접하고 은밀하게 만나는 자리가 고통의 자리입니다. 인간은 서로의 고통을 공유할 때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연합하게 됩니다. 고통은 칭찬 받을 것은 못 되지만 그것을 견디고 승화하는 사람은 존경 받아야 합니다. 우리 성문밖교우들은 사람 이상의 고통을 견디고 성숙으로 나가는 자연도 더 깊이 만나시기 바랍니다.

상처는 고통을 낳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한 인간을 가장 숭고하게 걷게 하는 순례의 길을 여는 열쇠입니다. 삶 속에서 받고 주는 작은 상처들로 새어나오는 고통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하나님과 사람, 자연과 만나는 자리로 승화하시기 바랍니다. 그 자리는 우리의 삶을 성숙시키는 순례의 자리가 될 것입니다. 한 주간도 그렇게 예수께서 가신 성숙한 삶의 자리를 만들어 가시기를 간절히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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