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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창조의 공간
눅 6:43-45 43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다. 44 어떤 나무든지 열매를 보면 그 나무를 알 수 있다. 가시나무에서 무화과를 딸 수 없고 가시덤불에서 포도를 딸 수 없다. 45 선한 사람은 선한 마음의 창고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사람은 그 악한 창고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 속에 가득 찬 것이 입 밖으로 나오게 마련이다.

시골 어머니 댁에는 작은 마당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당 앞에는 작은 개울이 365일 마르지 않고 흐릅니다. 개울과 마당사이에는 은행나무 여섯 그루가 있습니다. 그곳에 심은지 15년 정도 되었기에 나무들이 제법 컸고 이삼년 전부터는 열매를 맺어 심은 보람을 갖게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가 있다는 것입니다. 열매 맺지 않는 두 나무는 이미 버림을 받았습니다. 15년을 기다린 어머니께서 열매 맺지 않는 나무와 공생을 거부하신 것입니다. 얼마 전 어머니를 찾아뵈었는데 어머니께서 네 그루의 은행 나무 사이에 제법 큰 한 그루 은행나무도 열매를 맺지 않아 베어 내어야 겠다는 것입니다. 나무는 있는 것만으로도 보기에 좋아 그냥 두자하여도 어머니께서는 제법 큰 열매 맺는 다른 나무들의 성장을 방해한다며 허락지 않았습니다. 톱질을 하며 은행나무가 열매 맺지 못한 건 자신의 탓은 아닐 거라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열매 맺는 나무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품종도 중요하지만 나무 나름의 노력이 있어야 될 것입니다. 뿌리는 땅 속 깊은 곳에 영향을 빨기 위해 단단한 흙을 파고 들어가야 하고 줄기와 잎은 햇볕과 비를 받아내고 때론 모진 바람과 해충의 피해도 견뎌내야 합니다. 나무를 잘라내며 문득 내 마음과 삶에는 어떤 열매가 맺혀지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가족이나 친구, 이웃들에게 좋은 열매를 맺어 즐겁게 해 주기 위해 나는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열매 없는 은행나무가 버림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나의 삶에도 열매가 없으면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지 않을까라는 조심스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성경말씀은 선한 마음과 악한 마음에서 나오는 삶의 열매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예수께서는 선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면 좋은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는 것처럼 선한 말과 행동을 할 것이고, 악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면 나쁜 말과 행동이 나올 것이라 하십니다. 

말씀을 보면서 그렇다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들은 선한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 물질들이 인간의 몸에 피해를 주는 물질이라도, 아직도 방출되고 있는 후쿠시마의 방사능조차도 선하다고 할 수 있는가라는 생각을 가져보았습니다.

최근 물리학계에서는 ‘힉스’입자에 대한 발견이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물리학자들은 우주의 모든 물질들은 열 일곱 개의 입자로 이루어졌다고 보는데 이번 힉스 입자는 지금껏 밝히지 못한 마지막부분의 입자입니다. 힉스입자를 발견하고 규명함으로 우주의 모든 물질의 형성과정과 물질이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물리학자들이 말하는 열 일곱 개의 입자로 형성된 모든 물질들을 하나님의 창조 안에서 생각해 보면 그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세상의 모든 물질은 하나님의 마음에서 창조되어 우리 앞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물질과 정신은 결코 나누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압니다. 하나님의 우주 창조에는 물질과 정신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로 창조되었습니다. 온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은 하나님의 선하심을 따라 나온 것입니다. 우리는 과학자들이 물질을 어떻게 부르고 연구하든지 선하신 하나님의 창조의 섭리와 역사로 받습니다. 그리고 모든 과학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선하심을 향해 갈 수 있도록 섬기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선을 따라 지음을 받았다고 믿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러기에 모든 사람의 몸은 선하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과 역사를 살펴보면 수많은 선과 악이 함께 존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인생이 경험하는 모든 선과 악은 인간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들이라고 하십니다. 이 마음에 선이 들어 있으면 선이 나오고 악이 들어 있으면 악이 나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만들어 놓으신 인간의 마음은 무엇일까 성찰해 보아야 합니다. 오늘 성경말씀에서는 마음에 창고를 덧붙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의 마음은 창고와 같다고 했는데 마음을 무엇인가 쌓아두고 만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우리 인간의 마음 창고는 창조의 공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순간에도 우리 인간은 마음창고에 선함도 악함도 쌓아두기도 하고 또한 스스로 창조해 내고 있습니다.

어제 이상영집사님께서 교회학교 물품을 정리할 책꽂이를 만들었습니다. 설계를 하고 그에 맞게 물품을 구입하고 도구를 갖추어 자르고 박고 몇 시간에 걸쳐 만들었습니다. 교회학교 아이들의 편리함과 유익함을 위해 마음에 좋은 생각을 계획하고 실행한 결과로 나타난 것입니다. 어느 순간 마음에서부터 책꽂이가 생겨 만들어 졌듯이 세상의 모든 선과 악은 한 인간의 마음에서부터 나와 열매로 나타나게 됩니다.

예수께서는 유대교인들의 배타적인 종교성, 로마제국의 폭력성, 사람들이 서로를 비난하는 말과 행동들 모두가 마음 창고에서 만들어내고 쌓아둔 악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서로를 비난하고 미워하며 살인하는 사람들과 세상의 마음창고에 사랑과 정의, 평화와 섬김을 창조할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십자가에 달려 죽는 순간까지 용서와 화해를 창조하시기를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의 사랑과 용서, 평화와 정의는 열매를 맺어 지금 우리의 마음과 삶에 풍성함과 꿈과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프랑스 화가 폴 세잔은 자신의 작품을 이해  하지 못한 당대 사람들에게 많은 비난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폴 세잔은 위대한 예술가다’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다름 아닌 폴 세잔이 키우는 앵무새가 내는 소리였습니다. 폴 세잔은 자신의 미술을 이해하지 못하고 비난하는 사람들의 소리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스스로 위대한 화가라는 마음을 가졌고 앵무새에게 자신의 마음을 가르쳤던 것입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폴 세잔의 그림을 이해하게 되었고 유명한 피카소도 그의 연장에서 활동했다고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근대회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영예를 받고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 창고에서 스스로를 위대한 예술가로 창조해 내었고 미술계에서 자신이 창조한 대로 열매를 맺게 되었습니다.

예수께서 십자가 처형이 너무나 힘들고 괴로워 그 마음 창고에 원망과 저주를 만드시고 쌓아두셨다면 하나님의 아들이라 불려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마음 창고에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와 섭리, 생명과 평화, 정의를 가득 채우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십자가라는 고난과 고통 중에도 생명과 부활을 창조해 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마음 창고를 바라보고 우리의 마음 창고를 생각하고 예수님께서 가지신 선한 마음과 세상을 위해 기도하고 오늘을 살아갑니다.

초등학교 남자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 중 총이 있습니다. 왠지 모르게 총을 선호하고 가지고 싶어 합니다. 어른들은 남자 아이니 호전적인게 좋지 않겠느냐는 깊은 생각 없이 장난감 총을 사주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총을 좋아하고 무기류를 좋아하는 이유는 TV이나 책을 통해서 학습되었기 때문입니다. 멋진 전투헬기나 전투기, 바위를 깨부수는 탱크와 무기들은 멋지고 훌륭하게 묘사되어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마음 창고에서 생산한 무기들을 보며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마음에 멋지다고 여겨버립니다. 거대한 군수산업의 검은 손에 의해 세상이 모든 아이들의 마음 창고는 평화를 만들어 내는데 많은 어려움을 당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6년 전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에 이명박씨를 대통령으로 선출했고 그 결과는 참담하게 되었습니다. 남북의 평화로운 공존은 희미해 졌고 국토에 흐르는 강은 토막이 나버렸습니다. 수만 마리의 물고기와 생명들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해 말 독재자의 딸을 대통령으로 선출했습니다. 그 과정에는 불법이 있었고 아직까지 의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주변의 사람들은 부패와 부정한 관리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마음 창고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있는 건 대통령과 정부 관료들을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모든 국민의 마음을 보여주고 있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지정학적인 상황에 함께 살면서 그들의 집권에 대한 책임을 완전하게 회피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좋건 싫건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등 모든 것이 서로 얽혀 있는 운명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 오셔서 같은 몸과 마음으로 사신 예수님을 생각해 보십시오. 예수께서는 로마 제국과 유대교의 정치경제문화 속에서 자신의 마음 창고에서 위대한 창조를 시작하셨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살아가고 평화롭게 살아가며 서로의 생명을 모든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고 또 받으며 살아가는 세상을 마음 창고에 창조하시고 삶의 열매로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는 지금 언제 깨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평화의 얼음판을 걷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마음 창고에 예수그리스도의 전쟁연습도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창조해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 창고에 정의로운 노동과 분배를 창조하고 쌓아 두어야 합니다.

우리의 개인적인 삶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 창고에 무엇을 만들고 그곳에 무엇을 쌓아 두시겠습니까? 부정적이고 비난하고 악한 것들을 만들어 내기보다 칭찬하고 긍정하며, 용서와 화해를 창조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서 창조하는 모든 것은 빛이 되어 나를 세우고 가족과 공동체, 이웃과 사회를 평화롭고 정의롭게, 더 사랑스럽게 이루어 나갈 것입니다. 예수님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 따라가는 사순절 예수께서 만들어 가신 마음창고를 온 몸과 삶에 이루어내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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