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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고 그리는 하나님 나라의 들판
막 4:26-29
26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하나님 나라는 이렇게 비유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 놓고, 27 밤낮 자고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그 씨에서 싹이 나고 자라지만, 그 사람은 어떻게 그렇게 되는지를 알지 못한다. 28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는데, 처음에는 싹을 내고, 또 그 다음에는 이삭에 알찬 낟알을 낸다. 29 열매가 익으면, 곧 낫을 댄다. 추수 때가 왔기 때문이다.”

오늘은 추수감사주일입니다. 추수감사주일은 한 해 동안 일하고 거두어들인 수확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는 주일입니다. 추수 때는 농촌들녘에 익어가는 오곡백과를 보면서 먹을 것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또한 수확인 것을 서로서로 나누며 잔치를 벌이는 날입니다.

  들녘의 곡식들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수고와 노력이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또한 수확하는 모든 곡식은 처음엔 한 알의 씨앗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작은 씨앗이 땅에 심겨져 자라 열매를 맺게 되는 것입니다. 농부가 씨앗을 심어 놓고 곡식이 자라는 것을 알 수 있을까요? 요즘은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10000배로 빠르게 돌려보면 식물이 자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는 작은 씨앗이 싹이 나서 자라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하루하루 자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땅에 심겨진 씨앗은 이삭을 내고 결국엔 알찬 낟알을 내어 온 들판을 황금색으로 물들입니다.

들판의 수확을 앞둔 곡식은 씨앗 하나하나가 모여 이룬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결코 한 알의 씨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씨앗 하나하나가 땅에 심겨진 이후에 모두 최선을 다해 자라준 덕분입니다. 그리고 식물이 자라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지 못하지만 농부의 노력이 있기 때문에 열매가 풍성하게 맺어지는 것입니다.

농부가 열심히 풀을 뽑아주고 벌레를 잡아 주지 않으면 들판의 곡식들은 풍성하게 맺히지 못할 것입니다. 교회 옥상에 가면 배추벌레들이 배추를 뜯어먹습니다. 늦은 밤 시간이면 벌레들이 모두 나와 배추 잎을 갉아 먹습니다. 만약 벌레들을 잡아 주지 않는다면 옥상의 배추는 한 포기도 제대로 남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벌레들을 잡아주고 영양분을 주는 이유는 11월이면 노랗게 속이 꽉 찬 배추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추수의 열매는 곡식들에만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사람과 사람들의 모임에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성문밖공동체는 예수께서 말씀하신 밭과 씨앗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밭에는 여러 씨앗들이 심겨져 있습니다. 씨앗은 땅에 떨어져 싹이 나고 자라야 하듯 성문밖공동체도 자라고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그러지 못하면 추수의 기쁨을 맛보지 못할 것입니다. 또한 씨를 뿌린 주인의 가슴은 굉장히 안타까움으로 가득할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뿌려진 씨앗들이 풍성하게 자랄 수 있도록 우리들이 서로에게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먼저 우리 성문밖공동체의 밭을 옥토로 만들어야 합니다. 눅가복음 8장 15절에서는 옥토밭을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서, 그것을 굳게 간작하여 견디는 가운데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라고 하였습니다. 옥토 밭에서 곡식은 잘 자랄 수 있습니다. 교회 마당 텃밭은 거름기가 전혀 없는 곳이고 옥상상자텃밭은 기름진 흙으로 되어 있습니다. 마당의 무와 옥상의 배추가 자라는 것을 보면 어떠한 땅에 심겨진 식물이 더 잘 자라는지 확연하게 알 수 있습니다. 옥상에 심겨진 배추는 자주 올라가지 않아도 이미 기름지기 때문에 매일 들여다보는 마당의 무보다 훨씬 풍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성문밖의 지체들, 누구나 할 것 없이 자신의 마음과 생활을 기름진 옥토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 안에 떨어진 씨앗들 모두 풍성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성문밖공동체가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과 삶이 옥토 밭이면 심겨지고 떨어진 씨앗들은 본문 28절에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저절로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열매를 맺은 곡식들은 수확되어 지고, 다시 자신을 성문밖공동체라는 땅에 내어 주어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얻을 것입니다. 또한 성문밖공동체의 열매는 온 세상에 떨어져 더 많은 수확의 열매를 기대하게 될 것입니다.

몽유도원도를 그린 조선시대 화가 안견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안견은 세종에서 시작하여 4대왕이 다스리던 때에 활동했던 화가였습니다. 몽유도원도는 정치, 경제적으로 굉장히 혼란한 시대에 그려졌다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형인 수양대군에게 죽임을 당한 비운의 왕자인 안평대군의 꿈 이야기를 듣고 그린 그림이기 때문입니다. 몽유도원도는 왼쪽의 험난한 산세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봉숭아 밭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 몽유도원도에서 안평대군이나 안견은 힘으로 세상을 쥐락펴락하는 세상에서 폭력이 없이 안전한 세상을 꿈꾸었다는 것을 짐작케 하는 그림이라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이 그리고 싶은 세상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하루 동안 어떤 일을 할까 생각하고 그리고, 어떤 사람은 한 달 동안 무엇을 할까 계획하고 한 달의 세상을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10년, 20년, 30년, 50년을 생각하고 인생의 그림을 그립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에 어떠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까? 생각하고 상상하고 화폭에 밑그림을 그리고 색을 넣고 그리다보면 언젠가 자신이 만족할 만한 그림이 나올 것입니다. 성문밖공동체가 꿈꾸고 그리는 그림은 어떤 그림입니까? 나 자신만 잘 살고 재밌게 살면 된다는 그림은 아닙니다. 나와 공동체, 민족과 나라가, 온 지구공동체가 함께 평화를 이루며 사는 세상, 정의를 세우며 사는 세상을 일평생 꿈꾸고 자신의 하루하루를 그려나갈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꿈은 태초부터 꾸어진 꿈이고 그려진 그림입니다. 차별이 없고 높고 낮음이 없는 나라, 평화와 즐거움이 가득한 나라를 꿈꾸고 삶으로 그려낸 사람이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는 들판에 뿌려진 씨앗으로 비유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땅에 심겨진 씨앗은 싹이 나고 농부가 자라는 것을 알 수 없지만 자라 열매를 맺는 식물처럼 하나님 나라는 자라고 이루어진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이루려는 우리의 마음과 삶의 실천이 너무나 작아 열매가 맺을까 의구심이 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오늘 이 땅의 추수 때와 같이 모든 곡식이 열매 맺어 추수의 때를 맺는 것처럼 예수께서 꿈꾸고 그렸던 하나님 나라는 우리의 마음과 삶 속에서부터 온 땅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여름 태풍 볼라벤이 온 국토를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사망자도 나오고 과실나무들과 곡식들이 심한 피해를 입었지만 결국 땅은 열매를 내었고 우리에게 수확의 기쁨을 주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 나라를 이루려는 우리들의 수고에 어떠한 어려움이 온다 하여도 하나님 나라는 우리 앞에 펼쳐질 것입니다.

정치와 경제, 문화, 교육, 생태계가 아무리 험난한 어려움과 고통을 당한다 하여도 하나님 나라의 씨앗들이 이 땅에 심겨지고 있는 한 하늘의 열매가 맺어지는 기적은 거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어떠한 일을 할 수 있습니까? 우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시작하여야 합니다. 당장은 나 자신과 공동체를 향한 깊은 사랑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하나님 나라를 이루며 사는 나, 공동체, 이 민족과 온 인류, 온 생명계에 뿌려진 하늘 씨앗들이 자라며 열매 맺는 꿈을 꾸며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비록 우리의 꿈과 그림이 미약해 보일지라도 결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추수 때는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교회학교 아이들과 함께하고, 지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삶을 나누는 일들, 옥상에 배추를 심고, 마당에 무를 심는 일을 쉬지 말아야 합니다. 홈피에 글을 올리고, 페이스북에 이야기를 싣고, 친구들을 만나 하나님 나라를 이야기하는 것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하면 농부가 저녁에 잠을 자고 아침에 이어나면 밭의 씨앗들이 자라 추수 때를 맞듯이 하나님 나라의 열매를 맛보게 될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그리는 하나님 나라의 몽유도원도가 그려질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자신이 꿈꾸고 그리는 하나님 나라를 십자가 위의 고통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죽이는 병사들을 용서하시고 군중의 무지함을 안타까워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라는 씨앗을 온 땅에 뿌리셨고, 붓과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듯 자신의 몸과 영혼을 다해 온 세상을 하나님 나라로 그리셨습니다. 그리고 온 우주에 사랑이라는 충만한 열매를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신 예수님을 따라 사는 그분의 제자들입니다. 순간순간, 하루하루 삶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씨를 뿌리고 자라고 수확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들의 수고에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부활의 열매와 같은 하나님의 승리와 영광이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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