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자유인
요한복음 15:1-17
1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2 내게 붙어 있으면서도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잘라버리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시려고 손질하신다. 3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말한 그 말로 말미암아 이미 깨끗하게 되었다. 4 내 안에 머물러 있어라. 그리하면 나도 너희 안에 머물러 있겠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과 같이, 너희도 내 안에 머물러 있지 아니하면 열매를 맺을 수 없다.
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이다. 사람이 내 안에 머물러 있고, 내가 그 안에 머물러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6 사람이 내 안에 머물러 있지 아니하면, 그는 쓸모없는 가지처럼 버림을 받아서 말라 버린다. 사람들이 그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서 태워 버린다. 7 너희가 내 안에 머물러 있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물러 있으면, 너희가 무엇을 구하든지 다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8 너희가 열매를 많이 맺어서 내 제자가 되면, 이것으로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9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과 같이,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라.
10 너희가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그것은 마치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서, 그 사랑 안에 머물러 있는 것과 같다.11 내가 너희에게 이러한 말을 한 것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게 하고, 또 너희의 기쁨이 넘치게 하려는 것이다. 12 내 계명은 이것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과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13 사람이 자기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14 내가 너희에게 명한 것을 너희가 행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이다. 15 이제부터는 내가 너희를 종이라고 부르지 않겠다. 종은 그의 주인이 무엇을 하는지를 알지 못한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아버지에게서 들은 모든 것을 너희에게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16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운 것이다. 그것은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받게 하려는 것이다. 17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것은 이것이다. 너희는 서로 사랑하여라."
‘원피스’라는 애니메이션이 있습니다. 절대 힘을 갖게 하는 원피스를 찾아 해적 왕이 되겠다고 바다를 향해 많은 사람들이 떠납니다. 그 중 주인공 루피도 마찬가지로 해적왕의 꿈을 안고 해적이 됩니다. 많은 캐릭터들은 사탄의 열매를 먹어 능력자라 불리며 바다를 누비며 모험과 결투를 합니다. 많은 해적들은 원피스를 찾아 해적 왕이 되어 바다의 왕이 되고 싶어 하는 이유는 권력과 보물을 한 손에 거머쥘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루피는 해적 왕이 되고 싶은 이유가 해적 왕이 되면 어느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고 바다를 누비며 모험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루피는 바다로 나오면서 자신과 함께 바다를 여행할 친구들을 만납니다. 그들은 많은 어려움 속에 친구로 만나 서로를 위해 목숨까지 아끼지 않는 끈끈한 우정과 사랑을 보여줍니다. 재물과 힘만을 좇아가는 해적들이 판을 치는 대 혼란의 시대 속에 주인공 루피와 그의 친구들은 낙천적이며 긍정적인, 그리고 도전하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모습으로 모든 악한 해적들과 싸워 이기고 그들을 친구로 만들어갑니다. 자유를 향해 해적 왕이 되고 싶어 한 주인공 루피와 그를 신뢰하고 함께하는 친구들의 모습 속에 갈릴리 호숫가를 거닐고 팔레스타인의 작은 동네들 구석구석을 다니던 예수와 그의 제자들이 떠오릅니다.
예수는 로마 식민지와 유대종교의 권력 아래에서도 가장 자유롭게 갈릴리 호숫가를 거닐고 동네와 동네 사이를 다니며 살았던 청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를 뒤따른 제자들 또한 마찬가지로 유대종교의 극심한 종교규율과 무력정치의 극한을 보여준 시대에 자신들을 자유인으로 선포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와 제자들의 모습은 그 혼란한 시대 하늘의 뜻을 품고 그 뜻 안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한 마리의 큰 물고기와 같았습니다. 이럴 때는 유곤독운(遊鯤獨運) 능마강소(凌摩絳霄)한다라고 합니다. 이 말은 큰 물고기가 북해에서 홀로 헤엄치며 바다의 수평선을 넘어가는 모습이 동녘의 태양과 해질녘 태양보다 아름답다라는 말입니다. 갈릴리 호숫가를 거닐고 산골짜기 마을들을 넘던 예수와 그의 제자들의 모습이 마치 장자편에 나오는 큰 물고기와 큰 새가 바다를 헤엄쳐 건너고 하늘을 나는 것처럼 자유롭고 평온하며 힘차 보이는 이유입니다. 예수공동체의 한 멤버인 요한은 오늘 본문을 통해 세상 그 누구보다 자유롭게 세상을 살아간 예수의 모습과 제자들, 초대 그리스도인들이 그럴 수 있었던 이유를 말해 줍니다.
본문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보면, 1-4은 참 포도나무에 붙어 하나님께 손질되어 열매 맺는 가지, 5-9은 많은 사랑의 열매를 풍성하게 맺는 가지, 10-17은 목숨을 내어주는 친구로 살아가는 가지로 살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1~4절에서는 손질된 포도나무 가지를 이야기합니다. 1절의 ‘손질되었다’는 말과 2절의 ‘깨끗하게 되었다’는 말은 그리스 어원으로 보면 같은 말입니다. 손질되거나 깨끗하게 된 포도나무 가지는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은 그의 자녀들을 말씀하신 겁니다. 예수께서는 자신은 참 포도나무요 하나님께서는 열매 맺는 가지를 손질하시는 농부시라고 하십니다.
포도나무 넝쿨은 손질하지 않으면 마음껏 뻗어 나가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담장을 넘고 나무를 타고 뻗어나간 포도나무는 열매 없는 가지를 많이 냅니다. 혹 열매를 맺어도 맛은 시고 크기는 작고 보잘 것 없습니다. 당시 민중들의 삶에 다가가지 못한 유대종교는 참 포도나무가 아닌 돌 포도나무입니다. 그들은 이미 자신들이 좋을 대로 행하며 욕심을 채워나갑니다. 그들의 예배는 형식에 얽매였고 내용은 없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종교적인 삶을 살아간다 말하며 자랑했지만 열매 맺는 삶은 없었습니다. 형식으로 가득한 유대종교에 붙은 가지에서는 열매를 전혀 기대할 수 없었고, 하나님의 백성들은 열매 없는 유대종교에서 자신들이 먹을 만한 열매를 얻지 못하고 절망하고 배고픔에 시달립니다.
예수께서 자신을 참 포도나무라고 말씀하신 것은 열매 없는 유대종교와 분명하게 선을 긋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참 포도나무 선포는 유대종교가 사랑을 잃어버린 채 인간의 삶을 옭아매는 종교형식과 규율들에 대한 거부입니다. 또한 예수께서 하나님은 그 농부라고 말씀하시면서 하나님과의 절대적인 관계를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일점일획의 변함도 없이 언제나 포도나무 가지인 자신의 백성들을 손질하시며 돌보시고 열매 맺게 하시는 사랑 많은 농부이십니다.
1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2 내게 붙어 있으면서도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잘라버리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시려고 손질하신다. 3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말한 그 말로 말미암아 이미 깨끗하게 되었다. 4 내 안에 머물러 있어라. 그리하면 나도 너희 안에 머물러 있겠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과 같이, 너희도 내 안에 머물러 있지 아니하면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이 말씀에서 강조된 것은 농부이신 하나님께 손질되어진 참 포도나무의 가지입니다. 가지는 나무를 떠나서는 아무런 성장도 열매도 맺지 못합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마치 맛을 잃어버린 소금이 있듯이 자신이 참 포도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라는 것을 잃어버리고 사는 자녀들도 있다는 것입니다.
어느 날 예수께서 자신을 믿는 유대인들을 향해 “진리를 알면 진리가 너희를 자유하게 하리라”(요8:32)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듣던 유대인들은 “우리는 아브라함의 자손이라 아무에게도 종노릇한 일이 없는데, 당신은 어찌하여 우리가 자유롭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까?”(요8:33)라고 반문합니다. 예수께서는 반문하는 유대인들을 향해 너희가 아브람의 자손임에는 분명하지만 자신의 사랑의 계명을 듣고 행하지 않고 사는 것은 종과 같은 삶이고 죄에 매여 자유가 없는 노예와 같이 사는 것과 같다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곧 사람이 자유롭게 산다는 것은 규칙과 규율, 법을 잘 지키며, 종교형식을 따라 사는 것에 있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사랑으로 채워 살아갈 때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모든 계명을 완성시키러 온 자신은 참 포도나무로서 사랑으로 충만하여 진정한 자유의 왕이 되었고 그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오늘 종교의 규율과 규칙, 관습, 세상의 법에 의한 자유가 아닌 예수의 사랑으로 그 모든 것을 자유롭게 사는 것입니다. 여의도 벚꽃축제에 수많은 시민들이 나왔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서로 부딪치지 않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이리저리 서로를 피하며 자유롭게 걸을 수 있지?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때 문득 드는 생각은 이 많은 사람들이 꽃을 사랑하고 서로 어울림을 사랑하기 때문아닐까라는 것이었습니다. 벚꽃나무 아래 사람들은 각자 자신들의 이기적인 마음을 스스로 손질하였기에 물 흐르듯 자유롭게 오가고 있는 듯 했습니다.
하나님께 손질된 가지의 열매는 예수 안에 머물러 사랑의 열매를 충만하게 맺는 가지입니다.
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이다. 사람이 내 안에 머물러 있고, 내가 그 안에 머물러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6 사람이 내 안에 머물러 있지 아니하면, 그는 쓸모없는 가지처럼 버림을 받아서 말라 버린다. 사람들이 그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서 태워 버린다. 7 너희가 내 안에 머물러 있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물러 있으면, 너희가 무엇을 구하든지 다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8 너희가 열매를 많이 맺어서 내 제자가 되면, 이것으로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9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과 같이,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라.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가지는 스스로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가지가 줄기에 붙어 열매 맺듯이 예수 안에 거하는 가지, 곧 예수의 사랑으로 사는 사람은 자신을 옭아매는 모든 삶의 매듭을 풀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자유롭게 하고 열매 맺게 하는 영양분은 예수 안에 머무는 삶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께 사랑의 영양분을 받아 세상의 모든 자유를 누리는 가지를 손질하시고 성장시키시며 열매 맺게 하십니다. 곧 사랑을 따라 사는 사람을 하나님께서는 더 깨끗하게 하시고 그 생명을 더 풍성하게 하십니다. 예수의 사랑 안에 머문다는 것은 ‘먹을 때나 마실 때나, 살거나 죽거나’(롬14:8) 사랑하며 사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마지막 날에 심판대 앞에선 사람들에게 적게 가진 사람은 더 적게 가지고 많이 가진 사람은 더 많이 가질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오늘 사랑하기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더 많은 사랑을 맛보고 가지게 될 것이고 사랑하기를 적게 한 사람은 적은 사랑을 받을 것입니다.
ex) 무엇을 위해서 뛰었나
옛날에 자랑하기를 좋아하는 개 한마리가 있었습니다. 그 개가 특별히 자랑하는 것은, 자기가 아주 잘 달리는 선수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그 개가 토끼 한 마리를 쫓아갔는데 그만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대 망신이었습니다. 다른 개들이 마구 놀렸습니다. 그러자 그 개의 대답이 걸작이었습니다. "자네들이 알아야 할 것은 그 토끼는
목숨을 위해서 뛰었고, 나는 그냥 저녁 식사거리를 위해서 뛰었다는 점일세!"
-http://cafe.daum.net/odumaczip/MDUr/108
예수님의 사랑에 머물러 그 사랑을 가슴에 품고 삶으로 산다는 것은 그냥 한 끼 저녁 식사거리를 위하여 잠깐 노력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사냥개에게 쫓기는 토끼처럼 죽도록 사랑하며 뛰어야 합니다. 시편 기자는 사냥꾼에 쫓기는 사슴이 목이 말라 시냇물을 찾는 것처럼 하나님을 찾는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였습니다. “하나님, 사슴이 시냇물 바닥에서 물을 찾아 헐떡이듯이, 내 영혼이 주님을 찾아 헐떡입니다”(시42:1) 하나님의 사랑, 예수님의 사랑이 필요한 곳에 그 사랑이 보이지 않을 때 물을 찾아 헐떡이는 사슴처럼 갈급하게 그 사랑을 찾고 찾아야합니다.
예수께서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어떻게 사랑하시는지 확고하게 알고 계셨습니다. 그러하기에 제자들과 자신을 믿고 따르던 사람들을 어떻게 사랑해야 할지 분명하게 느끼셨고 자신의 몸이 가장 최악의 조건에 내려간 십자가에서까지 사랑하기를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자신의 모든 것을 헌신하여 자신과 함께하는 사람들을 섬기고 회복시키고 사랑하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자신의 몸을 죽이는 로마 병정들, 배신한 베드로 뿐 아니라 모든 생명을 자신의 몸처럼 사랑하고 섬기셨습니다. 참 포도나무이신 예수께 붙어 풍성한 열매를 맺는 가지는 사랑을 잃어버리거나 사랑을 쉬지 않는 사람입니다. 사랑하기를 멈추지 않고 죽기까지 사랑하는 사람은 진리를 보게 되고 진리 안에 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과 같은 사랑을 실천하며 참 자유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참 포도나무이신 예수에게 붙어 하나님께 손질되어진 가지는 친구를 위해 목숨을 내어줍니다.(10~17절)
10 너희가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그것은 마치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서, 그 사랑 안에 머물러 있는 것과 같다.11 내가 너희에게 이러한 말을 한 것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게 하고, 또 너희의 기쁨이 넘치게 하려는 것이다. 12 내 계명은 이것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과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13 사람이 자기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14 내가 너희에게 명한 것을 너희가 행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이다. 15 이제부터는 내가 너희를 종이라고 부르지 않겠다. 종은 그의 주인이 무엇을 하는지를 알지 못한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아버지에게서 들은 모든 것을 너희에게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16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운 것이다. 그것은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받게 하려는 것이다. 17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것은 이것이다. 너희는 서로 사랑하여라."
예수 믿는 것이 불편한 적이 있고 삶이 자유롭지 못한 적이 있습니까? 예수 안에서 참 자유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세상의 모든 생명을 친구로 맞아들이고 그들의 친구로 살아갈 때 가능합니다. 늦은 저녁시간 영등포역에 나가면 노숙인들이 자신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술을 많이 먹고 싸움을 하곤 합니다. 서로에게 큰 잘못이 있어서라기보다 순간의 감정과 말다툼이 오가다 벌어지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영등포역을 지나는 많은 사람들은 노숙인을 바라볼 때 패배자를 보듯 하기도 하고, 혐오의 대상, 수용의 대상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면 그러한 편견은 깨어지게 됩니다. 조금만 용기를 내어 노숙인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눈물을 본다면 자신과 평등하고 동일한 삶을 살아가는 동료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노숙인은 우리와 같이 자본의 거대한 채찍을 함께 맞다 견디지 못하고 거리로 나온 희생자이며 친구입니다. 우리 또한 언제 이 자본의 채찍에 거리로 내 쫓길지 모릅니다. 예수는 거리의 노숙자고 그들의 친구입니다. 예수는 윤락가 여인들의 친구입니다. 예수는 방사능이 뿌려진 바다의 친구이고, 파헤쳐진 4대강의 벗입니다. 예수는 지금도 온 생명에게 자신의 온 몸을 드려 사랑하기를 쉬지 않으시는 친구입니다. 예수를 친구로 사귀는 우리도 그들의 친구, 벗이 되어야 함은 당연한 것입니다.
한국 사회는 만나면 나이를 먼저 묻고 지연, 학연으로 대화하고 다가섭니다. 이러한 대화는 자신의 삶 주변의 사람들과만 가까이 사랑하려 애 쓰는 모습입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과만 인사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유대종교인들은 자신들을 사랑하는 사람들만 사랑하다 진리를 보고도 보지 못하고 자유를 누리지 못합니다. 그들의 자유는 제한된 자유이고 제한된 사랑입니다. 편협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거리의 사람들과 윤락가의 여인들, 배신자, 상처 주는 사람, 원수를 자신의 몸과 같이 사랑하지 못하고 불편해 합니다. 멀리만 하고 정죄하기만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햇볕과 비를 모든 사람에게 주시는 분입니다. 예수를 따르는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처럼 자신의 자비와 사랑을 모든 사람과 나누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예수께서는 우리를 택하시고 열매 맺는 가지로 손질하시고 깨끗하게 하십니다. 진리를 알아 참 자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예수 안에서 온 세상은 진리로 충만합니다. 하나님께서 마련해 놓으신 이 충만한 진리, 참 자유인으로 살아가라 초청하는 시간에 더 간절하고 애절하게 더 헐떡이며 예수님의 사랑을 갈구하며 예수를 따라 열매 맺는 삶을 추구해야 합니다.
종려주일 한 주간 예수께서 말씀하시고 명하신 사랑을 구하십시오. 사랑으로 간구하는 모든 것을 다 받게 될 것입니다. 가족과 이웃, 국가와 국가가, 인간과 자연이 서로를 더 용서하고, 더 섬기며, 서로를 받아주고 이해해 주며 친절을 베푸는 사랑을 할 수 있도록 구하십시오. 하나님께서는 구하는 것마다 후히 주시고 넘치도록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사랑을 충만하게 느끼며 참 포도나무이신 예수 안에 머물며 참 자유인으로 한 주간을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