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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본능이다
요 15:1-17
1 나는 참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라 2 무릇 내게 붙어 있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그것을 제거해 버리시고 무릇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열매를 맺게 하려 하여 그것을 깨끗하게 하시느니라 3 너희는 내가 일러준 말로 이미 깨끗하여졌으니 4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6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려져 마르나니 사람들이 그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르느니라 7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8 너희가 열매를 많이 맺으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요 너희는 내 제자가 되리라 9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으니 나의 사랑 안에 거하라 10 내가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의 사랑 안에 거하는 것 같이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거하리라 11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어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 12 내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는 이것이니라 13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14 너희는 내가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 15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종은 주인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라 16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이는 너희로 가서 열매를 맺게 하고 또 너희 열매가 항상 있게 하여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이라 17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것은 이것이다. 너희는 서로 사랑하여라."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부산 고리원전 1호기 폐쇄를 위한 목회자 릴레이금식기도회가 부산 시청과 시의회 사이에서 진행 되고 있습니다. 지난 주 하루 동참을 위해 성문밖공동체 이름으로 다녀왔습니다. 핵발전소의 위험성을 생각하며 기도하고 함께하시는 분들과 중간 중간 이야기를 나누며 주변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녁나절 가을 낙엽이 뒹구는 기도회 장 바로 옆 시청 건물을 올려 다 보았을 때 커다란 홍보문구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이다.”라는 내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부산시청에서 걸어 놓은 문구지만 내 인생에서 그 내용을 곰곰이 따져봤습니다. ‘내 인생의 가을’이라 함은 무르익은 인생, 무언가 자신의 인생에서 열매를 생각하는 시절입니다. 그러면서 벌써 내 인생에 ‘가을’을 생각할 때인가라는 생각과 함께 그렇다면 나는 내 인생에 어떤 질문을 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가장 가치 있고, 보람 있게, 후회 없는 인생을 담아 낼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질문할게 무엇이 있나 묻게 되었습니다.

김현승 시인은 “가을엔 기도하게 하소서. /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 가을엔 사랑하게 하소서 /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이에 다다른 까마귀 같이.”라고 자신의 가을 인생을 소원했습니다. 시인은 기도와 사랑, 깊은 성찰을 가진 자신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한 편으로 자신에게 나는 기도하고, 사랑하고, 성찰하는 인생인가라는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다양한 얼굴만큼 우리 인생에 대한 질문도 다양할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내가 얼마나 많은 부를 누리나, 자녀 교육은 어떻게 했나, 페이스북 친구는 몇 명이나 되나. 어떤 활동과 결과를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나 하는 질문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인생의 의미와 목표를 어떻게 생각하고 추구하며 사는 지에 따라 가을을 맞은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은 다양할 겁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고 부름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 택하시고 부르신 이유와 목적은 우리를 자신의 자녀로 삼고 그 삶을 살아가길 원하기 때문입니다. 본문에서 하나님께서는 농부로 예수님은 포도나무로, 우리는 가지로 비유됩니다. 이는 우리 인생의 본질과 방향, 삶의 실천을 가늠하게 해 줍니다.

우리 인생의 농부이신 하나님께서 바라는 건 열매입니다. 농부 하나님은 사랑 그 자체이십니다. 농부가 갖가지 씨를 뿌리고 심고 돌보는 건 그 씨가 싹이 나고 씨가 가진 본질의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과 삶, 온 세상에 뿌리고 심은 씨앗은 예수그리스도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인류에게 뿌려지고 심겨진 씨앗은 무한한 사랑, 평화, 정의입니다. 이 씨앗의 열매는 고린도서 13장에 잘 나와 있습니다. 이 열매는 우리 내면과 관계에서 오래참고, 온유하며, 시기하지 않고, 자랑과 교만도 하지 않고, 무례히 행하지 않고,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고, 불의를 기뻐하지 않으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믿으며,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딥니다. 갈라디아서에서는 이를 성령의 열매로 다시 한 번 말해 줍니다. 성령의 열매는 사랑, 희락과 화평, 오래참음,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입니다.

듣고 말하기만 하여도 가을 인생이 풍성해 지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사랑과 평화와 정의, 생명을 따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이 모두는 성부, 성자, 성령이 하나이듯 하나입니다. 경제정의, 생태정의, 생명과 평화를 이야기하는데 그 모든 것은 농부이신 하나님의 수고와 예수그리스도라는 큰 줄기에서 나온 가지들에서 맺어지는 열매입니다.

우리는 이 모든 인생의 풍성한 열매들이 우리의 정치, 경제, 문화, 교육, 건강, 종교에서 풍성하게 맺을 수 있도록 우리 자신에게 묻고 세상에 묻고, 실천할 수 있도록 모든 분야에서 섬기고 있습니다.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ex) 독거미를 연구하는 어느 생물학자가 자신의 경험을 적은 이야기입니다. 그는 땅 속에 굴을 파고 납작한 흙덩이를 맨홀 뚜껑처럼 덮고 들어앉아 있다가 굴 가까이 지나가는 먹이를 잽싸게 낚아채는 거미를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독거미 암컷 한 마리를 채집했습니다. 그 거미 암컷들이 흔히 그렇듯이 그 암컷도 등 가득히 새끼들을 오그랑오그랑 업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실험실에서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알코올 표본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새끼들을 털어내고 우선 어미부터 알코올에 떨궜습니다. 얼마간 시간이 흐른 뒤 어미가 죽었으리라 생각하고 이번엔 새끼들을 알코올에 쏟아 부었습니다. 그런데 죽은 줄로만 알았던 어미가 홀연 다리를 벌려 새끼들을 차례로 끌어안더라는 겁니다. 어미는 그렇게 새끼들을 품 안에 꼭 안은 채 서서히 죽어갔습니다.
염낭거미 암컷은 번식기가 되면 나뭇잎을 말아 작은 두루주머니를 만들고 그 속에 들어앉아 알을 낳습니다. 새끼들을 온갖 위험으로 부터 보호하기 위해 밀폐된 공간을 만들었지만 그들을 먹일 일이 큰일이라 어미는 자신의 몸을 자식들에게 먹입니다. 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아는지 모르는지 새끼들은 어미의 살을 파먹으며 성장합니다.

다윈은 세상의 모든 동물들을 정의하고 설명할 때 양육강식의 본능으로 살아간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들의 야수성을 보고, 잔인하다 생각 한 겁니다. 그래서 사람을 포함한 동물생명이 가진 가치관과 행동양식을 경쟁과 지배로 규정했습니다. 그것이 모든 동물의 본능이라 믿었습니다. 사람들은 다윈의 생각에 동의했고, 삶의 모든 부분에서 양육강식의 진화론적 사고에 살았습니다. 지금도 그와 같은 생각에 변함이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다윈의 착각입니다. 하나님께로부터 나와 존재하는 모든 동물들의 본능은 사랑, 절제, 공존과 공생입니다. 맹수들이 약한 타 동물을 잡아먹는 장면들은 인간이 풀을 뜯고 고기를 먹는 것과 같습니다. 자연의 모든 생태는 인간의 생태와 다를 바 없습니다. 인간 사회가 선을 향해 있듯이 동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살아 있으니 생명유지를 위해 활동하고 있을 뿐입니다. 사자의 본능이 약한 동물들을 잔인하게 죽여 잡아먹기만 하는 것이라면 생태계는 혼란에 빠질 것입니다.

문제는 인간의 절제 없는 탐욕과 억압, 착취와 탈취입니다. 이와 같은 것은 인생의 본질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성경은 이를 과녁에서 빗나가는 화살과 같은 죄라고 규정합니다. 모든 탐욕과 억압과 착취는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없이하신 죄악입니다.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신 농부이신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모든 생명이 풍성하게 자라고 열매 맺고 살아가길 원하십니다. 그래서 이 순간도 농부처럼 일하십니다. 사랑의 열매, 평화의 열매, 정의의 열매를 맺기 위해 쉬지 않고 일하십니다. 예수께서는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고 하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십자가에 죽기까지 사랑과 평화, 정의와 생명에 순종하셨습니다. 인생의 본능을 따라 사신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인생의 가장 처절한 순간에도 실험실 알콜병에 빠져 죽어가는 어미거미가 새끼거미들을 끌어안듯이 사랑의 본능을 잃지 않으셨습니다.

이사야 63장 16절에서 “주님께서는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아브라함은 우리를 모르고, 이스라엘은 우리를 인정하지 않는다 하여도, 오직 주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 이십니다. 옛적부터 주님의 이름은 ‘우리의 속량자’이십니다.” 라고 고백합니다. 이사야는 태초부터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언제나 눈 뜨면 존재하는 하늘과 같이 변함이 없다고 확신합니다. 인생은 하나님께서 뿌리고 싹틔우고 가꾸신 존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생의 모든 오감을 가꾸시고 돌보시며 열매 맺게 하십니다.

그러나 우리 삶의 현실을 보면 썩어 냄새나는 열매들이 있습니다. 이 열매들은 하나님께서 뿌리지 않은 열매들입니다. 특별히 핵에너지에 관련된 정치, 경제, 문화, 교육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곳곳에 세워진 핵발전소와 송전탑의 폭력을 알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생명을 죽이고, 삶의 평화를 깨뜨리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게 하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생명과 평화, 정의를 무너뜨리고 헤치는 상황들에 직면하여 살고 있는 우리 자신에게 물을 수 있습니다.

‘너는 네 인생에서 얼마나 사랑의 본능을 따라 살았느냐? 무엇을 사랑했고, 어떻게 사랑했느냐?’

농부이신 하나님, 그 나무이신 예수님, 가지로 있는 우리 인생이 맺어야 하는 열매는 우리가 직면한 현실에서 너무나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핵발전소 문제에서는 핵발전소 폐쇄이며 밀양의 송전탑 건설 중단입니다. 이 뿐 아니라 삶의 자리에서 모든 생명을 파괴하는 것들을 멈추는 것입니다. 비록 우리의 삶이 불편하여지고 가난하여 진다하여도 우리의 본능은 사랑을 따라는 것입니다.

힘겹고 고난스러운 현실에 직면하더라도 하나님의 자녀 된 그리스도인들이 잃지 말아야 하는 건 예수그리스도께서 지키고 보여주신 사랑의 본능입니다. 기후 변화는 더 악화 될 수도 있고, 식량문제, 전쟁, 범죄는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사랑을 위해 일하십니다. 우리는 예수께 붙은 가지로 사랑에 충실한 열매를 맺는 삶을 살아가길 기도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먼 미래에도 사랑의 본능을 따라 살아갈 씨앗을 남겨야 합니다.

한 주간도 사랑의 본능을 따라 살아가는 귀한 인생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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