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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만나세요
모이기를 힘쓰는 성문밖 예수사랑공동체
“그대가 있어 더 없이 좋다”

행2:37-42
37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찔려서 “형제들이여,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하고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말하였다. 38 베드로가 대답하였다.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여러분 각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용서를 받으십시오.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 39 이 약속은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녀와 또 멀리 떨어져 있는 모든 사람, 곧 우리 주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모든 사람에게 주신 것입니다.” 40 베드로는 이 밖에도 많은 말로 증언하고, 비뚤어진 세대에서 구원을 받으라고 그들에게 권하였다. 41 그의 말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세례를 받았다. 이렇게 해서 그 날에 신도의 수가 약 삼천 명이나 늘어났다. 42 그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에 몰두하며, 서로 사귀는 일과 빵을 떼는 일과 기도에 힘썼다.

저희 처갓집 식구들이 모여 식사를 할 때면 장인어르신께서 항상 하시는 말씀은 “함께 모여서 먹으니 맛없는 것도 엄청 맛있다.”입니다. 시골에서 장인장모님 두 분이 농사지으며 사시다 어느 날 자녀들과 손주들이 함께 모이게 되면 굉장히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게 되면 참 좋습니다. 특히나 음식상에 둘러앉았을 때 그분들의 즐거움은 몇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장모님께서 해 주신 음식이 맛있어 처갓집 식구들과 모이기를 좋아합니다. 그 음식에 장인어른께서 따라 주시는 약주 한 잔의 맛은 더 없이 좋은 천국의 식탁을 음미케 하곤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건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인생의 즐거움입니다. 이 험난한 인생살이 속 노동의 목적 중 하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즐거운 시간을 갖기 위한 여정 중 하나입니다. 혼자든 둘이든 열이든 백이든 함께 모여 마음을 모으고 음식을 나누며 사는 건 더 없이 좋은 인생의 낙이 될 겁니다.

그런데 성경 전도서에서 사람의 삶을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며 인생무상(人生無常)을 이야기하는 걸 보게 됩니다. 이 말씀에 비추어 보면 우리의 만남과 모임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깊이 있게 성찰하게 됩니다. 전도서의 이 말씀은 해 아래 새 것이 없는 삶이라며 특별할 것도 모자랄 것도 없는 인생들이라는 겁니다. 자칫하면 전도서를 오해 하고 ‘인생무상이니 뭐 열심히 살 것 있나 대충 살다 가는 거지’ 말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전도서의 인생무상은 아무런 의미와 목적이 없는 허무가 아닙니다. 전도서는 해 아래 모든 것을 인생들이 이미 경험해서 알고 있다 그래서 전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살아 있는 지금 순간에 최선을 다해 하나님을 경외하며 가족과 이웃들과의 만남에 지혜롭고 평화로움을 더 하며 살라고 교훈합니다.

회자정리[會者定離], 생자필멸 [生者必滅]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람은 모였다가 반드시 헤어지고, 태어나면 반드시 죽음에 이른다는 말입니다. 인류의 지혜자들은 이 땅을 살아가는 인생을 보고 모이고 헤어지며, 태어나고 죽음에 이르는 존재라고 가르칩니다. 그러니 인생의 모든 만남의 순간을 소중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가라는 큰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저는 가끔 모든 기독교인들이 꿈꾸는 영원한 천국의 모임을 상상하곤 합니다. 도대체 내가 천국에 가면 어떻게 살게 될까? 내가 먹는 좋아하는 음식을 있을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어떻게 만나게 될까? 연인간의 사랑이 세 번, 네 번, 일곱 번 파트너가 바뀌던 사람은 서로 어떻게 만나게 될까? 지금 만나는 사랑하는 이들과 어떻게 만나 어떤 말과 사랑을 나눌까? 옷과 집은 또 어떨까? 지금의 생활 방식이 어떻게 이어질까. 영원이란 무엇일까. 여러 생각에 빠지곤 합니다.

예수께 천국 모임에 관한 비슷한 질문을 하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예수께서는 애매하게 ‘그 때는 시집도 장가도 아니 가고 모두 천사처럼 될 것이니 그리 고민하지 마십시오.’ 대답하셨습니다. 바울은 ‘홀연히 변화되어’라며 ‘천국의 삶 애매한 2탄’을 말할 뿐입니다.

인류의 지혜자들과 예수님, 바울의 말을 종합해서 생각해 보면  결국 지금 만나는 사람들, 삶의 방식들이 아련하게 작아지면서도 너무나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영원의 때는 그때 고민하고 지금 이 순간 내가 누릴 수 있는 천국을 누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생각에 미치고 나면 모든 사람들 간의 경계가 사라집니다. 영원하신 하나님 앞에서 개인과 가족, 친구와 이웃, 나라와 민족, 인종을 구별하는 선은 온데 간데 지워져 버립니다. 한 인간의 존재만 남고 그들의 모든 행위들은 해변에 밀려오는 파도처럼 영원 속으로 스며듭니다.

누구를 만나든지 중요한 건 내가 오늘 어떻게 사람들과 뭇 생명들을 만나고 있는지가 남게 됩니다. 오늘 나는 누군가와 어떠한 느낌과 생각, 말과 행동으로 만나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지난 어느 날 늦은 밤 우리의 만남을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말해야 좋을까를 고민하다 ‘오늘이 내 인생에 마지막인 것처럼 만나야 한다’는 생각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혹시 인터넷에 좋은 글이나 이야기가 있는지 검색창에 넣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여행스케치가 부른 ‘오늘이 내 인생에 마지막인 것처럼’이란 노래제목이 검색되었습니다.

오늘이 내 인생에 마지막인 것처럼 - 여행스케치
...
이미 지나버린 날들은 철없던 날의 후회로 남기고
때로는 눈물이 앞을 흐린다 해도 남은 날들을 사랑할 수 있다면
많은 시간이 흘러간 뒤에 후회하지 않으리 오늘이 나의 인생에 마지막인 것처럼 이젠 단 하루를 산다해도 어떤 의미가 되는 그런 길을 가고 싶은 거야

우리의 오늘 하루가 의미가 되려면 ‘오늘이 나의 인생에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야 합니다. 우리들이 만나는 시간의 짧고 긴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어떤 의미로 서로를 만나 가는지가 우리 삶을 후회 없는 시간들로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성문밖공동체와 만난 시간이 38년, 20년, 10년, 5년, 1년 제각각이지만 중요한 건 지금 내가 어떻게 지체들과 만나고 있는지 입니다.

  단 하루를 살고 만난다 해도 마지막처럼 만날 때 우리는 ‘그대가 있어 더 없이 좋다’고 고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만남과 모임을 더 깊이 있게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는 먼저 이 땅에서 하나님을 마지막인 것처럼 만나야 합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은 사랑이고 평화입니다. 세상에 가득한 하나님의 사랑과 평화를, 정의와 자비를, 그분의 용서와 선하심과 마지막인 것처럼 만나야합니다. 그리고 온 몸에 충만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하면 세상이 우는 사자와 같이 달려들어 주는 모든 염려와 근심, 걱정과 고난을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고 나면 그 모든 어두운 것들은 우리를 만나려고 찾아왔다 일곱 길로 도망갈 것입니다.

하나님과 충만하게 만나면 나와 우리의 만남과 모임은 모든 생명과 자연스럽게 상생하는 삶으로 변화됩니다.

권정생 선생님의 『우리들의 하느님』의 한 대목입니다.

“서향으로 지어진 예배당 부속 건물의 토담집은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더웠다. 외풍이 심해 겨울엔 귀에 동상이 걸렸다가 봄이 되면 낫곤 했다. 그래도 그 조그만 방은 글을 쓸 수 있었고 아이들과 자주 만날 수 있는 장소였다. 여름에 소나기가 쏟아지면 창호지문에 빗발이 쳐서 구멍이 뚫리고 개구리들이 그 구멍으로 뛰어들어와 꽥꽥 울었다.
겨울이면 아랫목에 생쥐들이 와서 이불 속에 들어와 잤다. 자다보면 발가락을 깨물기도 하고 옷 속으로 비집고 겨드랑이까지 파고들어오기도 했다. 처음 몇 번은 놀라기도 하고 귀찮기도 했지만 지내다보니 그것들과 정이 들어버려 아예 발치에다 먹을 것을 놓아두고 기다렸다.
개구리든 생쥐든 메뚜기든 굼벵이든 같은 햇빛 아래 같은 공기와 물을 마시며 고통도 슬픔도 겪으면서 살다 죽는 게 아닌가. 나는 그래서 황금덩이보다 강아지똥이 더 귀한 것을 알았고 외롭지 않게 되었다.”

아이처럼 순수하게 하나님을 만나 살다 간 권정생선생님이 어떻게 사람을 만나고 생명을 만났는지 잘 보여주는 글입니다. 그가 겨울의 추운 바람과 이불 속에 찾아 들어온 생쥐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만날 수 있었던 건 생명이신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이처럼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과 만나고 모인다면 뭇 생명들의 삶은 평화와 자비로움 속에 살아갈 것입니다.

하나님과 만나고 함께 모이는 이 시간이 마지막인 것처럼 생각하시고 느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하루하루 순간순간 하나님과 깊은 만남을 가질수록 성문밖공동체의 부서모임과 위원회모임, 교회학교 모임, 예배 안의 만남은 더 없이 아름다운 모임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2014년 한 해 하루가 마지막인 것처럼 하나님과 나, 지체들과 만나시며 ‘모이기를 힘쓰는 성문밖 예수사랑공동체’를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서로를 만날 때마다 성령으로 충만하고 풍성해 지는 귀한 시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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