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536 추천 수 0 댓글 0
Atachment
첨부파일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몸을 내밀어 부활을 향해

빌3:10-14  10  내가 바라는 것은, 그리스도를 알고, 그분의 부활의 능력을 깨닫고, 그분의 고난에 동참하여, 그분의 죽으심을 본받는 것입니다. 11  그리하여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는 부활에 이르고 싶습니다. 12  나는 이것을 이미 얻은 것도 아니며, 이미 목표점에 다다른 것도 아닙니다. 그리스도 [예수]께서 나를 사로잡으셨으므로, 나는 그것을 붙들려고 좇아가고 있습니다. 13 형제자매 여러분, 나는 아직 그것을 붙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가 하는 일은 오직 한 가지입니다.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 몸을 내밀면서, 14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서 위로부터 부르신 그 부르심의 상을 받으려고, 목표점을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습니다.

사람은 자신의 과거를 붙들고 살아가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나 사회적인 지위가 높거나 가진 것이 많거나 할 때는 과거에 대한 집착이 더 강합니다. 남자들이 모인 술자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군대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군 생활 경험에는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의 고생과 영웅담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군대에서 축구 이야기로 들어가면 자신의 인내와 영웅담은 최고조에 달합니다. 그러나 개인의 군대생활에 대한 영웅담은 자신만의 자화자찬으로 끝날 때가 많습니다.

이런 영웅담은 개인들의 삶에서만 이야기되진 않습니다. 가끔 전쟁을 일으키고 수행하면서 자신들의 행위를 역사의 흐름에서 어쩔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행한 전쟁과 억압, 독재가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지 도무지 생각하지도, 느끼지도 못하는 인간 종의 돌연변이처럼 말합니다. 그러한 모습을 볼 때면 그들은 모든 사람들이 잘 못이라고 말하는데 무슨 근거로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긍정하고 정당화할까라는 의문에 빠질 때가 많습니다. 특히나 오늘날 일본 사람들 중 자신들의 역사 속에서 저질러진 정신대 만행과 학살을 부인하는 것이나 한국의 군부세력들의 망 말을 들을 때면 인간의 본질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그들의 모습을 찬찬히 살펴보면 자신들은 역사와 인물에서 위대한 존재라고 억지를 부립니다. 그들은 죽음의 자리에 있던 자신들의 과거를 결코 버리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교 역사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바울이라는 사람은 죽임을 좇던 자신의 과거를 벗어 버리고 생명을 따라 사는 새로운 자신을 향해 변화되고 열려 있으며 최선의 선을 향해 달려간 사람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성경에서 바울은 자신의 화려한 과거를 앞부분에 언급하고 있습니다.

당대 최고의 가문과 학력, 민족과 종교에 대한 그의 자부심은 그 누구보다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바울이 자신의 과거사에 머물렀다면 빌립보 공동체에게 전한 그의 편지는 우리에게 별 가치가 없을 것입니다. 당대의 사람들이 보기에 최고의 가문과 학문, 권력을 유지하던 바울이 과거의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운 변화와 생명을 향해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자신에게 한 목표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바울이 알고, 깨닫고 동참한 목표점은 부활의 생명이었습니다. 부활의 생명이라는 목표점 앞에 그의 과거는 버려져야 했고 대신 다른 무엇으로 채워져야 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가진 과거의 종교와 지식, 정치적 권력과 경제는 한 인간의 몸으로 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바울은 아무 죄 없이 살아간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자신의 종교와 정치, 사회와 문화는 버려지고 극복 되어져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바울은 예수 안에서 새로운 생명, 새롭고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발견하고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분토와 같이 버렸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알고, 깨닫고 동참하며 본받아야 할 것을 노래합니다.

10 내가 바라는 것은, 그리스도를 알고, 그분의 부활의 능력을 깨닫고, 그분의 고난에 동참하여, 그분의 죽으심을 본받는 것입니다.

바울에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 부활의 능력, 그의 고난에 동참하는 것, 그분의 죽으심을 본받는 것은 일생의 영원한 목표였고 의미가 되었습니다.  

바울은 어떻게 해서든지 예수께서 이루신 부활에 이르고자 원했습니다. 그러나 부활의 인생으로 가는 목표에는 끝이 없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12 나는 이것을 이미 얻은 것도 아니며, 이미 목표점에 다다른 것도 아닙니다. 그리스도 [예수]께서 나를 사로잡으셨으므로, 나는 그것을 붙들려고 좇아가고 있습니다.

바울은 부활하신 예수의 몸에 사로잡혔습니다. 바울은 로마제국의 통치 아래서 왜곡된 종교와 정치와 경제, 문화, 교육 등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의 부활의 능력에 있는 것을 붙들려고 좇아 달려갔습니다.

13 형제자매 여러분, 나는 아직 그것을 붙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가 하는 일은 오직 한 가지입니다.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 몸을 내밀면서, 14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서 위로부터 부르신 그 부르심의 상을 받으려고, 목표점을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습니다.

바울은 살아 있는 동안 예수님의 부활의 능력과 생명을 결코 붙잡을 수 없었지만 자신의 몸을 앞에 있는 부활을 향해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의 상, 곧 부활의 영원한 생명을 받는 목표점을 바라보고 달려갔습니다.

우리는 바울이 그토록 붙잡고 싶고 다다르고 싶었던 예수의 부활의 능력, 부활의 생명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알아야 합니다. 기독교인들은 흔히 몸이 부활할 때의 몸은 어느 시절이 되냐고 묻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으로 가장 젊고 아름다울 때라고 말들을 합니다. 부활에 대한 이러한 질문과 대답은 몸에 대한 이해와 부활의 때에 있을 생명에 대한 무지함에서 오는 것입니다. 부활은 그러한 몸의 형태를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예수께서 이루신 부활의 몸은 완전한 평화와 평등을 맛보는 몸, 곧 샬롬의 세상을 누리는 몸을 말합니다. 허균이 쓴 홍길동에 나오는 율도국의 세상을 향한 것입니다. 어린아이의 몸, 노인의 몸, 장애를 가진 몸, 잘나고 못나고 하는 그러한 몸을 구분 하지 않습니다. 지금 그대로의 몸을 가장 귀하게 세워주고 확증해 주는 능력이 있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부활의 몸으로 지금 자신의 몸을 내밀고 그 부활의 목표점에 있는 몸을 향해 달려간 것입니다.

예수의 부활은 인간의 모든 선한 것, 곧 정의를 영원토록 확증 한 것입니다. 예수께서 받으신 십자가 고난은 한 인간이 받을 수 있는 모든 폭력을 말합니다. 그곳엔 종교와 정치, 경제, 문화와 교육 속에 내재해 있는 차별, 직간접의 폭력, 고립, 감금, 거짓 증언, 멸시, 공개살인, 억압 등 모든 인간의 악이 있습니다. 부활은 이러한 인간의 악에 대해 거부하면서 하나님의 선을 향해 인간의 몸과 삶이 변화됨을 말합니다.

부활이 이루어지는 세상은 악이 고개를 들지 못하는 정의로운 세상을 말합니다. 차별받고 억압받는 노동자들, 성소수자들, 아무런 이유 없이 고통과 고난을 당하는 생명들은 이 시간에도 정의를 향해 부르짖습니다. 부활의 능력은 악으로 짓밟힌 생명들의 소리와 염원을 무덤 속에 가두어 두지 않습니다.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삼일 만에 살아나셨듯이 삼일이 되면 무덤을 열고 짓밟히고 묻혀버린 정의를 일으켜 세울 것입니다. 마치 우리의 역사 속의 장준하 선생님의 생명처럼 말입니다. 장준하 선생님은 독재자의 폭력과 죄악으로 죽임을 당했지만 결국 역사의 진실과 정의의 이름으로 우리 앞에 다시 살아났습니다. 부활의 능력은 정의를 어둠에 결코 내버려 두지 않고 살려냅니다.

예수그리스도의 부활은 모든 생명을 향한 하나님의 영원한 사랑의 확증입니다. 세상은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때론 보이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부활의 몸을 기다리는 생명체의 사랑에 대한 믿음입니다. 평화와 평등과 정의를 영원토록 살려내는 사랑이신 하나님을 믿는 것은 부활을 향해 몸을 내밀고 달려가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있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목표로 삼고 달려가는 목표점입니다.

Title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 Next ›
/ 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